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작곡가 김순남 악보 발견

입력 1991.12.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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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앵커 :

월북 작곡가 김순남 그의 작품을 우리가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비로소 얼마 전에 해금이 된 후였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86년에 세상을 떠난 김순남의 피아노협주곡 악보가 최근에 발견돼서 그의 작곡가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 번 평가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작품은 소품이 아닌 대곡이고 현대적인 감각이 뛰어난 작품인 것으로 평가돼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한상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상덕 기자 :

당시 동양의 천재 음악가로 평가받던 월북 작곡가 김순남씨가 40여 년 전 미 군정당시 피아노협주곡을 위해 직접 손으로 쓴 악보입니다.

미 군정 음악담당관이었던 엘리 헤이모츠씨에게 증정한 것으로 돼있는 이 피아노협주곡은 고급 미색악보지에 만년필로 떠오르는 악상을 단숨에 써내려 간 듯 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 악보는 김순남씨의 유일한 혈육인 성우 김세원씨가 미국의 헤이모츠씨를 찾아내 구해 온 것으로 김순남씨의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세원 (김수남씨의 딸) :

제가 여기서 저 전화를 할 때만 해도 이 악보가 있다는 사실을 그분도 몰랐었고 저는 뭐 상상도 못했었어요. 그런데 김순남의 딸이 온다 하니까 한 50년 된 자료를 그냥 다 뒤져가지고 이걸 찾아 낸 거예요.


한상덕 기자 :

이 악보를 접한 전문가들도 혁명적인 기질의 소유자였으면서도 탁월한 낭만주의자였던 그의 음악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장일남 (한양대 음대 교수) :

굉장히 환상적이고 정열적이고 선생님의 그 기질을 그대로 나타낸 거라고 볼 수가 있겠어요.

그러면서도 낭만적이고....


한상덕 기자 :

지난 1988년 월북 작곡가 작품들에 대한 해금조치와 함께 만들어진 그의 가곡집입니다.

영혼의 노래라고까지 평가받았던 것처럼 그의 천재적인 예술혼이 군데군데 묻어나고 있습니다.

1917년 서울 태생으로 경성사범과 일본 구니가찌 음악학교, 제국 음악학교를 졸업한 뒤 해방 뒤에는 좌익계 조선음악계 동맹에서 활동하다 48년 월북한 김순남씨는 지난 80년대 초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디오 음악프로 DJ로 활동하고 있는 김세원씨는 이번 피아노협주곡 악보의 연주회와 함께 아버지 김순남씨가 해방 후 유학을 꿈꾸며 미국 작곡가 아론 코플랜드씨에게 보냈다는 교향곡 1번의 악보를 찾아내 고인의 음악세계를 재조명하는 작업이 보다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하는 작은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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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북작곡가 김순남 악보 발견
    • 입력 1991-12-07 21:00:00
    뉴스 9

신은경 앵커 :

월북 작곡가 김순남 그의 작품을 우리가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비로소 얼마 전에 해금이 된 후였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86년에 세상을 떠난 김순남의 피아노협주곡 악보가 최근에 발견돼서 그의 작곡가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 번 평가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작품은 소품이 아닌 대곡이고 현대적인 감각이 뛰어난 작품인 것으로 평가돼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한상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상덕 기자 :

당시 동양의 천재 음악가로 평가받던 월북 작곡가 김순남씨가 40여 년 전 미 군정당시 피아노협주곡을 위해 직접 손으로 쓴 악보입니다.

미 군정 음악담당관이었던 엘리 헤이모츠씨에게 증정한 것으로 돼있는 이 피아노협주곡은 고급 미색악보지에 만년필로 떠오르는 악상을 단숨에 써내려 간 듯 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 악보는 김순남씨의 유일한 혈육인 성우 김세원씨가 미국의 헤이모츠씨를 찾아내 구해 온 것으로 김순남씨의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세원 (김수남씨의 딸) :

제가 여기서 저 전화를 할 때만 해도 이 악보가 있다는 사실을 그분도 몰랐었고 저는 뭐 상상도 못했었어요. 그런데 김순남의 딸이 온다 하니까 한 50년 된 자료를 그냥 다 뒤져가지고 이걸 찾아 낸 거예요.


한상덕 기자 :

이 악보를 접한 전문가들도 혁명적인 기질의 소유자였으면서도 탁월한 낭만주의자였던 그의 음악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장일남 (한양대 음대 교수) :

굉장히 환상적이고 정열적이고 선생님의 그 기질을 그대로 나타낸 거라고 볼 수가 있겠어요.

그러면서도 낭만적이고....


한상덕 기자 :

지난 1988년 월북 작곡가 작품들에 대한 해금조치와 함께 만들어진 그의 가곡집입니다.

영혼의 노래라고까지 평가받았던 것처럼 그의 천재적인 예술혼이 군데군데 묻어나고 있습니다.

1917년 서울 태생으로 경성사범과 일본 구니가찌 음악학교, 제국 음악학교를 졸업한 뒤 해방 뒤에는 좌익계 조선음악계 동맹에서 활동하다 48년 월북한 김순남씨는 지난 80년대 초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디오 음악프로 DJ로 활동하고 있는 김세원씨는 이번 피아노협주곡 악보의 연주회와 함께 아버지 김순남씨가 해방 후 유학을 꿈꾸며 미국 작곡가 아론 코플랜드씨에게 보냈다는 교향곡 1번의 악보를 찾아내 고인의 음악세계를 재조명하는 작업이 보다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하는 작은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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