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의 왕권; 종교의식 거행하는 푸미폰 태국국왕 가족들및 시내 문구점에 진열된 국왕부처의 대형사진들
보신 대로 국왕의 통치를 받지 않는 나라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오늘 새벽 태국에서 일어났습니다.
군부 지도자인 수친다 총리 그리고 반정부 지도자인 잠롱 전 방콕시장을 동시에 무릎 꿇게 할 수 있는 국왕의 권위 그리고 존재는 과연 어떤 것인가, 외신부 송철호 기자가 보도해 드립니다.
송철호 기자:
태국에서 국왕의 존재는 절대적이라는 한마디로 표현됩니다.
국왕은 군부와 관료, 승려 등 모든 지배세력을 초월하는 심판자인 동시에 초법적인 최고권위의 상징인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시비사태동안 푸미픈 국왕의 후계자들인 왕세자와 공주 모두가 외유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이를 조금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파리에서 중계 방송된 시린던 공주의 사태진정 호소는 즉각 수친다 정권의 기세를 단숨에 꺾어 버리는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지난 32년 입헌군주제가 정착된 이래 모두 17차례의 군부 쿠데타가 있었지만 이 가운데 7번이 실패한 이유도 바로 국왕의 추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50년 왕에 오른 푸미폰 국왕도 그동안 쿠데타에 따른 새 정권이 들어설 때 마다 이를 사실상 묵인하거나 거부하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고 그 권위에 단 한 번의 도전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국왕의 결정은 때로는 세력판도에 따라 쿠데타를 묵인하는 등 군부와의 밀월관계로 왕실의 권위를 지켜 왔다는 비판의 소리도 없진 않지만 태국 국민들은 국왕이 나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나라 자체가 망한다는 굳은 믿음으로 국왕에 복종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왕에 대한 이 같은 국민들의 절대적인 존경과 복종 아래 다져진 태국의 독특한 입헌군주제는 이번 사태로 태국 왕실의 권위와 역할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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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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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2-05-21 21:00:00
태국 의 왕권; 종교의식 거행하는 푸미폰 태국국왕 가족들및 시내 문구점에 진열된 국왕부처의 대형사진들
보신 대로 국왕의 통치를 받지 않는 나라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오늘 새벽 태국에서 일어났습니다.
군부 지도자인 수친다 총리 그리고 반정부 지도자인 잠롱 전 방콕시장을 동시에 무릎 꿇게 할 수 있는 국왕의 권위 그리고 존재는 과연 어떤 것인가, 외신부 송철호 기자가 보도해 드립니다.
송철호 기자:
태국에서 국왕의 존재는 절대적이라는 한마디로 표현됩니다.
국왕은 군부와 관료, 승려 등 모든 지배세력을 초월하는 심판자인 동시에 초법적인 최고권위의 상징인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시비사태동안 푸미픈 국왕의 후계자들인 왕세자와 공주 모두가 외유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이를 조금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파리에서 중계 방송된 시린던 공주의 사태진정 호소는 즉각 수친다 정권의 기세를 단숨에 꺾어 버리는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지난 32년 입헌군주제가 정착된 이래 모두 17차례의 군부 쿠데타가 있었지만 이 가운데 7번이 실패한 이유도 바로 국왕의 추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50년 왕에 오른 푸미폰 국왕도 그동안 쿠데타에 따른 새 정권이 들어설 때 마다 이를 사실상 묵인하거나 거부하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고 그 권위에 단 한 번의 도전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국왕의 결정은 때로는 세력판도에 따라 쿠데타를 묵인하는 등 군부와의 밀월관계로 왕실의 권위를 지켜 왔다는 비판의 소리도 없진 않지만 태국 국민들은 국왕이 나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나라 자체가 망한다는 굳은 믿음으로 국왕에 복종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왕에 대한 이 같은 국민들의 절대적인 존경과 복종 아래 다져진 태국의 독특한 입헌군주제는 이번 사태로 태국 왕실의 권위와 역할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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