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대비 과학기술 소개

입력 1992.01.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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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대비 과학기술 소개; 리모콘 이용한 VTR 예약녹화 , 컴퓨터 터치스크린 , 음성인식 TV 음성인식 전화기 보이스내비게이터 및 퍼지 세탁기 작동장면



신은경 앵커 :

복잡한 키보드 대신에 손가락으로 화면을 건드리는 것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컴퓨터 또 아라비안나이트에서 나오는 것처럼 사람의 말만으로도 작동이 되는 각종 전자제품, 이런 것들이 바로 기초과학이 부족한 우리가 기존 기술의 응용만으로도 선진국 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이른바 하이터치 제품들입니다.

21세기를 대비해서 고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돼 오고 있는 새로운 과학기술을 송종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송종문 기자 :

미국에서 홈비디오를 가진 사람가운데 예약녹화 기능을 쓸 줄 아는 사람은 3%밖에 안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 새로운 문맹자들을 위해 전자업계는 다루기 쉬운 제품을 만드는데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단추가 40개가 넘는 리모컨대신 음량과 채널 등만 조작하는 간편 리모콘이 나온 것이 그 예입니다. 더 좋은 방법은 기능을 살리고 조작방법을 쉽게 하는 것입니다.

VTR로 예약녹화를 할 때 기존제품은 20여회나 단추를 눌러야 하지만 이 제품은 프로그램 시간이 적힌 바코드 위를 리모컨에 달린 판독기로 긋기만 하면 됩니다.

컴퓨터의 경우도 키보드대신 손가락으로 화면을 건드려 원하는 정보를 찾는 터치스크린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조작기술로 가장 각광을 받는 것은 음성인식입니다.

이 텔레비전은 사람이 말로 지시 하는데에 따라 조작됩니다.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복창을 시킬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마이크를 텔레비전에 내장시키고 음성인식의 범위를 넓히면 리모컨이 필요 없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음성인식을 이용한 전화기도 있습니다.

단어와 함께 전화번호를 기억시켜 뒀다고 통화기의 단어를 말하면 해당되는 곳에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줍니다.

컴퓨터에서도 음성 인식기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보이스 내비게이터라는 이 장치를 컴퓨터에 부착하면 키보드를 쓰지 않고도 천가지 가량의 명령을 컴퓨터에 내릴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손을 쓸 수 없는 장애자들이 컴퓨터를 다루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나 퍼지이론이니 하는 제품들도 조작을 쉽게 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세탁기의 경우 4천 가지가 넘는 세탁방법을 사람이 일일이 고르던 것을 수량, 세탁물의 종류 등에 따라 자동으로 판단해 주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혁표(ㄱ사 상품기획실 과장) :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까 단추가 너무 많아서 사용하기가 어렵고 특히 노인층에서는 세탁기를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단추 하나만 누르면 세탁을 완전히 해결해 줄 수 있는 세탁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송종문 기자 :

우리 기업들이 최근 이런 기술에 눈을 돌리는 것은 기계에 인간을 맞추던 기술철학이 인간에 기계를 맞추는 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이테크 제품을 만들 기술이 없는 우리 기업이라도 기존 기술을 잘 응용한 이른바 하이터치 제품으로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면우 (서울대 공학연구소장) :

첨단기술은 막대한 인력, 시간,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저희가 원한다고 해서 아주 가까운 장래에 우리나라에 첨단기술이 많이 개발될 것이다 하는 생각은 그렇게 기대할 수가 없을 겁니다.

첨단기술은 끊임없이 꾸준히 개발해 나가야 되겠지마는 그것만 기다리지 말고 이 하이터치제품 개발 정책 같은 것을 시급하게 도입을 하고 확대 적용을 해서 우선 산업이 높은 수익성을 올리고 많이 수출을 하면서 거기에서 연구개발비를 끌어내서 첨단기술로 재투자하는 그런 그 병행하는 노력이 굉장히 강조돼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송종문 기자 :

