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아파트 보상비 불만

입력 1993.01.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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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어제 이 시간에 저희 KBS뉴스는 지은 지 20년 이상 된 서울시내 시민아파트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붕괴위험 속에 놓여있는 실상을 현장취재를 통해서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 시민아파트의 철거를 둘러싸고 주민들과 서울시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철거나 재건축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아파트 주민들은 매우 위험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권순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권순범 기자 :

측대위에 비스듬히 서있는 낙선 시민아파트 지난 71년에 서울시가 지은 것으로 서울시가 지난해 철거계획을 세웠으나 80%의 주민동의를 얻지 못해 결국 해를 넘긴 아파트 54동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아파트에서 거미줄처럼 갈라진 금이나 콘크리트 일부가 허물어진 것을 찾는 일은 매우 쉬운 일입니다.

비가 오면 빗물이 새는 천정도 시민아파트에선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장원자 (시민아파트 주민) :

계속 새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비닐을 이렇게 댄 거예요.


권순범 기자 :

빗물은 천정만 더럽히는 것이 아닙니다.


강명연 (시민아파트 주민) :

합선이 돼 가지고 3층 복도에 그냥 화장실 캄캄해 가지고 화장실도 못 다니고...


권순범 기자 :

천정이 무너져 내린, 집 화장실 천정을 길게 가리 운 베니어판.


김서호 (시민아파트 주민) ;

글쎄 새어서 받혀 논거예요 그게...


권순범 기자 :

동승동에 있는 또 다른 시민아파트. 이곳의 한 가정은 새는 빗물이 줄을 타고 빈병으로 흐르도록 했습니다. 궁하면 통한다는 옛말을 이런 경우에 쓰면 안될 것 같습니다.

천정이 무너진 집은 이곳에도 물론 있습니다.


박애양 (시민아파트 주민) :

베니 다 늘어 졌던 게 내려 앉아가지고 얘기가 다쳤었어요.


권순범 기자 :

누전과 합선에 대한 걱정 어디가나 사람 살 곳이 못되는 시민아파트 그래서 서울시도 지난해 54개동을 철거하려 했던 시민아파트는 왜 철거가 안 되고 붕괴우려까지 있으면서 서울의 흉물로 남아있는가 서울시가 내놓은 보상대책은 철거보상비로 천59만원, 두 달 동안 생활비 그리고 시영아파트 입주권입니다.

그러나 이런 조건으로 입주민의 80% 동의를 얻은 동은 한 동도 없었습니다.

우선 보상비가 적다는 이유입니다.


유재근 (시민아파트 주민) :

배상 값을 결국은 약 한 천만 원 돈 준다는 얘기가 되는데 그 금액을 지금 터무니없다는 얘기지요. 그러니까 전번에 철거한다고 한 사람들이 거기 항의를 하는 거예요.


권순범 기자 :

서울시는 시민이 낸 세금으로 보상비를 주어야 하기에 올려줄 수는 없다는 분명한 입장 입니다. 이밖에 위층과 아래층사이에 생각이 다르고 옆 동끼리도 이익이 달라 동의율이 80%를 넘기지 못합니다.


박애양 (시민아파트 주민) :

밑에 층에서는 아직 아무 저기가 없잖아요 새든지 그러지는 안고 이 동네에다가 재개발을 해 달라 5층 사람들은 아무데라도 좋으니까 일단은 피신 좀 시켜 달라...


권순범 기자 :

일부 주민들이 철거를 미루면서 추진하는 재개발등이 주민 생각처럼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최희주 (서울시 주택기획과장) :

재개발이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신청해 오면 도와줄 예정입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원하는 만큼 개발이 될 것인지는 충분한 검토를 해 보아야 되겠습니다.


