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 파는 합동여자신학교

입력 1992.02.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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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파는 합동여자신학교; 내.외경



600만원을 내고 단 6주 동안의 강의만 들으면은 박사, 그것도 미국 박사학위를 준다는 무인가 신학교가 있습니다. 현재 주로 목사와 교수들이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용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용태영 기자 :

간판은 합동여자신학교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교육부에 등록도 되지않은 무인가 신학교입니다. 4층 건물에 1층을 임대한 이 신학교는 대학원이자 또 교회로도 사용됩니다.

두 개밖에 없는 강의실 한곳에서 한창 강의가 진행중입니다.

이 학교 이사장은 자신이 미국의 신학교에 돈을 받고 학생들을 안내할 뿐 박사학위를 주지는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김원남 (신학교 이사장) :

현재 거기가서 논문 패스해 가지고 똑같습니다. 여기서 이제 공부한 거나 논문 패스해 가지고 논문이 이제 통과가 되면 주는 것이고 그렇게 하겠죠. 여기서 전혀 뭐, 여기서는 학위 줄 수도 없고 학위에 대해서 전혀 그렇게 할 수가 없지요.


용태영 기자 :

그러나 취재진이 찾아가기에 앞서 전화를 했을 때는 분명히 학위를 준다고 말했습니다.


문 : 박사과정 무엇이 있습니까?

답 : 상담학, 철학박사과정만 있어요.

문 : 학기 수료하면 박사학위 줍니까?

답 : 예.


용태영 기자 :

신문에도 버젓이 광고를 내고 박사과정학생을 뽑았습니다.

각종 안내책자에도 미국의 이벤젤 신학교의 학위를 준다고 선전합니다.

이 학교 박사과정은 6학기, 한학기는 1주일이고 학기마다 등록금은 100만원이나 됩니다. 그러니까 6주에 600만원을 내고 박사과정을 마치는 것입니다.

또 학위를 준다는 미국의 이벤젤 신학교는 캠퍼스도 없이 작은 교회건물을 빌려쓰는 이름도 없는 학교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도 이 신학교 박사과정에는 교수와 목사 등 30여명이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서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문 : 박사학위 받으러 오셨죠?

답 : 딴분에게 물어보세요. 말하고 싶지 않아요.


용태영 기자 :

이렇게 박사학위를 준다는 신학교는 인가도 없고 광고도 거짓임이 명백하지만 피해자들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단속의 손길조차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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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사학위 파는 합동여자신학교
    • 입력 1992-02-11 21:00:00
    뉴스 9

박사학위파는 합동여자신학교; 내.외경



600만원을 내고 단 6주 동안의 강의만 들으면은 박사, 그것도 미국 박사학위를 준다는 무인가 신학교가 있습니다. 현재 주로 목사와 교수들이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용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용태영 기자 :

간판은 합동여자신학교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교육부에 등록도 되지않은 무인가 신학교입니다. 4층 건물에 1층을 임대한 이 신학교는 대학원이자 또 교회로도 사용됩니다.

두 개밖에 없는 강의실 한곳에서 한창 강의가 진행중입니다.

이 학교 이사장은 자신이 미국의 신학교에 돈을 받고 학생들을 안내할 뿐 박사학위를 주지는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김원남 (신학교 이사장) :

현재 거기가서 논문 패스해 가지고 똑같습니다. 여기서 이제 공부한 거나 논문 패스해 가지고 논문이 이제 통과가 되면 주는 것이고 그렇게 하겠죠. 여기서 전혀 뭐, 여기서는 학위 줄 수도 없고 학위에 대해서 전혀 그렇게 할 수가 없지요.


용태영 기자 :

그러나 취재진이 찾아가기에 앞서 전화를 했을 때는 분명히 학위를 준다고 말했습니다.


문 : 박사과정 무엇이 있습니까?

답 : 상담학, 철학박사과정만 있어요.

문 : 학기 수료하면 박사학위 줍니까?

답 : 예.


용태영 기자 :

신문에도 버젓이 광고를 내고 박사과정학생을 뽑았습니다.

각종 안내책자에도 미국의 이벤젤 신학교의 학위를 준다고 선전합니다.

이 학교 박사과정은 6학기, 한학기는 1주일이고 학기마다 등록금은 100만원이나 됩니다. 그러니까 6주에 600만원을 내고 박사과정을 마치는 것입니다.

또 학위를 준다는 미국의 이벤젤 신학교는 캠퍼스도 없이 작은 교회건물을 빌려쓰는 이름도 없는 학교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도 이 신학교 박사과정에는 교수와 목사 등 30여명이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서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문 : 박사학위 받으러 오셨죠?

답 : 딴분에게 물어보세요. 말하고 싶지 않아요.


용태영 기자 :

이렇게 박사학위를 준다는 신학교는 인가도 없고 광고도 거짓임이 명백하지만 피해자들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단속의 손길조차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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