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수출 무역관행이 걸림돌

입력 1991.11.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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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홍 앵커 :

기술의 정성이 모자라는 것 뿐 아니라 상대국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조차 파악하지 못해서 생기는 손해도 많습니다.

요즘 중국과의 교역량이 늘면서 중국 측의 클레임이 잦은데 그 주원인이 까다로운 관주도형의 중국식 무역관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부산 방송본부의 조한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조한제 기자 :

지금 선적되고 있는 컨테이너는 중국으로 수출되는 우리나라 상품입니다.

북방교역이 활기를 띄면서 대중국 수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은 5억8천7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늘었습니다.

이와같이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수출을 둘러싼 두나라 사이의 무역마찰도 잦습니다.

지난 9월 한달동안만 해도 대한상사 중재원에 접촉된 대외무역 분쟁상담 140건가운데 약 40%인 56건이 대중국 수출상품이었습니다.

부산에 있는 우진기계 주식회사의 경우 지난해 2월 중국 산등성 신도시에 33억달러의 어망직조기계 8대가운데 3대는 중고기계를 수리하고 나머지 5대는 새로 제작해 수출하기로 계약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측은 도착된 기계 가운데 새로 제작한 몇 대의 기계가 녹이 슬었고 중고 기계마저 제대로 수리해 주지않았다며 수출대금의 15%를 지불하지 않고 있습니다.


후성과이 (중국인) :

아주 나쁜 무역거래입니다. 지금까지는 좋은 거래관계였는데 이번 경우는 위장수출입니다.


조한제 기자 :

이에 대해 우진기계측은 녹이 슨 기계를 보낸적이 없을 뿐 아니라 중국기계도 중국측이 국내 무역중계상과 상담할 때 이루어진 내부약수에 따라 수리했다며 국제 사법기관에 제소해 수출잔금을 받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황덕구 (우진기계 대표) :

저희 측에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현재 약 한 4천만원이라는 돈을 아직까지 못받고 있는 실정이고 조그만 회사에서 경영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한제 기자 :

이처럼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자주 빚어지고 있는 것은 국내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이 까다로운 관주도형인 중국의 무역관행을 제대로 모르고 수출에만 급급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들 업체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대중국 교역에 대한 관계당국의 설명회등 교육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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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국수출 무역관행이 걸림돌
    • 입력 1991-11-10 21:00:00
    뉴스 9

김 홍 앵커 :

기술의 정성이 모자라는 것 뿐 아니라 상대국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조차 파악하지 못해서 생기는 손해도 많습니다.

요즘 중국과의 교역량이 늘면서 중국 측의 클레임이 잦은데 그 주원인이 까다로운 관주도형의 중국식 무역관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부산 방송본부의 조한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조한제 기자 :

지금 선적되고 있는 컨테이너는 중국으로 수출되는 우리나라 상품입니다.

북방교역이 활기를 띄면서 대중국 수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은 5억8천7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늘었습니다.

이와같이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수출을 둘러싼 두나라 사이의 무역마찰도 잦습니다.

지난 9월 한달동안만 해도 대한상사 중재원에 접촉된 대외무역 분쟁상담 140건가운데 약 40%인 56건이 대중국 수출상품이었습니다.

부산에 있는 우진기계 주식회사의 경우 지난해 2월 중국 산등성 신도시에 33억달러의 어망직조기계 8대가운데 3대는 중고기계를 수리하고 나머지 5대는 새로 제작해 수출하기로 계약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측은 도착된 기계 가운데 새로 제작한 몇 대의 기계가 녹이 슬었고 중고 기계마저 제대로 수리해 주지않았다며 수출대금의 15%를 지불하지 않고 있습니다.


후성과이 (중국인) :

아주 나쁜 무역거래입니다. 지금까지는 좋은 거래관계였는데 이번 경우는 위장수출입니다.


조한제 기자 :

이에 대해 우진기계측은 녹이 슨 기계를 보낸적이 없을 뿐 아니라 중국기계도 중국측이 국내 무역중계상과 상담할 때 이루어진 내부약수에 따라 수리했다며 국제 사법기관에 제소해 수출잔금을 받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황덕구 (우진기계 대표) :

저희 측에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현재 약 한 4천만원이라는 돈을 아직까지 못받고 있는 실정이고 조그만 회사에서 경영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한제 기자 :

이처럼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자주 빚어지고 있는 것은 국내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이 까다로운 관주도형인 중국의 무역관행을 제대로 모르고 수출에만 급급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들 업체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대중국 교역에 대한 관계당국의 설명회등 교육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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