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핵 폐기 실상과 원인

입력 1993.04.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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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동, 서 냉전의 종식과 함께 핵 전쟁의 위험은 사라졌지만은 핵 재앙에 대한 공포는 아직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2년 동안 동해안을 비롯해서 세계 도처 해역에 마구 버려진 옛 소련과 러시아의 핵 폐기물은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러시아의 핵 폐기 실상과 그 원인 등을 분석해 봅니다.

김종명 기자입니다.


김종명 기자 :

옛 소련이 자랑하던 해군함대 기지에 마구잡이로 방치돼 있는 핵 잠수함들.

이렇게 낡아 쓸모없게 된 잠수함에는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원자로들이 들어있습니다.

이 같은 폐역 잠수함의 원자로는 대부분 적절한 대비책 없이 기지 주변의 해역에 비밀리에 버려져 방사능 오염의 위험을 낳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옛 소련의 핵 자망 기지가 있는 극동 해역과 백해, 그리고 카렌해 등에 지난 32년 동안 계속해서 핵폐기물을 버려왔음을 인정했습니다.

특히 블라디보스톡을 모항으로한 태평양 함대는 극동해역의 10개 수역에 방사능 폐기물을 버려왔으며 이 가운데 동해에 버려진 방사능의 양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주변국들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에서 처리 대기 중인 폐역 잠수함의 원자로는 모두 140기 정도.

2000년까지는 모두 300여기가 폐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원자로를 처리할 핵 폐기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그나마 건립할 예정이던 폐기물 시설마저 재정상의 이유로 건립이 중단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옐친 대통령의 보좌관인 야블로코프 박사가 밝힌 대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핵 폐기 관행은 별다른 대책이 없는 한 앞으로도 계속되면서 핵 재앙에 대한 공포를 더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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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의 핵 폐기 실상과 원인
    • 입력 1993-04-07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

동, 서 냉전의 종식과 함께 핵 전쟁의 위험은 사라졌지만은 핵 재앙에 대한 공포는 아직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2년 동안 동해안을 비롯해서 세계 도처 해역에 마구 버려진 옛 소련과 러시아의 핵 폐기물은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러시아의 핵 폐기 실상과 그 원인 등을 분석해 봅니다.

김종명 기자입니다.


김종명 기자 :

옛 소련이 자랑하던 해군함대 기지에 마구잡이로 방치돼 있는 핵 잠수함들.

이렇게 낡아 쓸모없게 된 잠수함에는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원자로들이 들어있습니다.

이 같은 폐역 잠수함의 원자로는 대부분 적절한 대비책 없이 기지 주변의 해역에 비밀리에 버려져 방사능 오염의 위험을 낳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옛 소련의 핵 자망 기지가 있는 극동 해역과 백해, 그리고 카렌해 등에 지난 32년 동안 계속해서 핵폐기물을 버려왔음을 인정했습니다.

특히 블라디보스톡을 모항으로한 태평양 함대는 극동해역의 10개 수역에 방사능 폐기물을 버려왔으며 이 가운데 동해에 버려진 방사능의 양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주변국들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에서 처리 대기 중인 폐역 잠수함의 원자로는 모두 140기 정도.

2000년까지는 모두 300여기가 폐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원자로를 처리할 핵 폐기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그나마 건립할 예정이던 폐기물 시설마저 재정상의 이유로 건립이 중단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옐친 대통령의 보좌관인 야블로코프 박사가 밝힌 대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핵 폐기 관행은 별다른 대책이 없는 한 앞으로도 계속되면서 핵 재앙에 대한 공포를 더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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