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지원센터 창업인큐베이터 시도 중

입력 1992.02.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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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한 공장 에만든 창업인큐베이터 창업보육센터 ; 졸업생 이만든 안경유리알 제조하는 한일광학 과 실패걸이 만드는 영조각 내경 중소기업



김 홍 앵커 :

창업인큐베이터. 아직 미숙한 신생아가 인큐베이터에서 영양을 공급받아 정상아로 자라듯이 예비창업자들에게 공동 설비와 장소를 제공해서 창업을 도와주는 것이 창업인큐베이터 제도입니다.

지난 70년대 초 영국에서 시작돼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시도되고 있는 창업인큐베이터 이몽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몽룡 기자 :

폐업한 공장을 보수해서 만든 창업인큐베이터입니다.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창업인큐베이터, 즉 창업보육센터의 이곳에서 예비창업자들은 공동으로 물건도 만들고 납품도 해보면서 시행착오를 미리 겪어보게 됩니다.

창업인큐베이터에 오신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이종석 (예비창업자) :

약 이사 오기 전까지는 합쳐서 여기 1년이 넘었습니다.


이몽룡 기자 :

여기서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이종석 (예비창업자) :

저희들이 지금 개발하고 있는 것은 공작기계에 NC밀링 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몽룡 기자 :

창업인큐베이터 이용하시니까 어떤 점이 유리하던가요?


이종석 (예비창업자) :

아무래도 창업인큐베이터를 이용하면 저 혼자뿐이 아닌 여러 업체 또 같은 계통이 아닌 업체들이 모여서 같이 상의도 할 수 있고 제가 모르는 분야도 당연히 같이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유리한 것 같습니다.


이몽룡 기자 :

1970년대 초 영국에서 시작된 창업인큐베이터는 각국에 확산돼 현재 미국에서는 300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창업인큐베이터에서는 보통 10여명의 예비창업자들이 공동생활을 하며 창업에 필요한 절차와 각종 경영기법을 배우게 됩니다.


윤소병 (중부산업 컨설팅 대표) :

사전에 기업보육센터에 입주를 하셔가지고 같이 연구도 해보고 경영전략도 짜보고 해서 우리가 판단하기에 이 사람은 나가서 충분히 적응력이 있다 그래서 성공할 수 있겠다 이럴 때까지 저희가 이 안에서 보육을 해서 내보내기 위해서 이와 같은 보육센터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이몽룡 기자 :

불과 여기는 몇 년 전만 해도 국민학교 분교의 한 복도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학교는 폐교가 되고 종업원 40여명 그리고 연간 매출액 10억원에 안경 유리알 만드는 훌륭한 공장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창업인큐베이터에 얼마동안 계셨습니까?


유경준 (한일광학 대표) :

한 6개월 정도 있었습니다.


이몽룡 기자 :

1회 졸업생이라 그러시던데 들어가실 때에는 어떤 생각하시고 가셨습니까? 거기에.


유경준 (한일광학 대표) :

들어갈 때는 어떻게 뭐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들어가서 실질 제가 그거 몸을 담으면서 일을 해보니까 실지 제가 몰랐던 부분, 경영의 기법이라든가 제가 또 그 거기서 생활하면서 여러 분야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첫째는 그 자금을 어떤 방법으로 해서 쓸 수 있다는 그런 기초적이면서도 제일 어려운 문제인데 그런 것부터 시작해가지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몽룡 기자 :

국내 중소기업은 창업한지 5년 이내에 도산할 가능성이 60%를 넘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지만 창업인큐베이터 졸업생들의 사업성공률은 일반 창업자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설병상 (한국장기신용은행 대전지점장) :

어떤 그 보육센터의 거치는 과정에서 내가 시행착오를 이미 겪었고 추천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저희 은행 측에서는 상당히 신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저희 지점에서 취급한 케이스를 보면 현재 5개 업체가 지금까지 잘 성장해 나가고 있고 만약에 그런 과정을 통해서 신청이 들어오는 지점장으로서는 한결 대출하기가 훨씬 쉬운 입장입니다.


이몽룡 기자 :

창업보육센터 졸업생들은 창업 후에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서로 다른 업종의 정보도 교환하고 공동으로 개발한 시제품에 대한 품평회도 갖는데 이번에는 방적기계에 쓰이는 실패걸이가 선을 보였습니다.


