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규탄시위 도중 한 유족회원 숨져

입력 1992.01.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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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사당 앞에서 일본규탄 시위; 하는 한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원들; 시위 도중 쓰러져 옮겨지는 70살 주기성 씨


박대석 앵커 :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기 위해서 거리에 나섰던 유족회의 노인 1명이 시위도중에 쓰러져서 숨졌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동헌 기자 :

미야자와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그 시간 국회 밖에서는 정신대와 강제징용 등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드높았습니다.

반일시위가 절정을 이룬 오후 2시쯤 유족회원인 한 노인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지난 42년 남양군도로 징용을 갔다 숨진 형을 그리며 그 유골이나마 찾고자 시위에 나섰던 70살 조기성씨가 시위를 막는 우리 경찰과의 몸싸움을 벌이다가 쓰러져 숨졌습니다.

주씨는 일제의 억울한 한을 외쳐 보고자 동료회원 20여명과 함께 오늘 아침 전남 목포에서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시위현장에 같이 있던 한 목격자는 주할아버지가 시위를 막던 전경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전경의 발에 차여 쓰러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오늘 시위가 강력 진압할 성질의 것은 아니었다며 정확한 진상조사와 부검을 실시해 주씨의 사망원인을 가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국회 앞 시위엔 이들 외에도 정신대 문제대책위원회 회원 등 400여 명이 참여해 일제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명단공개와 공식사과 그리고 정당한 배상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한편 태평양전쟁 희생자관련단체들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운동을 벌이기로 하고 피해자들의 신고를 본격적으로 접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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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규탄시위 도중 한 유족회원 숨져
    • 입력 1992-01-17 21:00:00
    뉴스 9

국회 의사당 앞에서 일본규탄 시위; 하는 한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원들; 시위 도중 쓰러져 옮겨지는 70살 주기성 씨


박대석 앵커 :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기 위해서 거리에 나섰던 유족회의 노인 1명이 시위도중에 쓰러져서 숨졌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동헌 기자 :

미야자와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그 시간 국회 밖에서는 정신대와 강제징용 등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드높았습니다.

반일시위가 절정을 이룬 오후 2시쯤 유족회원인 한 노인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지난 42년 남양군도로 징용을 갔다 숨진 형을 그리며 그 유골이나마 찾고자 시위에 나섰던 70살 조기성씨가 시위를 막는 우리 경찰과의 몸싸움을 벌이다가 쓰러져 숨졌습니다.

주씨는 일제의 억울한 한을 외쳐 보고자 동료회원 20여명과 함께 오늘 아침 전남 목포에서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시위현장에 같이 있던 한 목격자는 주할아버지가 시위를 막던 전경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전경의 발에 차여 쓰러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오늘 시위가 강력 진압할 성질의 것은 아니었다며 정확한 진상조사와 부검을 실시해 주씨의 사망원인을 가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국회 앞 시위엔 이들 외에도 정신대 문제대책위원회 회원 등 400여 명이 참여해 일제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명단공개와 공식사과 그리고 정당한 배상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한편 태평양전쟁 희생자관련단체들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운동을 벌이기로 하고 피해자들의 신고를 본격적으로 접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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