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안돼

입력 1992.02.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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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재 앵커 :

안녕하십니까?

KBS 수도권 뉴스입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많은 예산을 들여서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에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을 설치했고 한국자원재생공사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분리수거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모처럼 분리수거된 프라스틱 병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동헌 기자 :

서울시내 아파트에 본격적으로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이 놓여진지 한달 보름이 돼가면서 수거함에 쌓이는 재활용품의 양이 늘고 있습니다.

비록 재활용될 수 있는 많은 물건들이 여전히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려지고 종류별로 제대로 분류된 채 담겨있지 않아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재활용품 수거에 앞장서는 주부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힘들여 분류수거 한 재활용 쓰레기들이 모두 재사용되고 있지는 못합니다.

이곳 서울 상암동 집합소에는 재활용의 길이 막힌 플라스틱 병들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습니다.

1l짜리 음료수병과 광천음료수병 등으로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이 플라스틱 병들은 화학솜으로 재사용될 수 있는 훌륭한 재활용품이지만 이것들을 사겠다는 재생업체가 없어 한국자원재생공사는 처리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신덕재 (자원재생공사 과장) :

페트병의 소비량은 점차적으로 늘고 있으나 처리업체가 없어 현재 서울시의 경우 20여톤은 페트병이 정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분리수거가 확대되면 페트병의 적재량은 더욱 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동헌 기자 :

5년 전만 해도 20여개에 이르던 이 플라스틱병 재생업체들은 이제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형편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찬교 (재생플라스틱조합 전무) :

고임금에다가 인력난 그리고 어려운 일을 기피하는 최근의 현상 때문에 문을 닫는 업체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동헌 기자 :

불황과 플라스틱 원료의 과잉공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인해 명세 재생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자원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것은 무엇보다 시급한 일입니다.

따라서 재활용품의 분리수거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재활용품이 제대로 재생될 수 있도록 영세 재생업체들에 대한 지원 등 근본적인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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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활용 안돼
    • 입력 1992-02-14 21:00:00
    뉴스 9

유승재 앵커 :

안녕하십니까?

KBS 수도권 뉴스입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많은 예산을 들여서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에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을 설치했고 한국자원재생공사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분리수거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모처럼 분리수거된 프라스틱 병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동헌 기자 :

서울시내 아파트에 본격적으로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이 놓여진지 한달 보름이 돼가면서 수거함에 쌓이는 재활용품의 양이 늘고 있습니다.

비록 재활용될 수 있는 많은 물건들이 여전히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려지고 종류별로 제대로 분류된 채 담겨있지 않아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재활용품 수거에 앞장서는 주부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힘들여 분류수거 한 재활용 쓰레기들이 모두 재사용되고 있지는 못합니다.

이곳 서울 상암동 집합소에는 재활용의 길이 막힌 플라스틱 병들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습니다.

1l짜리 음료수병과 광천음료수병 등으로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이 플라스틱 병들은 화학솜으로 재사용될 수 있는 훌륭한 재활용품이지만 이것들을 사겠다는 재생업체가 없어 한국자원재생공사는 처리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신덕재 (자원재생공사 과장) :

페트병의 소비량은 점차적으로 늘고 있으나 처리업체가 없어 현재 서울시의 경우 20여톤은 페트병이 정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분리수거가 확대되면 페트병의 적재량은 더욱 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동헌 기자 :

5년 전만 해도 20여개에 이르던 이 플라스틱병 재생업체들은 이제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형편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찬교 (재생플라스틱조합 전무) :

고임금에다가 인력난 그리고 어려운 일을 기피하는 최근의 현상 때문에 문을 닫는 업체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동헌 기자 :

불황과 플라스틱 원료의 과잉공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인해 명세 재생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자원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것은 무엇보다 시급한 일입니다.

따라서 재활용품의 분리수거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재활용품이 제대로 재생될 수 있도록 영세 재생업체들에 대한 지원 등 근본적인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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