조남경 (주-영조각 대표) :

이게 지금 일본에서 수입한거 거든요. 일본에서 수입한 건데.

이 성능보다 저희가 한 것이 성능이 훨씬 우수하다고 평가가 나왔습니다.


가격은요?


조남경 (주-영조각 대표) :

값은 현재 수입가격을 알아봤더니 이것이 일본 현지가격 2천 한 8백원 된다고 그래요. 우리 돈으로 관세를 포함하면 3,500원.

그런데 저는 이번에 생산을 해보니까 1천원에 공급해 주어도 참 좋겠어요.

그리고 일본사람들의 그 근성이 우리가 개발하면 원가미달로 다운을 시켜 그렇게 해서 우리를 죽이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까지 1/3이라는 거기까지는 다운 못시키는거 아니냐.


이몽룡 기자 :

정부도 창업인큐베이터 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건실한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입니다.


홍순직 (상공부 창업지원과장) :

그 운영의 결과를 봐 가면서 자금도 지원하고 세제도 감면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보육센터를 졸업하는 창업예비자들을 위해서 공공기관의 공장아파트 사업과 연계하여서 공장입지를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여 주고 창업투자에서의 투자나 융자 등을 통해서 자금도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몽룡 기자 :

상공부가 창업보육센터 설립계획을 마련해 지난해 말 신청을 받은 결과 9개 기관에서 창업인큐베이터를 설립하겠다고 계획서를 냈습니다.

창업보육센터는 300평 이상의 규모에 작업장 등 일정규모의 시설을 갖춰야 하고 원칙적으로 도시 근교에 위치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일부 농공단지에서 입주업체들이 공장을 형식적으로 지어 땅 투기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있는데다 예비창업자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경험을 갖춘 전문업체도 없어 상공부는 대상사업자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공부가 대상사업자를 선정하더라도 제대로 이용할만한 공동설비가 갖추어지고 효과적인 지도교육이 이루어질지도 미지수여서 창업인큐베이터 제도가 활성화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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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지원센터 창업인큐베이터 시도 중
    • 입력 1992-02-09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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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한 공장 에만든 창업인큐베이터 창업보육센터 ; 졸업생 이만든 안경유리알 제조하는 한일광학 과 실패걸이 만드는 영조각 내경 중소기업



김 홍 앵커 :

창업인큐베이터. 아직 미숙한 신생아가 인큐베이터에서 영양을 공급받아 정상아로 자라듯이 예비창업자들에게 공동 설비와 장소를 제공해서 창업을 도와주는 것이 창업인큐베이터 제도입니다.

지난 70년대 초 영국에서 시작돼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시도되고 있는 창업인큐베이터 이몽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몽룡 기자 :

폐업한 공장을 보수해서 만든 창업인큐베이터입니다.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창업인큐베이터, 즉 창업보육센터의 이곳에서 예비창업자들은 공동으로 물건도 만들고 납품도 해보면서 시행착오를 미리 겪어보게 됩니다.

창업인큐베이터에 오신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이종석 (예비창업자) :

약 이사 오기 전까지는 합쳐서 여기 1년이 넘었습니다.


이몽룡 기자 :

여기서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이종석 (예비창업자) :

저희들이 지금 개발하고 있는 것은 공작기계에 NC밀링 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몽룡 기자 :

창업인큐베이터 이용하시니까 어떤 점이 유리하던가요?


이종석 (예비창업자) :

아무래도 창업인큐베이터를 이용하면 저 혼자뿐이 아닌 여러 업체 또 같은 계통이 아닌 업체들이 모여서 같이 상의도 할 수 있고 제가 모르는 분야도 당연히 같이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유리한 것 같습니다.


이몽룡 기자 :

1970년대 초 영국에서 시작된 창업인큐베이터는 각국에 확산돼 현재 미국에서는 300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창업인큐베이터에서는 보통 10여명의 예비창업자들이 공동생활을 하며 창업에 필요한 절차와 각종 경영기법을 배우게 됩니다.


