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대교 통행금지를 둘러싼 당국과 주민의 마찰 심각

입력 1993.02.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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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남 아나운서 :

수도권 뉴스입니다.

새 행주대교 붕괴 후에 느닷없는 안전진단과 대책 없는 통행금지에 반발하는 주민들과 또 보수 공사를 강행하려는 당국이 맞서고 있습니다.

경기도 양평군 양평대교 현장을 강선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강선규 기자 :

다리 곳곳이 금이 가고 구멍이 나 있습니다.

난간의 콘크리트도 부식이 심해 손만 대도 부서지고 상판 중앙부분이 내려앉아 있습니다. 안전진단 결과 붕괴 위험이 커 차량을 통행 시킬 수 없다는 현 양평대교의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양평군은 지난 15일부터 콘크리트로 이 같은 차단 시설을 설치해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시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강 건너 주민들의 반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규현 (양평군 건설과장) :

차량통행을 전면 통제하려 했으나 지역주민의 반발이 커서 현재는 위험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차량이 통행하고 있습니다.


강선규 기자 :

강상면 등 세 개면 주민 8천 여명이 생계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우회 도로를 이용할 경우 6백 미터 밖에 되지 않는 거리를 27키로미터나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농산물 운반비용이 더 드는 등 다리 보수 공사가 끝나는 18개월 동안 50억원 가량의 재산상 피해를 보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권영신 (양평군 강상면 교평리 이장) :

아무 대책 마련도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통행을 전면중단한다 합니다.

이에 대해서 우리 강 건너 사는 우리 주민들은 물론 학생 통행은 물론 주민 생계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됨으로 이에 절대 반대합니다.


강선규 기자 :

문제의 다리는 10년 전부터 보수공사를 해왔으나 부분적인 보수에 그쳤을 뿐 다리 전체에 대한 안전진단은 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해 새 행주대교가 무너진 뒤에야 처음으로 전채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해 갑자기 통행을 금지시킨 것입니다.

주민들의 불만도 여기에 있습니다.

미리 점검을 해왔으면 주민들을 위한 대책을 세울 수 있었을 거라는 주장입니다.

주민과 당국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는 다리에는 오늘도 차량들의 통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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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평대교 통행금지를 둘러싼 당국과 주민의 마찰 심각
    • 입력 1993-02-23 21:00:00
    뉴스 9

박태남 아나운서 :

수도권 뉴스입니다.

새 행주대교 붕괴 후에 느닷없는 안전진단과 대책 없는 통행금지에 반발하는 주민들과 또 보수 공사를 강행하려는 당국이 맞서고 있습니다.

경기도 양평군 양평대교 현장을 강선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강선규 기자 :

다리 곳곳이 금이 가고 구멍이 나 있습니다.

난간의 콘크리트도 부식이 심해 손만 대도 부서지고 상판 중앙부분이 내려앉아 있습니다. 안전진단 결과 붕괴 위험이 커 차량을 통행 시킬 수 없다는 현 양평대교의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양평군은 지난 15일부터 콘크리트로 이 같은 차단 시설을 설치해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시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강 건너 주민들의 반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규현 (양평군 건설과장) :

차량통행을 전면 통제하려 했으나 지역주민의 반발이 커서 현재는 위험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차량이 통행하고 있습니다.


강선규 기자 :

강상면 등 세 개면 주민 8천 여명이 생계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우회 도로를 이용할 경우 6백 미터 밖에 되지 않는 거리를 27키로미터나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농산물 운반비용이 더 드는 등 다리 보수 공사가 끝나는 18개월 동안 50억원 가량의 재산상 피해를 보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권영신 (양평군 강상면 교평리 이장) :

아무 대책 마련도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통행을 전면중단한다 합니다.

이에 대해서 우리 강 건너 사는 우리 주민들은 물론 학생 통행은 물론 주민 생계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됨으로 이에 절대 반대합니다.


강선규 기자 :

문제의 다리는 10년 전부터 보수공사를 해왔으나 부분적인 보수에 그쳤을 뿐 다리 전체에 대한 안전진단은 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해 새 행주대교가 무너진 뒤에야 처음으로 전채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해 갑자기 통행을 금지시킨 것입니다.

주민들의 불만도 여기에 있습니다.

미리 점검을 해왔으면 주민들을 위한 대책을 세울 수 있었을 거라는 주장입니다.

주민과 당국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는 다리에는 오늘도 차량들의 통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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