권순범 기자 :

이런저런 사정으로 붕괴우려를 안고 있는 시민아파트 54개동은 한 동도 철거되지 않은 채 주민들의 불안 속에 해를 넘겼고 시민아파트문제의 빠른 해결을 촉구하기라도 하듯 청주에서는 상가아파트 붕괴사고가 나 많은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KBS 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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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발 아파트 보상비 불만
    • 입력 1993-01-12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

어제 이 시간에 저희 KBS뉴스는 지은 지 20년 이상 된 서울시내 시민아파트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붕괴위험 속에 놓여있는 실상을 현장취재를 통해서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 시민아파트의 철거를 둘러싸고 주민들과 서울시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철거나 재건축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아파트 주민들은 매우 위험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권순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권순범 기자 :

측대위에 비스듬히 서있는 낙선 시민아파트 지난 71년에 서울시가 지은 것으로 서울시가 지난해 철거계획을 세웠으나 80%의 주민동의를 얻지 못해 결국 해를 넘긴 아파트 54동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아파트에서 거미줄처럼 갈라진 금이나 콘크리트 일부가 허물어진 것을 찾는 일은 매우 쉬운 일입니다.

비가 오면 빗물이 새는 천정도 시민아파트에선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장원자 (시민아파트 주민) :

계속 새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비닐을 이렇게 댄 거예요.


권순범 기자 :

빗물은 천정만 더럽히는 것이 아닙니다.


강명연 (시민아파트 주민) :

합선이 돼 가지고 3층 복도에 그냥 화장실 캄캄해 가지고 화장실도 못 다니고...


권순범 기자 :

천정이 무너져 내린, 집 화장실 천정을 길게 가리 운 베니어판.


김서호 (시민아파트 주민) ;

글쎄 새어서 받혀 논거예요 그게...


권순범 기자 :

동승동에 있는 또 다른 시민아파트. 이곳의 한 가정은 새는 빗물이 줄을 타고 빈병으로 흐르도록 했습니다. 궁하면 통한다는 옛말을 이런 경우에 쓰면 안될 것 같습니다.

천정이 무너진 집은 이곳에도 물론 있습니다.


박애양 (시민아파트 주민) :

베니 다 늘어 졌던 게 내려 앉아가지고 얘기가 다쳤었어요.


권순범 기자 :

누전과 합선에 대한 걱정 어디가나 사람 살 곳이 못되는 시민아파트 그래서 서울시도 지난해 54개동을 철거하려 했던 시민아파트는 왜 철거가 안 되고 붕괴우려까지 있으면서 서울의 흉물로 남아있는가 서울시가 내놓은 보상대책은 철거보상비로 천59만원, 두 달 동안 생활비 그리고 시영아파트 입주권입니다.

그러나 이런 조건으로 입주민의 80% 동의를 얻은 동은 한 동도 없었습니다.

우선 보상비가 적다는 이유입니다.


유재근 (시민아파트 주민) :

배상 값을 결국은 약 한 천만 원 돈 준다는 얘기가 되는데 그 금액을 지금 터무니없다는 얘기지요. 그러니까 전번에 철거한다고 한 사람들이 거기 항의를 하는 거예요.


권순범 기자 :

서울시는 시민이 낸 세금으로 보상비를 주어야 하기에 올려줄 수는 없다는 분명한 입장 입니다. 이밖에 위층과 아래층사이에 생각이 다르고 옆 동끼리도 이익이 달라 동의율이 80%를 넘기지 못합니다.


박애양 (시민아파트 주민) :

밑에 층에서는 아직 아무 저기가 없잖아요 새든지 그러지는 안고 이 동네에다가 재개발을 해 달라 5층 사람들은 아무데라도 좋으니까 일단은 피신 좀 시켜 달라...


권순범 기자 :

일부 주민들이 철거를 미루면서 추진하는 재개발등이 주민 생각처럼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최희주 (서울시 주택기획과장) :

재개발이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신청해 오면 도와줄 예정입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원하는 만큼 개발이 될 것인지는 충분한 검토를 해 보아야 되겠습니다.


권순범 기자 :

이런저런 사정으로 붕괴우려를 안고 있는 시민아파트 54개동은 한 동도 철거되지 않은 채 주민들의 불안 속에 해를 넘겼고 시민아파트문제의 빠른 해결을 촉구하기라도 하듯 청주에서는 상가아파트 붕괴사고가 나 많은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KBS 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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