윤소병 (중부산업 컨설팅 대표) :

사전에 기업보육센터에 입주를 하셔가지고 같이 연구도 해보고 경영전략도 짜보고 해서 우리가 판단하기에 이 사람은 나가서 충분히 적응력이 있다 그래서 성공할 수 있겠다 이럴 때까지 저희가 이 안에서 보육을 해서 내보내기 위해서 이와 같은 보육센터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이몽룡 기자 :

불과 여기는 몇 년 전만 해도 국민학교 분교의 한 복도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학교는 폐교가 되고 종업원 40여명 그리고 연간 매출액 10억원에 안경 유리알 만드는 훌륭한 공장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창업인큐베이터에 얼마동안 계셨습니까?


유경준 (한일광학 대표) :

한 6개월 정도 있었습니다.


이몽룡 기자 :

1회 졸업생이라 그러시던데 들어가실 때에는 어떤 생각하시고 가셨습니까? 거기에.


유경준 (한일광학 대표) :

들어갈 때는 어떻게 뭐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들어가서 실질 제가 그거 몸을 담으면서 일을 해보니까 실지 제가 몰랐던 부분, 경영의 기법이라든가 제가 또 그 거기서 생활하면서 여러 분야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첫째는 그 자금을 어떤 방법으로 해서 쓸 수 있다는 그런 기초적이면서도 제일 어려운 문제인데 그런 것부터 시작해가지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몽룡 기자 :

국내 중소기업은 창업한지 5년 이내에 도산할 가능성이 60%를 넘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지만 창업인큐베이터 졸업생들의 사업성공률은 일반 창업자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설병상 (한국장기신용은행 대전지점장) :

어떤 그 보육센터의 거치는 과정에서 내가 시행착오를 이미 겪었고 추천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저희 은행 측에서는 상당히 신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저희 지점에서 취급한 케이스를 보면 현재 5개 업체가 지금까지 잘 성장해 나가고 있고 만약에 그런 과정을 통해서 신청이 들어오는 지점장으로서는 한결 대출하기가 훨씬 쉬운 입장입니다.


이몽룡 기자 :

창업보육센터 졸업생들은 창업 후에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서로 다른 업종의 정보도 교환하고 공동으로 개발한 시제품에 대한 품평회도 갖는데 이번에는 방적기계에 쓰이는 실패걸이가 선을 보였습니다.


조남경 (주-영조각 대표) :

이게 지금 일본에서 수입한거 거든요. 일본에서 수입한 건데.

이 성능보다 저희가 한 것이 성능이 훨씬 우수하다고 평가가 나왔습니다.


가격은요?


조남경 (주-영조각 대표) :

값은 현재 수입가격을 알아봤더니 이것이 일본 현지가격 2천 한 8백원 된다고 그래요. 우리 돈으로 관세를 포함하면 3,500원.

그런데 저는 이번에 생산을 해보니까 1천원에 공급해 주어도 참 좋겠어요.

그리고 일본사람들의 그 근성이 우리가 개발하면 원가미달로 다운을 시켜 그렇게 해서 우리를 죽이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까지 1/3이라는 거기까지는 다운 못시키는거 아니냐.


이몽룡 기자 :

정부도 창업인큐베이터 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건실한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입니다.


홍순직 (상공부 창업지원과장) :

그 운영의 결과를 봐 가면서 자금도 지원하고 세제도 감면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보육센터를 졸업하는 창업예비자들을 위해서 공공기관의 공장아파트 사업과 연계하여서 공장입지를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여 주고 창업투자에서의 투자나 융자 등을 통해서 자금도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몽룡 기자 :

상공부가 창업보육센터 설립계획을 마련해 지난해 말 신청을 받은 결과 9개 기관에서 창업인큐베이터를 설립하겠다고 계획서를 냈습니다.

창업보육센터는 300평 이상의 규모에 작업장 등 일정규모의 시설을 갖춰야 하고 원칙적으로 도시 근교에 위치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일부 농공단지에서 입주업체들이 공장을 형식적으로 지어 땅 투기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있는데다 예비창업자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경험을 갖춘 전문업체도 없어 상공부는 대상사업자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공부가 대상사업자를 선정하더라도 제대로 이용할만한 공동설비가 갖추어지고 효과적인 지도교육이 이루어질지도 미지수여서 창업인큐베이터 제도가 활성화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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