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탈세사건 관련 정몽헌부회장 구속

입력 1992.04.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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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탈세사건 정몽헌부회장 구속; 기자들의 취재경쟁속에 검찰현관 나와 승용차 편으로 떠나는 정몽헌 현대상선부회장



현대상선의 부회장 정몽헌 씨가 오늘 세금 포탈혐의로 구속 수감됐습니다.

검찰은 이로서 현대상선의 거액 탈세와 관련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 했습니다.

보도에 김정훈 기자입니다.


김정훈 기자 :

수사 진행 중에도 불구속 처리설이 나도는 등 구속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정몽헌 부회장이 오늘 구속됨으로서 막후 절충을 통한 신병처리 의혹은 일단 지워졌습니다.

그러나 재벌기업의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는 예견됐던 대로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여전히 알 수 없는 부분으로 남겨졌습니다.

오늘 검찰이 밝힌 정 부회장의 혐의는 지난 87년부터 91년까지 회사 비자금 211억원을 조성해서 58억원의 조세를 포탈하고 이 과정에서 실무자들이 관련서류를 위조한 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이를 묵인해 왔다는 내용입니다.

검찰 수사결과 정 부회장은 재정부담 등 중간 간부들에게 화물주에 지급할 하역비 등을 과다 대상하도록 지시해서 모두 211억원의 돈을 빼돌려 별도로 마련된 비자금 출입금전표를 통해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정 부회장이 비자금을 모두 화물주에 대한 리벨트용으로 썼다고 진술하고 있고 이 자금이 사실상 회사의 영업 비밀에 속하는 부분으로 수사에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혀서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를 더 이상 계속 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현대상선 탈세사건은 사건이 확대될 경우 경제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고 현대에 대한 탄압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지 정부와 현대 측의 타협설까지 나돌았지만 검찰은 명백히 드러난 증거와 이미 구속된 직원들과의 형평문제를 들어 정씨의 구속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정씨가 검찰 출두에 앞서 병원에 입원했던 것은 앞으로 병보석을 염두 해 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아서 법원의 판단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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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상선 탈세사건 관련 정몽헌부회장 구속
    • 입력 1992-04-21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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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탈세사건 정몽헌부회장 구속; 기자들의 취재경쟁속에 검찰현관 나와 승용차 편으로 떠나는 정몽헌 현대상선부회장



현대상선의 부회장 정몽헌 씨가 오늘 세금 포탈혐의로 구속 수감됐습니다.

검찰은 이로서 현대상선의 거액 탈세와 관련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 했습니다.

보도에 김정훈 기자입니다.


김정훈 기자 :

수사 진행 중에도 불구속 처리설이 나도는 등 구속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정몽헌 부회장이 오늘 구속됨으로서 막후 절충을 통한 신병처리 의혹은 일단 지워졌습니다.

그러나 재벌기업의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는 예견됐던 대로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여전히 알 수 없는 부분으로 남겨졌습니다.

오늘 검찰이 밝힌 정 부회장의 혐의는 지난 87년부터 91년까지 회사 비자금 211억원을 조성해서 58억원의 조세를 포탈하고 이 과정에서 실무자들이 관련서류를 위조한 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이를 묵인해 왔다는 내용입니다.

검찰 수사결과 정 부회장은 재정부담 등 중간 간부들에게 화물주에 지급할 하역비 등을 과다 대상하도록 지시해서 모두 211억원의 돈을 빼돌려 별도로 마련된 비자금 출입금전표를 통해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정 부회장이 비자금을 모두 화물주에 대한 리벨트용으로 썼다고 진술하고 있고 이 자금이 사실상 회사의 영업 비밀에 속하는 부분으로 수사에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혀서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를 더 이상 계속 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현대상선 탈세사건은 사건이 확대될 경우 경제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고 현대에 대한 탄압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지 정부와 현대 측의 타협설까지 나돌았지만 검찰은 명백히 드러난 증거와 이미 구속된 직원들과의 형평문제를 들어 정씨의 구속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정씨가 검찰 출두에 앞서 병원에 입원했던 것은 앞으로 병보석을 염두 해 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아서 법원의 판단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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