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인물] 황산성 보건사회부장관

입력 1993.05.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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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앵커:

이번 주의 초점인물 순서입니다.

요즘 문민시대 장관과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장관과는 스타일면에서 확실히 구분되고 있습니다.

구시대 국무위원들은 격식과 권위를 많이 따졌습니다마는 새 시대 장관들은 권위적이고 어떤 면에선 자유분방하기까지 합니다. 노동부 장관은 오히려 노총 위원장 같다는 그런 얘기도 듣고 있습니다마는 TV 드라마에까지 다 등장하고 있습니다.

어떤 여성 장관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기자회견도 서슴지 않고 취소해 버립니다.

그래서 금주의 초점인물로는 문민시대 새로운 장관상을 보여주고 있는 황산성 환경처 장관을 선정했습니다.


박인섭 기자:

우리나라 여성으로는 세 번째로 판사가 됐고 그리고 판사직을 그만둔 뒤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국회의원도 지냈으며 지난 87년 13대 대통령 선거 때는 김영삼 대통령을 지원했습니다.


“제가 왜 굳이 이 자리에 나와서 김영삼 후보를 우리나라의 사안의 대통령으로 뽑아 주십사 하고 강력한 당부를 드려야 하는지요.”


지난해 12월 김영삼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자연스레 지난 2월 새 정부 첫 내각에 환경처 장관으로 취임했습니다.

다른 2명의 여성과 함께 새 정권의 장관으로 입각한 것은 판사와 변호사 시절부터 나타난 똑똑함과 화려함 등 보통 여자와는 다른 사람으로 인식된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장관으로 임명된 지 한 달여만인 지난달 1일 환경처 기자실입니다.

수돗물을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다는 보도 자료의 부실을 따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보도 자료를 던지고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국회의원들 앞에서도 눈물을 보였습니다.

웃지 말고 진지하게 대답하라는 한 야당 의원의 지적에 분을 참지 못하는 듯 회의가 끝나자 의자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지난 11일 밤 국회 보사위원회에서 국회의원과 환경처 직원 그리고 기자들이 지켜보고 있던 자리였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장학 사업에 써달라는 한 독지가의 유언취지와는 달리 이사장인 자신의 명의로 선교재단을 설립해 물의를 빚은 일이 언론에 또 오르내리자 이번에는 직접 기자실에 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하기로 한 당일 아침에 갑자기 회견을 취소해 버렸습니다.

관심의 초점인 여성 장관으로서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여성이기에 앞서 공인이기 때문에 개인의 감정은 자제돼야 하는데도 마찰이 계속다자 잘 해보려 하는 것인데 왜들 이러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황산성(환경처 장관):

공인이라고 해서 울거나 웃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더 좋습니다.

또 공인이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는 불러일으키지 말아야 되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 하정재단에 관한한 저는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유족들의 뜻을 맞추어서 또 고인의 유지에 맞추어서 선교 및 장학, 청소년 선도 사업, 사회사업 다 포함돼 있습니다.

그리고 관에 들어오기 전에 분명히 이사장직 및 이사직을 사임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KBS 뉴스 박인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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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점인물] 황산성 보건사회부장관
    • 입력 1993-05-14 21:00:00
    뉴스 9

최동호 앵커:

이번 주의 초점인물 순서입니다.

요즘 문민시대 장관과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장관과는 스타일면에서 확실히 구분되고 있습니다.

구시대 국무위원들은 격식과 권위를 많이 따졌습니다마는 새 시대 장관들은 권위적이고 어떤 면에선 자유분방하기까지 합니다. 노동부 장관은 오히려 노총 위원장 같다는 그런 얘기도 듣고 있습니다마는 TV 드라마에까지 다 등장하고 있습니다.

어떤 여성 장관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기자회견도 서슴지 않고 취소해 버립니다.

그래서 금주의 초점인물로는 문민시대 새로운 장관상을 보여주고 있는 황산성 환경처 장관을 선정했습니다.


박인섭 기자:

우리나라 여성으로는 세 번째로 판사가 됐고 그리고 판사직을 그만둔 뒤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국회의원도 지냈으며 지난 87년 13대 대통령 선거 때는 김영삼 대통령을 지원했습니다.


“제가 왜 굳이 이 자리에 나와서 김영삼 후보를 우리나라의 사안의 대통령으로 뽑아 주십사 하고 강력한 당부를 드려야 하는지요.”


지난해 12월 김영삼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자연스레 지난 2월 새 정부 첫 내각에 환경처 장관으로 취임했습니다.

다른 2명의 여성과 함께 새 정권의 장관으로 입각한 것은 판사와 변호사 시절부터 나타난 똑똑함과 화려함 등 보통 여자와는 다른 사람으로 인식된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장관으로 임명된 지 한 달여만인 지난달 1일 환경처 기자실입니다.

수돗물을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다는 보도 자료의 부실을 따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보도 자료를 던지고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국회의원들 앞에서도 눈물을 보였습니다.

웃지 말고 진지하게 대답하라는 한 야당 의원의 지적에 분을 참지 못하는 듯 회의가 끝나자 의자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지난 11일 밤 국회 보사위원회에서 국회의원과 환경처 직원 그리고 기자들이 지켜보고 있던 자리였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장학 사업에 써달라는 한 독지가의 유언취지와는 달리 이사장인 자신의 명의로 선교재단을 설립해 물의를 빚은 일이 언론에 또 오르내리자 이번에는 직접 기자실에 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하기로 한 당일 아침에 갑자기 회견을 취소해 버렸습니다.

관심의 초점인 여성 장관으로서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여성이기에 앞서 공인이기 때문에 개인의 감정은 자제돼야 하는데도 마찰이 계속다자 잘 해보려 하는 것인데 왜들 이러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황산성(환경처 장관):

공인이라고 해서 울거나 웃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더 좋습니다.

또 공인이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는 불러일으키지 말아야 되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 하정재단에 관한한 저는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유족들의 뜻을 맞추어서 또 고인의 유지에 맞추어서 선교 및 장학, 청소년 선도 사업, 사회사업 다 포함돼 있습니다.

그리고 관에 들어오기 전에 분명히 이사장직 및 이사직을 사임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KBS 뉴스 박인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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