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 앵커 :
이미 알고 계셨겠습니다마는 공장의 일손부족현상도 매우 심각합니다. 경쟁력 약화로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는 가운데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 기계를 돌리지 못하는 공장도 늘고 있습니다. 수출 주도산업으로 큰 몫을 해온 봉제와 전자 등 노동력 집약산업의 경우 특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양홍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양홍모 기자 :
산업현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60년대와 70년대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수출산업 공단들이 이제는 인력난이라는 거대한 암초에 걸려 허덕이고 있습니다. 국제경쟁력은 커녕 이제는 살아남기조차도 어렵다는 위기감은 바로 봉제와 전자 등 수출주도 산업에서 쉽게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인력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수출산업공단의 한 봉제공장입니다. 사람만 있으면 숨 가쁘게 돌아갈 재봉틀이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멈추어 서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없어서 멈춰 서있는 재봉틀이 적게는 20%, 많게는 30%내지 40%에 이른다는 것이 이곳 봉제업계의 지적입니다. 봉제업 10여년에 이런 인력난은 처음이라며 중소기업으로서는 도무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면서 이대로 인력난이 계속될 경우 봉제업은 도산할 수 밖에 없다는 한 여사장의 호소는 절실하기 그지 없습니다.
유남희 (원신사-봉제업 사장) :
하나를 충원을 하면은 충원하는 우리 사원들한테 10만원을 충원수당을 주고요. 그 다음에 저희한테 오는 신입사원들 한테는 거의 정착금으로 해가지고 5만원씩 주고 있습니다.
양홍모 기자 :
주부사원을 쓰기위해 기숙사를 줄여 탁아소를 만들어 놓고 있지마는 비용이 연간 4천만원이나 들어서 운영이 힘들고 그나마 사람이 자꾸 빠져나가는 통에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전자업체들도 인력난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여 년간 오디오 부품 등을 생산해 온 이 업체는 한창때는 인원이 2천 7백여명이나 됐지마는 지난해에는 전직원이 1천여 명선으로 줄었고 지난 1년 동안 또 3백여명이 빠져나가서 지금은 660여명에 불과합니다. 생산라인의 정력화와 자동화 투자로 아직 생산량은 투자되고 있으나 이제 인력난과 고임금 때문에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김순중 (주-한국마벨 사장) :
임금을 많이 주면은 사람확보는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마는 원가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국제경쟁력에 이겨나갈 만한 그러한 여건조성이 안돼있습니다.
양홍모 기자 :
생산현장에서 끝없이 빠져나가는 인력은 어디로 나가는가. 최근들어 서비스업이 번창하면서 대부분 힘이 덜들고 보수도 다소 높은 서비스 업종으로 빠져 나간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입니다.
유남희 (원신사-봉제업 사장) :
편하게 살면서 돈을 좀 많이 벌고싶다. 그래서 그럼 그런 자리가 어디냐, 어디를 갖다가 그런식으로 지칭을 하느냐 하고 물으면 아이들이 심지어는 다방이라든지 아니면 음식점 그다음에 무슨 술집 또 심지어는 조금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지 골프장 같은데 가서 캐디를 하고싶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거든요.
양홍모 기자 :
전국에서 근로자 10명이상 업체에서 모자라는 인원은 지난 89년에는 14만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9만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25만명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조업 생산직의 인력부족률은 89년 5.5%에서 지난해 7.4%로 높아졌고 올해는 9.9%로 더욱 높아 졌다는게 노동부의 공식집계입니다. 420여개의 입주업체의 지원과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수출산업공단 본부는 87년에 12만명에 달했던 공단인원이 매년 1만여명씩 빠져 나가서 지금은 8만 명대에 머물고 있지마는 올 한해동안 48개업체에 1천 8백여명의 인력을 공급하는데 그쳤을 뿐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태입니다.
김병호 (한국수출산업공단 인력담당) :
공단인력, 그 다음에 기혼여성을 취업시키는거 하고요, 그 다음에는 공단 직업훈련원을 개원해 가지고 전자반하고 봉제반에 각 이용단원 한 120명, 160명 이렇게 한 300명,280명 공급하고 있습니다.
