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부정개입 소지 있어

최동호 앵커 :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참가하는 미녀들은 대회전에 긴 합숙훈련에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또 미스 진과 선을 제외한 입상자들은 모두 대회전에 결정되게 그렇게 돼 있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미스코리아 선발 과정에 바로 부정이 개입할 수 있는 소지가 있었던 겁니다. 김헌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헌식 기자 :

대회당일 진, 선, 미를 가리는 긴장된 순간은 사실상 대회전날 이미 정해진 당선자를 발표하는 요식행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들어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후보자 부모가 미용실에 청탁하고 미용실측이 주최 측을 접촉한 사실이 드러난 점을 보더라도 허영심에 젖은 부모와 미용실 그리고 대회 주관자인 삼각 구도 속에 사전담합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선발 과정을 보면 그 개연성이 더욱 높아집니다. 우선 대회 보름 전 후보자들이 합숙에 들어가면 주최 측이 벌점심사에 들어가고 이를 토대로 대회 이틀 전 심사위원들은 결선 진출자 15명을 미리 내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또 대회 하루 전 입상자 8명이 미리 선발된다는 것입니다. 대회당일 오전에는 심사위원들이 연기명 투표한 결과에 따라 3위에서 8위까지가 사실상 확정되고 오후 행사 때 미스코리아 진과 선만이 가려진다고 수사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참가 미인들이 합숙기간이 지나치게 길고 합숙기간 동안이 행동점수가 선발에 상당한 점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이 과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스코리아 선발을 둘러싸고 해마다 갖가지 소문과 억측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러한 독특한 선발방식과 주관적 평가 때문인 것으로 지적됩니다.

KBS 뉴스 김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