고층 아파트 화재 대비책 미비

입력 1991.10.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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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아파트에 대한 화재대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문제입니다.

지난 12일 울산 현대아파트 화재로 7명의 사상자가 생긴 것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대부분의 고층아파트의 비상탈출시설이 미비하고 그나마 비상구를 걸어 잠궈놓는 형식적인 비상구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빨리 개선돼야 할 문제입니다.

박선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선규 기자 :

지난 11일 7시경의 사망자를 낸 경남 울산시 삼산동 현대아파트입니다.

응접실에서 일어난 불은 순식간에 집안 전체로 번져 안에 있던 사람 대부분을 숨지게 했고 불길속에서 탈출했던 두 사람에게는 중화상을 입혔습니다.

숨진 사람가운데 둘은 피할 길을 찾지 못해 8층에서 아래로 뛰어 내리다 변을 당했습니다.

아파트가 화재에 대해 얼마나 속수무책인가를 단적으로 보여 준 사고입니다.

불이 났을 때 위험성은 바로 이러한 계단식 아파트의 경우에 더욱 치명적입니다.

집안으로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인 이러한 계단이 막혀버릴 경우에 안에 있는 사람들은 불을 피할 다른 어떤 방법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안에 있는 사람들은 당황한 상태에서 비상구를 찾아보지만 대부분의 계단식 아파트에 별도의 비상구는 없습니다.

또 로프나 줄사다리 등의 피난장구도 없어서 놀란 사람들은 아래로 뛰어 내리거나 어쩔 수 없이 불길에 휩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신미식 (아파트 거주 주부) :

불이 났을 경우 어디로 전혀 탈출할 수가 없거든요.

뛰어내릴 수 밖에는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박선규 기자 :

아파트 옥상으로 통하는 문입니다.

하지만 굳게 닫혀 있습니다.

불을 피해서 이곳까지 올라온 사람들도 결국은 옥상 근처에서 갖힐 수 밖에 없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최정부 (아파트 관리소장) :

누구든지 다 열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올라가 가지고 이런거나 이상한거 마시고 뛰어내려서 만약 만약 인사사고가 dLT다면은....


박선규 기자 :이런 위험성에 대해 엄청나게 열악한 소방장비는 사고를 더욱 대형화 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아파트마다 소방정과 경보기 등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점검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고 정말로 필요한 순간에는 작동이 안되기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김원배 (아파트 관리소장) :

펌프는 조금만 애들이 파랗고 빨간거 두 개 있거든요.

머프하고 인허하고 막 눌러요.

그러면 작동은 막 해가지고 동파가 되거든요. 파일 되거든요.


박선규 기자 :

그렇다면 이런 아파트의 화재위험에 대한 대책은 없는 것인가.


김종관 (한국소방안전협회 홍보실장) :

발코니를 이용을 해서 인접세대를 통한 그런 피난을 할 수 있는 방법의 그런 자구책들이 필요한 걸로 느껴집니다.


박선규 기자 :

현실적으로 가장 손쉬운 이 방법은 이미 지난 86년 건설부와 내무부의 지침에 의해서 건축협회와 소방본부에 전달된 적이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사생활을 중시하는 생활습관에 설마 나에게까지야 하는 마음들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상계단등 유사시 비상탈출 수단을 마련하지 않고는 건축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게 하는 제도보완이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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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층 아파트 화재 대비책 미비
    • 입력 1991-10-24 21:00:00
    뉴스 9

고층아파트에 대한 화재대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문제입니다.

지난 12일 울산 현대아파트 화재로 7명의 사상자가 생긴 것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대부분의 고층아파트의 비상탈출시설이 미비하고 그나마 비상구를 걸어 잠궈놓는 형식적인 비상구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빨리 개선돼야 할 문제입니다.

박선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선규 기자 :

지난 11일 7시경의 사망자를 낸 경남 울산시 삼산동 현대아파트입니다.

응접실에서 일어난 불은 순식간에 집안 전체로 번져 안에 있던 사람 대부분을 숨지게 했고 불길속에서 탈출했던 두 사람에게는 중화상을 입혔습니다.

숨진 사람가운데 둘은 피할 길을 찾지 못해 8층에서 아래로 뛰어 내리다 변을 당했습니다.

아파트가 화재에 대해 얼마나 속수무책인가를 단적으로 보여 준 사고입니다.

불이 났을 때 위험성은 바로 이러한 계단식 아파트의 경우에 더욱 치명적입니다.

집안으로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인 이러한 계단이 막혀버릴 경우에 안에 있는 사람들은 불을 피할 다른 어떤 방법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안에 있는 사람들은 당황한 상태에서 비상구를 찾아보지만 대부분의 계단식 아파트에 별도의 비상구는 없습니다.

또 로프나 줄사다리 등의 피난장구도 없어서 놀란 사람들은 아래로 뛰어 내리거나 어쩔 수 없이 불길에 휩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신미식 (아파트 거주 주부) :

불이 났을 경우 어디로 전혀 탈출할 수가 없거든요.

뛰어내릴 수 밖에는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박선규 기자 :

아파트 옥상으로 통하는 문입니다.

하지만 굳게 닫혀 있습니다.

불을 피해서 이곳까지 올라온 사람들도 결국은 옥상 근처에서 갖힐 수 밖에 없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최정부 (아파트 관리소장) :

누구든지 다 열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올라가 가지고 이런거나 이상한거 마시고 뛰어내려서 만약 만약 인사사고가 dLT다면은....


박선규 기자 :이런 위험성에 대해 엄청나게 열악한 소방장비는 사고를 더욱 대형화 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아파트마다 소방정과 경보기 등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점검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고 정말로 필요한 순간에는 작동이 안되기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김원배 (아파트 관리소장) :

펌프는 조금만 애들이 파랗고 빨간거 두 개 있거든요.

머프하고 인허하고 막 눌러요.

그러면 작동은 막 해가지고 동파가 되거든요. 파일 되거든요.


박선규 기자 :

그렇다면 이런 아파트의 화재위험에 대한 대책은 없는 것인가.


김종관 (한국소방안전협회 홍보실장) :

발코니를 이용을 해서 인접세대를 통한 그런 피난을 할 수 있는 방법의 그런 자구책들이 필요한 걸로 느껴집니다.


박선규 기자 :

현실적으로 가장 손쉬운 이 방법은 이미 지난 86년 건설부와 내무부의 지침에 의해서 건축협회와 소방본부에 전달된 적이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사생활을 중시하는 생활습관에 설마 나에게까지야 하는 마음들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상계단등 유사시 비상탈출 수단을 마련하지 않고는 건축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게 하는 제도보완이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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