양홍모 기자 :
정부는 인력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직업훈련실시를 확충하고 중고령자와 여성인력의 활용, 시간제 근로의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사회적 여건의 부족과 관련법률 등 제조의 미비로 가시적 성과는 아직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양정의 (노동부 관악지방사무소장) :
정부에서는 저희 그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해서 유휴 노동력을 어떻게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없겠느냐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업훈련을 강화한다든지 또는 가정에 있는 주부인력을 어떻게 하면 생산현장으로 끌어 들이느냐하는 그런 여러 가지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양홍모 기자 :
우리가 겪고 있는 인력난은 우리 경제 전체의 뿌리를 뒤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종합적인 극복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합니다. 근로자들도 전망이 불투명한 서비스업보다는 생산현장에서 땀 흘려 보람을 찾는 건전한 근로의식을 정립하고 기업주들도 보다 합리적인 경영과 과감한 자동화투자등 적극적인 노력을 꾸준히 펼쳐가야 할 것입니다. 노.사.정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과 국민적 관심이 하나로 모아질 때 산업현장의 인력난은 그만큼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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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 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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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1-10-27 21:00:00

김홍 앵커 :
이미 알고 계셨겠습니다마는 공장의 일손부족현상도 매우 심각합니다. 경쟁력 약화로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는 가운데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 기계를 돌리지 못하는 공장도 늘고 있습니다. 수출 주도산업으로 큰 몫을 해온 봉제와 전자 등 노동력 집약산업의 경우 특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양홍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양홍모 기자 :
산업현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60년대와 70년대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수출산업 공단들이 이제는 인력난이라는 거대한 암초에 걸려 허덕이고 있습니다. 국제경쟁력은 커녕 이제는 살아남기조차도 어렵다는 위기감은 바로 봉제와 전자 등 수출주도 산업에서 쉽게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인력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수출산업공단의 한 봉제공장입니다. 사람만 있으면 숨 가쁘게 돌아갈 재봉틀이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멈추어 서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없어서 멈춰 서있는 재봉틀이 적게는 20%, 많게는 30%내지 40%에 이른다는 것이 이곳 봉제업계의 지적입니다. 봉제업 10여년에 이런 인력난은 처음이라며 중소기업으로서는 도무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면서 이대로 인력난이 계속될 경우 봉제업은 도산할 수 밖에 없다는 한 여사장의 호소는 절실하기 그지 없습니다.
유남희 (원신사-봉제업 사장) :
하나를 충원을 하면은 충원하는 우리 사원들한테 10만원을 충원수당을 주고요. 그 다음에 저희한테 오는 신입사원들 한테는 거의 정착금으로 해가지고 5만원씩 주고 있습니다.
양홍모 기자 :
주부사원을 쓰기위해 기숙사를 줄여 탁아소를 만들어 놓고 있지마는 비용이 연간 4천만원이나 들어서 운영이 힘들고 그나마 사람이 자꾸 빠져나가는 통에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전자업체들도 인력난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여 년간 오디오 부품 등을 생산해 온 이 업체는 한창때는 인원이 2천 7백여명이나 됐지마는 지난해에는 전직원이 1천여 명선으로 줄었고 지난 1년 동안 또 3백여명이 빠져나가서 지금은 660여명에 불과합니다. 생산라인의 정력화와 자동화 투자로 아직 생산량은 투자되고 있으나 이제 인력난과 고임금 때문에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김순중 (주-한국마벨 사장) :
임금을 많이 주면은 사람확보는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마는 원가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국제경쟁력에 이겨나갈 만한 그러한 여건조성이 안돼있습니다.
양홍모 기자 :
생산현장에서 끝없이 빠져나가는 인력은 어디로 나가는가. 최근들어 서비스업이 번창하면서 대부분 힘이 덜들고 보수도 다소 높은 서비스 업종으로 빠져 나간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입니다.
유남희 (원신사-봉제업 사장) :
편하게 살면서 돈을 좀 많이 벌고싶다. 그래서 그럼 그런 자리가 어디냐, 어디를 갖다가 그런식으로 지칭을 하느냐 하고 물으면 아이들이 심지어는 다방이라든지 아니면 음식점 그다음에 무슨 술집 또 심지어는 조금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지 골프장 같은데 가서 캐디를 하고싶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거든요.
양홍모 기자 :
전국에서 근로자 10명이상 업체에서 모자라는 인원은 지난 89년에는 14만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9만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25만명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조업 생산직의 인력부족률은 89년 5.5%에서 지난해 7.4%로 높아졌고 올해는 9.9%로 더욱 높아 졌다는게 노동부의 공식집계입니다. 420여개의 입주업체의 지원과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수출산업공단 본부는 87년에 12만명에 달했던 공단인원이 매년 1만여명씩 빠져 나가서 지금은 8만 명대에 머물고 있지마는 올 한해동안 48개업체에 1천 8백여명의 인력을 공급하는데 그쳤을 뿐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태입니다.
김병호 (한국수출산업공단 인력담당) :
공단인력, 그 다음에 기혼여성을 취업시키는거 하고요, 그 다음에는 공단 직업훈련원을 개원해 가지고 전자반하고 봉제반에 각 이용단원 한 120명, 160명 이렇게 한 300명,280명 공급하고 있습니다.
양홍모 기자 :
정부는 인력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직업훈련실시를 확충하고 중고령자와 여성인력의 활용, 시간제 근로의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사회적 여건의 부족과 관련법률 등 제조의 미비로 가시적 성과는 아직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양정의 (노동부 관악지방사무소장) :
정부에서는 저희 그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해서 유휴 노동력을 어떻게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없겠느냐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업훈련을 강화한다든지 또는 가정에 있는 주부인력을 어떻게 하면 생산현장으로 끌어 들이느냐하는 그런 여러 가지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양홍모 기자 :
우리가 겪고 있는 인력난은 우리 경제 전체의 뿌리를 뒤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종합적인 극복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합니다. 근로자들도 전망이 불투명한 서비스업보다는 생산현장에서 땀 흘려 보람을 찾는 건전한 근로의식을 정립하고 기업주들도 보다 합리적인 경영과 과감한 자동화투자등 적극적인 노력을 꾸준히 펼쳐가야 할 것입니다. 노.사.정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과 국민적 관심이 하나로 모아질 때 산업현장의 인력난은 그만큼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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