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통일국민당대표 출국 금지

입력 1993.01.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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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수요일 밤 KBS 9시 뉴스현장입니다.

국민당의 정주영 대표는 현대중공업의 비자금 유출사건과 14대 대통령선거과정에서의 고소고발과 관련해서 내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두하라는 소환장을 받아놓고 있습니다.

이런 정주영대표가 오늘 오후 돌연 김해공항을 통해서 일본으로 출국하려다가 법무부의 저지를 받고 서울로 되돌아왔습니다. 정대표는 출국이유 등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정훈 기자 :

국민당 정주영대표가 돌연 김해공항에 나타난 것은 오후 3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때는 정대표가 예약한 3시15분발 오사카행 일본항공 968편이 막 활주로를 벗어나고 있는 순간입니다.

정대표는 다시 4시40분 후쿠오카를 경유해서 오사카로 향하는 일본항공 978편을 이용하기 위해서 탑승수속을 밟았고 최종 여행목적지는 미국의 LA라고 답변했습니다.

정대표의 신분을 확인한 공항 출입국관리직원은 공항경찰대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고 이 사실이 곧바로 검찰에 전해졌습니다. 수사 중인 사람에 대해서도 담당검사가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하면 즉각 출국이 금지되도록 돼 있는 출입국관리규정에 따라 4시10분쯤 기내공항 출입국관리용 컴퓨터터미널 출국금지자 명단에 정대표의 이름이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정대표의 출국은 무산됐습니다.

검찰은 정대표가 4건의 고소고발사건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비자금 유출사건 등으로 소환된 상태라서 출두시간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출국을 시도한 것은 도피행위로 밖에 볼 수 없어 수사상 부득이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정대표가 제2야당 총재로 대통령후보였던 점을 감안해 수사과정에서는 출국금지를 고려한 바 없었지만 예정에 없던 출국 시도라서 이를 부득이 제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정 대표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진 뒤에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해 올 경우 정당한 사유로 확인되면 이를 해제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출국이 저지되자 5시55분 대한항공편으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정 대표는 공항에서 출국하려던 경위와 내일 검찰소환에 응할 것이냐는 등의 질문에 일체 답변하지 않은 채 내일 아침에 보자고만 말했습니다.


“후쿠오카에 왜 가려 했습니까?”

“내일 아침에 얘기해”

“내일 기자회견을 합니까?”

“안 만날 필요도 없다.”

“출국금지조처 어떻게 생각하세요?”

“금시초문이다.”


김정훈 기자 :

비서실 직원1명만을 대동한 채 공항에 도착한 정 대표는 초췌한 표정이었고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을 뒤로하고 집으로 간다면서 공항을 떠났습니다.

KBS뉴스 김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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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주영 통일국민당대표 출국 금지
    • 입력 1993-01-13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수요일 밤 KBS 9시 뉴스현장입니다.

국민당의 정주영 대표는 현대중공업의 비자금 유출사건과 14대 대통령선거과정에서의 고소고발과 관련해서 내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두하라는 소환장을 받아놓고 있습니다.

이런 정주영대표가 오늘 오후 돌연 김해공항을 통해서 일본으로 출국하려다가 법무부의 저지를 받고 서울로 되돌아왔습니다. 정대표는 출국이유 등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정훈 기자 :

국민당 정주영대표가 돌연 김해공항에 나타난 것은 오후 3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때는 정대표가 예약한 3시15분발 오사카행 일본항공 968편이 막 활주로를 벗어나고 있는 순간입니다.

정대표는 다시 4시40분 후쿠오카를 경유해서 오사카로 향하는 일본항공 978편을 이용하기 위해서 탑승수속을 밟았고 최종 여행목적지는 미국의 LA라고 답변했습니다.

정대표의 신분을 확인한 공항 출입국관리직원은 공항경찰대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고 이 사실이 곧바로 검찰에 전해졌습니다. 수사 중인 사람에 대해서도 담당검사가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하면 즉각 출국이 금지되도록 돼 있는 출입국관리규정에 따라 4시10분쯤 기내공항 출입국관리용 컴퓨터터미널 출국금지자 명단에 정대표의 이름이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정대표의 출국은 무산됐습니다.

검찰은 정대표가 4건의 고소고발사건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비자금 유출사건 등으로 소환된 상태라서 출두시간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출국을 시도한 것은 도피행위로 밖에 볼 수 없어 수사상 부득이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정대표가 제2야당 총재로 대통령후보였던 점을 감안해 수사과정에서는 출국금지를 고려한 바 없었지만 예정에 없던 출국 시도라서 이를 부득이 제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정 대표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진 뒤에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해 올 경우 정당한 사유로 확인되면 이를 해제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출국이 저지되자 5시55분 대한항공편으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정 대표는 공항에서 출국하려던 경위와 내일 검찰소환에 응할 것이냐는 등의 질문에 일체 답변하지 않은 채 내일 아침에 보자고만 말했습니다.


“후쿠오카에 왜 가려 했습니까?”

“내일 아침에 얘기해”

“내일 기자회견을 합니까?”

“안 만날 필요도 없다.”

“출국금지조처 어떻게 생각하세요?”

“금시초문이다.”


김정훈 기자 :

비서실 직원1명만을 대동한 채 공항에 도착한 정 대표는 초췌한 표정이었고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을 뒤로하고 집으로 간다면서 공항을 떠났습니다.

KBS뉴스 김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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