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3명 또 숨져

입력 1992.05.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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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3명 또 숨져; 엎어 재우다 아기숨진 가정집과 갓난 아기 돌보는 주부및 한동관 연세대학교소아과교수 등 인터뷰 #엎어재우기


어제와 오늘 3명의 갓난아기들이 엎드려 자다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젖먹이 아이들을 엎드려 재우는 경우가 많은 요즘 어떻게 안전하게 아이를 재울 수 있는지가 부모들의 관심거리입니다. 정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지환 기자 :

어제 아침 서울 용문동 20살 최경수씨 집 안방에서 생후 5개월 된 최씨의 쌍둥이 형제가 잠을 자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우유병을 문 채로 엎드려 잠을 자다 이불에 코와 입이 막혀 질식된 것입니다.

아기들에게 덮여진 이불은 무거운 솜이불이었고 요는 통풍이 잘 안 되는 나일론 스폰지였습니다.


김민자(고모) :

엎드린 채로 이상하다 싶어 보니까, 안 울길래 보니까 숨을 안 쉰다고.


정지환 기자 :

오늘 새벽 3시쯤에도 서울 이태원에서 25살 이종철씨의 생후 3개월 된 딸이 엎드려 자다 숨졌고, 지난 3월 한 달 동안 서울에서만도 3명의 아기들이 숨지는 등 엎드려 자다가 숨지는 아기들이 종종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개 생후 2개월에서 6개월 사이의 영아들이 변을 당하고 있습니다.

목가누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엎드려 재울 경우 자칫 코와 입이 이불속에 파묻혀 버릴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소아과 학계에서도 엎드려 재우는 것이 영아돌발사 증후군을 부추기고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를 엎드려 재우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김창순(주부) :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엎어 재우더라구요. 저도 그러니까 엎어 키워야지 심장도 튼튼해지고 또 머리모양도 이뻐진다고 그래서 저도 그렇게 했어요.


정지환 기자 :

문제는 반드시 엎드려 재운다고 위험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엎드려 재우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한동관(연세대 소아과 교수) :

그 요를 좀 딱딱하게 단단하게 한다고 할까요, 너무 푹신거리지 않게 하고 코언저리에 너불거리는 어떤 천, 가재수건 같은 것이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며는 엎드려 키운다고 해서 위험성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정지환 기자 :

전문가들은 또 3개월 이하의 아이를 재울 때는 반드시 보호자가 옆에서 지켜볼 것과 우유를 먹인 뒤에는 반드시 트림을 시키고 재워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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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 3명 또 숨져
    • 입력 1992-05-20 21:00:00
    뉴스 9

아기3명 또 숨져; 엎어 재우다 아기숨진 가정집과 갓난 아기 돌보는 주부및 한동관 연세대학교소아과교수 등 인터뷰 #엎어재우기


어제와 오늘 3명의 갓난아기들이 엎드려 자다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젖먹이 아이들을 엎드려 재우는 경우가 많은 요즘 어떻게 안전하게 아이를 재울 수 있는지가 부모들의 관심거리입니다. 정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지환 기자 :

어제 아침 서울 용문동 20살 최경수씨 집 안방에서 생후 5개월 된 최씨의 쌍둥이 형제가 잠을 자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우유병을 문 채로 엎드려 잠을 자다 이불에 코와 입이 막혀 질식된 것입니다.

아기들에게 덮여진 이불은 무거운 솜이불이었고 요는 통풍이 잘 안 되는 나일론 스폰지였습니다.


김민자(고모) :

엎드린 채로 이상하다 싶어 보니까, 안 울길래 보니까 숨을 안 쉰다고.


정지환 기자 :

오늘 새벽 3시쯤에도 서울 이태원에서 25살 이종철씨의 생후 3개월 된 딸이 엎드려 자다 숨졌고, 지난 3월 한 달 동안 서울에서만도 3명의 아기들이 숨지는 등 엎드려 자다가 숨지는 아기들이 종종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개 생후 2개월에서 6개월 사이의 영아들이 변을 당하고 있습니다.

목가누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엎드려 재울 경우 자칫 코와 입이 이불속에 파묻혀 버릴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소아과 학계에서도 엎드려 재우는 것이 영아돌발사 증후군을 부추기고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를 엎드려 재우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김창순(주부) :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엎어 재우더라구요. 저도 그러니까 엎어 키워야지 심장도 튼튼해지고 또 머리모양도 이뻐진다고 그래서 저도 그렇게 했어요.


정지환 기자 :

문제는 반드시 엎드려 재운다고 위험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엎드려 재우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한동관(연세대 소아과 교수) :

그 요를 좀 딱딱하게 단단하게 한다고 할까요, 너무 푹신거리지 않게 하고 코언저리에 너불거리는 어떤 천, 가재수건 같은 것이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며는 엎드려 키운다고 해서 위험성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정지환 기자 :

전문가들은 또 3개월 이하의 아이를 재울 때는 반드시 보호자가 옆에서 지켜볼 것과 우유를 먹인 뒤에는 반드시 트림을 시키고 재워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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