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가 휴식 공간으로 개방

입력 1993.03.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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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김영삼 대통령이 오늘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으로 개방하겠다고 약속한 이른바 안가라고 하는 곳은 왠지 음침하고 또 비밀스러운 곳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안가는 숨기고 또 감추는 밀실정치의 산실이었고 고 박정희 대통령도 이 안가에서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안전가옥이란 과연 어떤 곳인지 김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형근 기자 :

79년 10월 26일, 몇 발의 총성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이 쓰러졌던 그 현장.

그리고 숱한 정치비화를 안고 있던 궁정동의 안가를 비롯한 안전가옥 12군데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시민들은 바로 이 역사의 현장에 모여 앉아 과거 어두웠던 정치사의 뒷얘기들을 마음 놓고 나눌 수 있게 됐습니다.

시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가두었던 높은 담벽도 모두 철거되고 밀실정치의 대명사로 불렸던 호화로운 건물들도 시민들이 목을 축이고 아픈 다리를 쉬어가는 벤치와 휴식 공간으로 바뀌게 됩니다.

청운동 안가도 건물이 모두 헐리고 본래의 모습인 산으로 복원됩니다.

이렇게 새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되돌려지는 곳은 청와대가 소유한 궁정동과 청운동, 삼청동 지역의 안가 12개동, 18,000여평 모두입니다.

이번 안가 개방은 어떤 의미에서 인왕산과 청와대 앞길 개방보다도 시민들에겐 더욱 기쁘고 뜻 깊은 일입니다.

숨기고 감추는 정치에서 이제 국민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함께 고민하는 정치로의 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김정명 (서울 성수동) :

문민시대가 왔다는 걸 피부로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진작에 그런게 없어졌었다면 더 좋았을 걸 그러는 아쉬움도 더 남습니다.


이장우 (경기도 과천시) :

아니 하여튼 너무 좋아요, 하여튼 제2의 해방 같은 그런 기분이 나니깐요, 그래서 집은 과천인데 혼자서 먼저 뛰어왔어요, 친구하고 같이 오자고 그랬는데.


김형근 기자 :

시민들의 밝은 얼굴에는 국민과 정부를 갈라놓았던 벽이 허물어지듯, 이제는 머지않아 국민들 사이의 불신과 갈등의 벽도 허물어 질 수 있다는 기대로 가득했습니다.

KBS 뉴스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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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가 휴식 공간으로 개방
    • 입력 1993-03-04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

김영삼 대통령이 오늘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으로 개방하겠다고 약속한 이른바 안가라고 하는 곳은 왠지 음침하고 또 비밀스러운 곳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안가는 숨기고 또 감추는 밀실정치의 산실이었고 고 박정희 대통령도 이 안가에서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안전가옥이란 과연 어떤 곳인지 김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형근 기자 :

79년 10월 26일, 몇 발의 총성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이 쓰러졌던 그 현장.

그리고 숱한 정치비화를 안고 있던 궁정동의 안가를 비롯한 안전가옥 12군데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시민들은 바로 이 역사의 현장에 모여 앉아 과거 어두웠던 정치사의 뒷얘기들을 마음 놓고 나눌 수 있게 됐습니다.

시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가두었던 높은 담벽도 모두 철거되고 밀실정치의 대명사로 불렸던 호화로운 건물들도 시민들이 목을 축이고 아픈 다리를 쉬어가는 벤치와 휴식 공간으로 바뀌게 됩니다.

청운동 안가도 건물이 모두 헐리고 본래의 모습인 산으로 복원됩니다.

이렇게 새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되돌려지는 곳은 청와대가 소유한 궁정동과 청운동, 삼청동 지역의 안가 12개동, 18,000여평 모두입니다.

이번 안가 개방은 어떤 의미에서 인왕산과 청와대 앞길 개방보다도 시민들에겐 더욱 기쁘고 뜻 깊은 일입니다.

숨기고 감추는 정치에서 이제 국민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함께 고민하는 정치로의 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김정명 (서울 성수동) :

문민시대가 왔다는 걸 피부로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진작에 그런게 없어졌었다면 더 좋았을 걸 그러는 아쉬움도 더 남습니다.


이장우 (경기도 과천시) :

아니 하여튼 너무 좋아요, 하여튼 제2의 해방 같은 그런 기분이 나니깐요, 그래서 집은 과천인데 혼자서 먼저 뛰어왔어요, 친구하고 같이 오자고 그랬는데.


김형근 기자 :

시민들의 밝은 얼굴에는 국민과 정부를 갈라놓았던 벽이 허물어지듯, 이제는 머지않아 국민들 사이의 불신과 갈등의 벽도 허물어 질 수 있다는 기대로 가득했습니다.

KBS 뉴스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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