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금 수납 횡포

입력 1993.01.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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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들이 합격자발표를 끝내자마자 신입생 등록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신입생 등록금은 2-3일 정도의 짧은 기간에 납부해야만 하고 또 학교에 직접 내거나 지정 은행에서만 받고 있습니다. 돈 있는 사람들이야 별일이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마는 그러나 형편이 넉넉지 못한 학부모들은 돈 마련기간이 촉박한데다가 그것도 대학 소재지에 지정된 곳에서만 내야 되기 때문에 불편과 번거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뿐 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근 기자의 취재입니다.


김영근 기자 :

고지서 내용대로 돈을 내면 수납인이 찍힌 영수증을 받습니다.

등록금이라고 해서 돈 내는 방식이 일반 공과금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대학이 대학이나 지정된 금융기관에서만 등록금을 받고 있습니다.

이 대학은 신입생 1,7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도 비좁은 이 구내 은행 출장소 한곳에서만 등록금을 받습니다.


백숙자 (서울 대치동) :

직접 내라고 그래서 가지고 왔어요. 지로로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이상춘 (경기도 안양시) :

안양서 오기 좀 번거롭기는 해도 여기다 내라니까 내야지요…….


김영근 기자 :

대부분 대학의 등록금은 2백만원 가까운 큰돈.

학부모들은 아무래도 직접 챙겨서 내야 마음이 놓입니다.


진만순 (전북 전주시) :

애한테 큰돈을 보내기가 좀 위험해서 제가 따라 왔어요.

거기서 직접 지로로 내면 동네의 조흥은행에 넣어줘도 되잖아요.


연금숙 (대구 범어동) :

등록금 내러 새벽 1시 20분차로 올라왔는데 빨리 내려가야지요.


김영근 기자 :

등록금 수납기간도 대부분 학교가 평균 2-3일 이어서 부모들로선 돈 마련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낙출 (서울 대치동) :

합격자 발표하고 바로 돈 내라 그래가지고 돈 마련하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김영근 기자 :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도 이달 7일부터 이틀 동안 대학 내 은행에서만 등록금을 받습니다.


안일봉 (연세대 직원) :

합격생들이 학교에 직접 와서 여러 가지 준비서류도 직접 작성해야 되고 또 학교 측 입장에서는 미등록생을 빨리 파악해야 되는 문제가 있어서 구내 은행에서 받고 있습니다.


김영근 기자 :

학사일정에 쫓기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지만 전국의 은행 전산망이 완비됐는데도 돈을 왜 꼭 한 곳에만 내야 되는지 설득력이 약합니다.

이런 사정은 전북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방대학도 비슷해서 외지출신 합격자들은 대학소재지에 직접 찾아와서 돈을 내야 합니다.


김삼림 (경기도 평택시) :

저기 평택에서 청주까지 오는 것도 시간도 물론 우리는 바쁘고 그러잖아요 엄마들은. 거기서 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좀 했으면 좋겠어요.


김영근 기자 :

학부모들은 대학 측의 행정편의주의 때문에 이렇게 큰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힘겹게 입시장벽을 넘어선 신입생과 학부모들에겐 등록금 내는 일도 이렇게 어렵습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이러한 불편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는 것이 한번 당해본 학부모들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KBS뉴스 김영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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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학금 수납 횡포
    • 입력 1993-01-05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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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들이 합격자발표를 끝내자마자 신입생 등록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신입생 등록금은 2-3일 정도의 짧은 기간에 납부해야만 하고 또 학교에 직접 내거나 지정 은행에서만 받고 있습니다. 돈 있는 사람들이야 별일이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마는 그러나 형편이 넉넉지 못한 학부모들은 돈 마련기간이 촉박한데다가 그것도 대학 소재지에 지정된 곳에서만 내야 되기 때문에 불편과 번거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뿐 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근 기자의 취재입니다.


김영근 기자 :

고지서 내용대로 돈을 내면 수납인이 찍힌 영수증을 받습니다.

등록금이라고 해서 돈 내는 방식이 일반 공과금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대학이 대학이나 지정된 금융기관에서만 등록금을 받고 있습니다.

이 대학은 신입생 1,7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도 비좁은 이 구내 은행 출장소 한곳에서만 등록금을 받습니다.


백숙자 (서울 대치동) :

직접 내라고 그래서 가지고 왔어요. 지로로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이상춘 (경기도 안양시) :

안양서 오기 좀 번거롭기는 해도 여기다 내라니까 내야지요…….


김영근 기자 :

대부분 대학의 등록금은 2백만원 가까운 큰돈.

학부모들은 아무래도 직접 챙겨서 내야 마음이 놓입니다.


진만순 (전북 전주시) :

애한테 큰돈을 보내기가 좀 위험해서 제가 따라 왔어요.

거기서 직접 지로로 내면 동네의 조흥은행에 넣어줘도 되잖아요.


연금숙 (대구 범어동) :

등록금 내러 새벽 1시 20분차로 올라왔는데 빨리 내려가야지요.


김영근 기자 :

등록금 수납기간도 대부분 학교가 평균 2-3일 이어서 부모들로선 돈 마련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낙출 (서울 대치동) :

합격자 발표하고 바로 돈 내라 그래가지고 돈 마련하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김영근 기자 :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도 이달 7일부터 이틀 동안 대학 내 은행에서만 등록금을 받습니다.


안일봉 (연세대 직원) :

합격생들이 학교에 직접 와서 여러 가지 준비서류도 직접 작성해야 되고 또 학교 측 입장에서는 미등록생을 빨리 파악해야 되는 문제가 있어서 구내 은행에서 받고 있습니다.


김영근 기자 :

학사일정에 쫓기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지만 전국의 은행 전산망이 완비됐는데도 돈을 왜 꼭 한 곳에만 내야 되는지 설득력이 약합니다.

이런 사정은 전북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방대학도 비슷해서 외지출신 합격자들은 대학소재지에 직접 찾아와서 돈을 내야 합니다.


김삼림 (경기도 평택시) :

저기 평택에서 청주까지 오는 것도 시간도 물론 우리는 바쁘고 그러잖아요 엄마들은. 거기서 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좀 했으면 좋겠어요.


김영근 기자 :

학부모들은 대학 측의 행정편의주의 때문에 이렇게 큰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힘겹게 입시장벽을 넘어선 신입생과 학부모들에겐 등록금 내는 일도 이렇게 어렵습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이러한 불편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는 것이 한번 당해본 학부모들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KBS뉴스 김영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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