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기획부 참석 금지

유근찬 앵커 :

국가안전기획부는 앞으로 대외 기관회의 이른바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덕 국가안전기획 부장은 안전기획부의 고유기능과 관련이 없는 각급 행사에 참석하지 말도록 오늘 전국 시,도 지부에 지시했습니다.

안전기획부의 이 방침은 정치 사찰을 금하고 또 대북한 정보수집 등에만 전념시키겠다는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것입니다.

김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상호 기자 :

김 덕 국가안전기획 부장은 오늘 안기부 지부장들에게 긴급 공문을 보내 앞으로 안기부의 고유 기능과 직접 관련이 없는 대외기관 회의와 각급 행사에 참석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김덕 안기부장은 오늘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안기부 지부장들도 시,도별로 마련한 행사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안기부는 대외 기관회의 참석 금지조처가 국가안전기획부의 조직과 기능 개편에 앞서 업무파악 과정에서 내려진 것이라고 밝혀 안기부가 앞으로 문민 시대에 맞추어 조직과 기능 등을 개편하는 등 새로운 조처를 계속 취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국가안전기획부는 앞으로 대간첩 대책회의 등 업무 수행상 꼭 필요한 회의에만 지부장이나 간부들이 참석하고 각급 관서장들이 모여 지역의 여러 문제를 협의 조정했던 각급 기관장 회의나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각종 행사 등에는 일절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기부의 관계기관 회의 참석 금지조처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김덕 안기부장이 그동안 관례상 참석해오던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데 이어 나온 조처로 학자출신 부장을 맞은 안기부가 문민정부를 맞아 새롭게 이상과 역할을 정립해가는 한 단계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