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환경정상회담 앞두고 개발도상국 반발

입력 1992.04.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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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 반발; 말레이지아 서 개최된 개발도상국환경장관회의 에서 발언하는 이스마일 말련대표및 안개 덮혀있거나 공장 연기 내뿜는 시가지 전경


박대석 앵커 :

올 6월 남미에서 열리는 세계 환경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발도상국들이 지금 큰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지구를 살리자는 선진국들의 주창에는 따를 수밖에 없지만 선진국들이 앞장서서 채택하게 될 지구헌장이 또 다른 무역보복의 수단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말레이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개발도상국 각료회의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선진국들의 일방적인 조처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최정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최정광 특파원 :

지금까지 유엔 회원국들은 환경보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 하고 있지만 환경보존을 위해 필요한 경제적 비용을 선진국과 후진국이 어떻게 분담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쿠알라룸푸르에서 계속 되고 있는 개발도상국 환경장관 회담에서도 이런 문제가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개발도상국 환경장관들은 이번 회담에서 선진국들이 환경보존을 위한 비용을 개발도상국들이 치러줄 것을 기대한다면은 오는 6월 유럽의 자메르 회담은 아무런 성과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마일 말련 대표 :

일부 선진국들이 규정한 강제 처벌조항을 개발도상국인 우리는 거부합니다.


최정광 특파원 :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그렇지 않아도 고통 받는 개발 도상국가들이 과거에 선진국들이 저질러 놓은 제2의 희생양이 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지구 환경파멸 주요 책임이 선진국에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제3세계권의 선진국들이 원조한 규모가 연간 555억 달러인데 비해 개발도상국들이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경제 지원을 늘려 나가려면 원조 A의 2배반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선진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나타난 것처럼 개발도상국들은 지구환경의 주된 오염자를 선진국으로 돌리고 있는 반면에 선진국들은 지구 환경보존 우선론을 내세워서 앞으로 구인 상품, 즉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상품만을 팔겠다는 내부 장벽을 설치함으로서 후진국의 경제에 치명타를 줄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70여 개국이 참가한 유럽의 자메르 회담이 환경보존을 위한 협상이라기보다는 선후진국간의 대립의 장으로 번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KBS뉴스 최정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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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환경정상회담 앞두고 개발도상국 반발
    • 입력 1992-04-28 21:00:00
    뉴스 9

개발도상국 반발; 말레이지아 서 개최된 개발도상국환경장관회의 에서 발언하는 이스마일 말련대표및 안개 덮혀있거나 공장 연기 내뿜는 시가지 전경


박대석 앵커 :

올 6월 남미에서 열리는 세계 환경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발도상국들이 지금 큰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지구를 살리자는 선진국들의 주창에는 따를 수밖에 없지만 선진국들이 앞장서서 채택하게 될 지구헌장이 또 다른 무역보복의 수단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말레이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개발도상국 각료회의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선진국들의 일방적인 조처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최정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최정광 특파원 :

지금까지 유엔 회원국들은 환경보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 하고 있지만 환경보존을 위해 필요한 경제적 비용을 선진국과 후진국이 어떻게 분담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쿠알라룸푸르에서 계속 되고 있는 개발도상국 환경장관 회담에서도 이런 문제가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개발도상국 환경장관들은 이번 회담에서 선진국들이 환경보존을 위한 비용을 개발도상국들이 치러줄 것을 기대한다면은 오는 6월 유럽의 자메르 회담은 아무런 성과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마일 말련 대표 :

일부 선진국들이 규정한 강제 처벌조항을 개발도상국인 우리는 거부합니다.


최정광 특파원 :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그렇지 않아도 고통 받는 개발 도상국가들이 과거에 선진국들이 저질러 놓은 제2의 희생양이 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지구 환경파멸 주요 책임이 선진국에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제3세계권의 선진국들이 원조한 규모가 연간 555억 달러인데 비해 개발도상국들이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경제 지원을 늘려 나가려면 원조 A의 2배반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선진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나타난 것처럼 개발도상국들은 지구환경의 주된 오염자를 선진국으로 돌리고 있는 반면에 선진국들은 지구 환경보존 우선론을 내세워서 앞으로 구인 상품, 즉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상품만을 팔겠다는 내부 장벽을 설치함으로서 후진국의 경제에 치명타를 줄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70여 개국이 참가한 유럽의 자메르 회담이 환경보존을 위한 협상이라기보다는 선후진국간의 대립의 장으로 번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KBS뉴스 최정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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