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기업 OEM 방식 이용해 중소기업 시장 잠식

OEM, 즉 주문자 상표 부착방식은 제품을 수입할 때 수입국이 아닌 자국의 상표를 붙어셔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일부 대기업들이 이 OEM 방식을 이용해 중소기업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서 가뜩이나 경영여건이 어려운 중소기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성창경 기자입니다.

성창경 기자 :

전등기구 판매진이 즐비해 있는 용산 전자상가입니다. 대부분 중소기업에서 만든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 대기업 상표가 선명한 비슷한 제품이 자리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표만 대기업 것일 뿐 밑바닥을 보면은 다른 중소업체에서 만든 제품임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OEM, 즉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 형태로 대기업이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유명상표에 익숙해지기 마련인 소비자는 당연히 대기업 상표를 선호하게 되고 그 만큼 비슷한 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영구 (전동기구 판매업자) :

그냥 대기업 제품이 눈에 잘 뛸, 생각이야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인제 많이 찾습니다.

성창경 기자 :

자동차 정비에 필수품인 엔진오일과 에어크리너입니다. 자동차 생산업체가 만든 제품인 것처럼 순종 부품 마크까지 부착돼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은 이것 역시 중소업체에서 만든 제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대기업이 중소업체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업종은 양말과 타월, 가방 등 20여개 업종에 품목으로는 3백여 개나 됩니다. 수입품이 밀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대기업 OEM 방식이라는 편법을 써가면서 중소기업 시장을 잠식하는 것만이라도 막아달라는게 중소업체의 바램입니다. 대기업이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업종을 넘보는 것도 문제지만은 중소기업도 품질관리와 시장 개척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성창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