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자취 선호

입력 1993.01.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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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이번에는 대학가의 새로운 풍속도에 관한 소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요즈음 대학생들은

자기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자취를 하숙보다도 더 선호하고 있어서 이런 학생들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대학가에는 자취전용건물까지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안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안형환 기자 :

대학가 하숙촌이 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하숙보다는 자취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재복 (부동산중개인) :

하숙집은 어느 집마다 방이 2개내지 3개씩은 비어 있습니다. 그런 반면에 자취방은 나오자마자 학생들이 선호를 하기 때문에 자취방이 현재 딸리는 입장입니다.


안형환 기자 :

과외 등으로 여유가 생긴 요즈음의 자취생들은 말 그대로의 자취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힘들게 스스로 밥을 짓거나 빨래를 하지 않습니다. 밥은 식당에서 한끼당 2-3천 원씩 식권을 한 달분씩 사서 먹습니다. 빨래는 빨래방에서 4000원 정도면 일주일분을 한꺼번에 해결합니다.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자취생들이 늘자 이에 발맞추어 새로운 기업형 자취전용 임대건물이 등장했습니다. 이 건물에는 3개 층에 모두 24개의 방이 있습니다. 방 한칸당 월세가 17만원에서 20만원 정도. 외부에서 하는 식사비와 빨래비 등을 고려하면 하숙비보다 결코 싼게 아닙니다. 그래도 방이 빌 새가 없습니다.


박병건 (서울대 대학원생) :

내 스스로 공부할 만한 공간을 확보해 가지고 그래서 나만의 생활을 영위하고 싶어서 이런 집을 택하게 됐습니다.


안형환 기자 :

여기에서 발전해 최근에는 방마다 화장실이 딸린 준 오피스텔 형태의 방까지 등장해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기만의 공간을 찾는 자취생의 증가로 선후배들이 밤늦게까지 떠들며 끈끈한 정을 확인하던 하숙집의 공동체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신에 대학가에도 개인주의로 대변되는 단절의 아파트문화가 팽배해 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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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 자취 선호
    • 입력 1993-01-08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

이번에는 대학가의 새로운 풍속도에 관한 소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요즈음 대학생들은

자기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자취를 하숙보다도 더 선호하고 있어서 이런 학생들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대학가에는 자취전용건물까지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안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안형환 기자 :

대학가 하숙촌이 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하숙보다는 자취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재복 (부동산중개인) :

하숙집은 어느 집마다 방이 2개내지 3개씩은 비어 있습니다. 그런 반면에 자취방은 나오자마자 학생들이 선호를 하기 때문에 자취방이 현재 딸리는 입장입니다.


안형환 기자 :

과외 등으로 여유가 생긴 요즈음의 자취생들은 말 그대로의 자취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힘들게 스스로 밥을 짓거나 빨래를 하지 않습니다. 밥은 식당에서 한끼당 2-3천 원씩 식권을 한 달분씩 사서 먹습니다. 빨래는 빨래방에서 4000원 정도면 일주일분을 한꺼번에 해결합니다.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자취생들이 늘자 이에 발맞추어 새로운 기업형 자취전용 임대건물이 등장했습니다. 이 건물에는 3개 층에 모두 24개의 방이 있습니다. 방 한칸당 월세가 17만원에서 20만원 정도. 외부에서 하는 식사비와 빨래비 등을 고려하면 하숙비보다 결코 싼게 아닙니다. 그래도 방이 빌 새가 없습니다.


박병건 (서울대 대학원생) :

내 스스로 공부할 만한 공간을 확보해 가지고 그래서 나만의 생활을 영위하고 싶어서 이런 집을 택하게 됐습니다.


안형환 기자 :

여기에서 발전해 최근에는 방마다 화장실이 딸린 준 오피스텔 형태의 방까지 등장해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기만의 공간을 찾는 자취생의 증가로 선후배들이 밤늦게까지 떠들며 끈끈한 정을 확인하던 하숙집의 공동체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신에 대학가에도 개인주의로 대변되는 단절의 아파트문화가 팽배해 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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