정부에서도 최근 G7 프로젝트의 기반기술가운데 하나로 감성공학을 선정해 기계를 다루기 쉽게 하는 기술들을 10년간 집중 육성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3개월마다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정부주도의 장기연구보다는 기업의 창의적이고 단지적인 상품화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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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대비 과학기술 소개
    • 입력 1992-01-05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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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대비 과학기술 소개; 리모콘 이용한 VTR 예약녹화 , 컴퓨터 터치스크린 , 음성인식 TV 음성인식 전화기 보이스내비게이터 및 퍼지 세탁기 작동장면



신은경 앵커 :

복잡한 키보드 대신에 손가락으로 화면을 건드리는 것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컴퓨터 또 아라비안나이트에서 나오는 것처럼 사람의 말만으로도 작동이 되는 각종 전자제품, 이런 것들이 바로 기초과학이 부족한 우리가 기존 기술의 응용만으로도 선진국 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이른바 하이터치 제품들입니다.

21세기를 대비해서 고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돼 오고 있는 새로운 과학기술을 송종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송종문 기자 :

미국에서 홈비디오를 가진 사람가운데 예약녹화 기능을 쓸 줄 아는 사람은 3%밖에 안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 새로운 문맹자들을 위해 전자업계는 다루기 쉬운 제품을 만드는데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단추가 40개가 넘는 리모컨대신 음량과 채널 등만 조작하는 간편 리모콘이 나온 것이 그 예입니다. 더 좋은 방법은 기능을 살리고 조작방법을 쉽게 하는 것입니다.

VTR로 예약녹화를 할 때 기존제품은 20여회나 단추를 눌러야 하지만 이 제품은 프로그램 시간이 적힌 바코드 위를 리모컨에 달린 판독기로 긋기만 하면 됩니다.

컴퓨터의 경우도 키보드대신 손가락으로 화면을 건드려 원하는 정보를 찾는 터치스크린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조작기술로 가장 각광을 받는 것은 음성인식입니다.

이 텔레비전은 사람이 말로 지시 하는데에 따라 조작됩니다.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복창을 시킬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마이크를 텔레비전에 내장시키고 음성인식의 범위를 넓히면 리모컨이 필요 없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음성인식을 이용한 전화기도 있습니다.

단어와 함께 전화번호를 기억시켜 뒀다고 통화기의 단어를 말하면 해당되는 곳에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줍니다.

컴퓨터에서도 음성 인식기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보이스 내비게이터라는 이 장치를 컴퓨터에 부착하면 키보드를 쓰지 않고도 천가지 가량의 명령을 컴퓨터에 내릴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손을 쓸 수 없는 장애자들이 컴퓨터를 다루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나 퍼지이론이니 하는 제품들도 조작을 쉽게 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세탁기의 경우 4천 가지가 넘는 세탁방법을 사람이 일일이 고르던 것을 수량, 세탁물의 종류 등에 따라 자동으로 판단해 주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혁표(ㄱ사 상품기획실 과장) :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까 단추가 너무 많아서 사용하기가 어렵고 특히 노인층에서는 세탁기를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단추 하나만 누르면 세탁을 완전히 해결해 줄 수 있는 세탁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송종문 기자 :

우리 기업들이 최근 이런 기술에 눈을 돌리는 것은 기계에 인간을 맞추던 기술철학이 인간에 기계를 맞추는 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이테크 제품을 만들 기술이 없는 우리 기업이라도 기존 기술을 잘 응용한 이른바 하이터치 제품으로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면우 (서울대 공학연구소장) :

첨단기술은 막대한 인력, 시간,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저희가 원한다고 해서 아주 가까운 장래에 우리나라에 첨단기술이 많이 개발될 것이다 하는 생각은 그렇게 기대할 수가 없을 겁니다.

첨단기술은 끊임없이 꾸준히 개발해 나가야 되겠지마는 그것만 기다리지 말고 이 하이터치제품 개발 정책 같은 것을 시급하게 도입을 하고 확대 적용을 해서 우선 산업이 높은 수익성을 올리고 많이 수출을 하면서 거기에서 연구개발비를 끌어내서 첨단기술로 재투자하는 그런 그 병행하는 노력이 굉장히 강조돼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송종문 기자 :

정부에서도 최근 G7 프로젝트의 기반기술가운데 하나로 감성공학을 선정해 기계를 다루기 쉽게 하는 기술들을 10년간 집중 육성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3개월마다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정부주도의 장기연구보다는 기업의 창의적이고 단지적인 상품화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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