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찬 앵커 :
저희 KBS 9시 뉴스 현장은 오늘부터 '이대론 안된다'는 기호기 시리즈를 방송해 드립니다.
KBS는 앞으로 이 시리즈를 통해서 우리 주변에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는 고쳐야 도리 의식이나 행동 또 잘못된 제도나 관행을 고발하고 바로잡는 노력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시장개방 5년만에 5%이상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수입담배, 과연 이대로 놔둬도 되는건가 하는 문제를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정혜승 기자의 취재입니다.
정혜승 기자 :
파르스름하게 퍼져나가는 연기속에 건강과 돈이 함께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무실 책상위의 재털이에서나 회사원들의 주머니, 대학생들의 가방속에서 수입담배를 보는
것은 어색한 일이 아닙니다.
출근시간 직후 복도 한귀퉁이에 있는 휴지통만 유심히 봐도 수입담배가 얼마나 퍼져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60여개피의 담배가운데 한갑이 넘는 24개가 일본과 미국산 담배입니다.
결국 세명 가운데 한명은 수입담배를 피운셈입니다.
임연상 (대학생) :
가래가 심해가지고요 국산 담배 88을 피니까 더욱 심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어떤 담배로 바꾸셨어요?"
"마일드로 지금 피고 있어요. 마일드 세븐."
홍종악 (상인) :
손님이 찾으니까 갖다놓은거죠.
"어떤 담배가 많이 나갑니까?"
"마일드 세븐하고 말보로 나이트"
정혜승 기자 :
수입담배가 우리 담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방 초기만 해도 2%대에 머물던 시장 점유율이 해마다 올라가 지난해에는 5%대를 넘어섰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8천 2백 52억원이 수입담배값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에서 나갔습니다.
외국 업체들이 우리 시장을 이만큼 차지하는데에는 소매상인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차별적인 판촉전이 큰 몫을 차지합니다.
판매점확보를 위해 싯가 백만원에 달하는 대형 간판을 세워주거나 한달 전기료를 지원하고 있고 명절만 되면 주방용품이나 식품류, 잡화류 선물세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양우 (담배인삼공사 부장) :
수입상들이 우리 소매점에다 라이터등 여러가지 현금화 할 수 있는 판촉물을 무차별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유통질서 혼란이라든지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정혜승 기자 :
주택가 골목길에까지 파고든 수입담배 자동판매기도 문제입니다.
돈만 넣으면 누구에게나 원하는 대로 외제담배를 파는 이러한 자판기가 늘면서 일부 청소년들까지 흡연유혹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국내에 설치된 담배 자판기는 만 2천여개, 이 가운데 9천여개가 외국회사들이 차려놓은 수입담배 자판기입니다.
맹광호 (가톨릭의대 교수) :
자판기의 약 80%가 외국담배 자판기로 돼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 담배를 쉽게 학생들이 사서 피울 가능성이 많고요 실제로 88년이후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혜승 기자 :
수입담배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우리의 잎담배 재배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갑니다.
시장개방 직후 3만핵타를 넘던 잎담배 재배면적은 지난해 천핵타가 넘게 줄었고 경작인수도 만 3천여명이나 감소했습니다.
우리것에 대한 애착마저 없다면 더욱 거세질 선진국들의 개방압력을 이겨낼 방법은 어데이서 찾아야 할 것인지, 품질을 개선하는 노력과 함께 외국업체의 불공정 판매에 대해 소비자 모두가 감시자 역할을 할 때 입니다.
KBS 뉴스 정혜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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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론 안된다 급증하는 수입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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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02-15 21:00:00
유근찬 앵커 :
저희 KBS 9시 뉴스 현장은 오늘부터 '이대론 안된다'는 기호기 시리즈를 방송해 드립니다.
KBS는 앞으로 이 시리즈를 통해서 우리 주변에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는 고쳐야 도리 의식이나 행동 또 잘못된 제도나 관행을 고발하고 바로잡는 노력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시장개방 5년만에 5%이상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수입담배, 과연 이대로 놔둬도 되는건가 하는 문제를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정혜승 기자의 취재입니다.
정혜승 기자 :
파르스름하게 퍼져나가는 연기속에 건강과 돈이 함께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무실 책상위의 재털이에서나 회사원들의 주머니, 대학생들의 가방속에서 수입담배를 보는
것은 어색한 일이 아닙니다.
출근시간 직후 복도 한귀퉁이에 있는 휴지통만 유심히 봐도 수입담배가 얼마나 퍼져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60여개피의 담배가운데 한갑이 넘는 24개가 일본과 미국산 담배입니다.
결국 세명 가운데 한명은 수입담배를 피운셈입니다.
임연상 (대학생) :
가래가 심해가지고요 국산 담배 88을 피니까 더욱 심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어떤 담배로 바꾸셨어요?"
"마일드로 지금 피고 있어요. 마일드 세븐."
홍종악 (상인) :
손님이 찾으니까 갖다놓은거죠.
"어떤 담배가 많이 나갑니까?"
"마일드 세븐하고 말보로 나이트"
정혜승 기자 :
수입담배가 우리 담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방 초기만 해도 2%대에 머물던 시장 점유율이 해마다 올라가 지난해에는 5%대를 넘어섰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8천 2백 52억원이 수입담배값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에서 나갔습니다.
외국 업체들이 우리 시장을 이만큼 차지하는데에는 소매상인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차별적인 판촉전이 큰 몫을 차지합니다.
판매점확보를 위해 싯가 백만원에 달하는 대형 간판을 세워주거나 한달 전기료를 지원하고 있고 명절만 되면 주방용품이나 식품류, 잡화류 선물세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양우 (담배인삼공사 부장) :
수입상들이 우리 소매점에다 라이터등 여러가지 현금화 할 수 있는 판촉물을 무차별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유통질서 혼란이라든지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정혜승 기자 :
주택가 골목길에까지 파고든 수입담배 자동판매기도 문제입니다.
돈만 넣으면 누구에게나 원하는 대로 외제담배를 파는 이러한 자판기가 늘면서 일부 청소년들까지 흡연유혹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국내에 설치된 담배 자판기는 만 2천여개, 이 가운데 9천여개가 외국회사들이 차려놓은 수입담배 자판기입니다.
맹광호 (가톨릭의대 교수) :
자판기의 약 80%가 외국담배 자판기로 돼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 담배를 쉽게 학생들이 사서 피울 가능성이 많고요 실제로 88년이후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혜승 기자 :
수입담배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우리의 잎담배 재배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갑니다.
시장개방 직후 3만핵타를 넘던 잎담배 재배면적은 지난해 천핵타가 넘게 줄었고 경작인수도 만 3천여명이나 감소했습니다.
우리것에 대한 애착마저 없다면 더욱 거세질 선진국들의 개방압력을 이겨낼 방법은 어데이서 찾아야 할 것인지, 품질을 개선하는 노력과 함께 외국업체의 불공정 판매에 대해 소비자 모두가 감시자 역할을 할 때 입니다.
KBS 뉴스 정혜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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