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의 조깅외교

입력 1993.07.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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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한국을 방문하는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 김영삼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함께 조깅을 하며 두 나라간의 우의를 다질 예정입니다. 한, 미 정상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리는 이른바 조깅외교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진수 기자 :

한, 미 두 나라 정상이 청와대의 아침공기를 가르며 함께 달립니다. 이번 행사의 소요시간은 대개 40분정도, 그러나 실제 달리는 시간은 15분 정도로 달리기의 앞뒤의 25분 정도는 도보로 가볍게 몸을 풀면서 서로의 우의를 다질 예정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보폭을 짧게 해 잦은걸음을 딛는 스타일로 속도는 시속 8킬로미터 정도, 이에 비해 클린턴 대통령은 보폭을 길게 해 성큼성큼 뛰는 스타일로 속도는 대개 12킬로미터 정도로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달려온 김영삼 대통령으로서는 젊은 클린턴 대통령의 조깅 속도에 맞추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두 나라 정상 간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조깅 시간으로 김영삼 대통령은 새벽 5시 반이 습관으로 굳어진 데 비해 자유분방한 성향의 클린턴 대통령은 이보다 다소 늦은 시간을 선호하고 있어 결국 손님을 맞는 입장에서 김영삼 대통령도 이 날만은 오전 8시쯤으로 조깅 시간을 늦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두 나라의 의상 전문가들이 각기 자신의 정상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조깅 의상에도 세심한 신경을 쏟고 있는 알려져 두 나라 정상이 이날 어떤 의상을 입고 달릴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 미간의 정상이 함께 땀을 흘리며 나란히 뛰게 될 이번 조깅외교는 의례 외교란 형식적이고 엄숙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면서 새로운 외교의 장을 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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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의 조깅외교
    • 입력 1993-07-04 21:00:00
    뉴스 9

오는 10일 한국을 방문하는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 김영삼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함께 조깅을 하며 두 나라간의 우의를 다질 예정입니다. 한, 미 정상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리는 이른바 조깅외교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진수 기자 :

한, 미 두 나라 정상이 청와대의 아침공기를 가르며 함께 달립니다. 이번 행사의 소요시간은 대개 40분정도, 그러나 실제 달리는 시간은 15분 정도로 달리기의 앞뒤의 25분 정도는 도보로 가볍게 몸을 풀면서 서로의 우의를 다질 예정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보폭을 짧게 해 잦은걸음을 딛는 스타일로 속도는 시속 8킬로미터 정도, 이에 비해 클린턴 대통령은 보폭을 길게 해 성큼성큼 뛰는 스타일로 속도는 대개 12킬로미터 정도로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달려온 김영삼 대통령으로서는 젊은 클린턴 대통령의 조깅 속도에 맞추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두 나라 정상 간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조깅 시간으로 김영삼 대통령은 새벽 5시 반이 습관으로 굳어진 데 비해 자유분방한 성향의 클린턴 대통령은 이보다 다소 늦은 시간을 선호하고 있어 결국 손님을 맞는 입장에서 김영삼 대통령도 이 날만은 오전 8시쯤으로 조깅 시간을 늦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두 나라의 의상 전문가들이 각기 자신의 정상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조깅 의상에도 세심한 신경을 쏟고 있는 알려져 두 나라 정상이 이날 어떤 의상을 입고 달릴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 미간의 정상이 함께 땀을 흘리며 나란히 뛰게 될 이번 조깅외교는 의례 외교란 형식적이고 엄숙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면서 새로운 외교의 장을 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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