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터뜨려 보직해임 된 하나회

입력 1993.07.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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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수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군 장성 회식 때 현 정부의 군에 대한 태도에 강한 불만을 터뜨린 합참 작전부장 이충석 소장이 어제 보직 해임됐습니다만은 이번 발언 파문은 문민정부 출범이후 하나회 출신 현역 장성이 표출한 첫 불만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 황성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황성수 기자 :

지난 9일 저녁 서울 옥수동에 있는 사파리 가든에는 소장급 이상 합참 간부 20여명이 모였습니다. 이 자리는 이양호 합참의장이 초청한 저녁 회식 자리였습니다. 한 참석자의 말을 빌리면 이날 회식에 참석한 장성들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술잔을 주고받으며 최근 율곡사업 감사 등 군에 불어 닥친 일련의 개혁조치에 관해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사파리 가든 종업원 :

시끄럽지 않고요 좀 웃으면서 대화하고 웃으면서 그런 식으로 말씀드리고 있는 것 같아요.


황성수 기자 :

이 때 합참 작전부장인 이충석 소장이 최근 군의 개혁 과정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친 게 아니냐 이것은 군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보호에만 급급해 빚어진 일이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는 것입니다. 육사 21기인 이 소장은 하나회 출신으로 5, 6공 시절에는 동기들 가운데 선두주자였지만 지난 5월 군 정기 인사 때 준장 진급에서 누락됐습니다. 국방부는 이 소장의 발언을 군의 개혁의지에 역행하고 군 체계를 무시한 행위로 규정해 일주일 뒤 이 소장을 보직 해임 조치했습니다. 이 사건을 본 군 관계자들은 이 소장의 불만은 12.12 등을 일으키며 고속승진을 거듭해온 하나회 출신 정치군인들의 불만일 뿐 군의 개혁의지와는 무관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문민정부 출범 이후 하나회 출신 장성이 표출한 첫 불만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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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만터뜨려 보직해임 된 하나회
    • 입력 1993-07-17 21:00:00
    뉴스 9

윤덕수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군 장성 회식 때 현 정부의 군에 대한 태도에 강한 불만을 터뜨린 합참 작전부장 이충석 소장이 어제 보직 해임됐습니다만은 이번 발언 파문은 문민정부 출범이후 하나회 출신 현역 장성이 표출한 첫 불만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 황성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황성수 기자 :

지난 9일 저녁 서울 옥수동에 있는 사파리 가든에는 소장급 이상 합참 간부 20여명이 모였습니다. 이 자리는 이양호 합참의장이 초청한 저녁 회식 자리였습니다. 한 참석자의 말을 빌리면 이날 회식에 참석한 장성들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술잔을 주고받으며 최근 율곡사업 감사 등 군에 불어 닥친 일련의 개혁조치에 관해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사파리 가든 종업원 :

시끄럽지 않고요 좀 웃으면서 대화하고 웃으면서 그런 식으로 말씀드리고 있는 것 같아요.


황성수 기자 :

이 때 합참 작전부장인 이충석 소장이 최근 군의 개혁 과정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친 게 아니냐 이것은 군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보호에만 급급해 빚어진 일이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는 것입니다. 육사 21기인 이 소장은 하나회 출신으로 5, 6공 시절에는 동기들 가운데 선두주자였지만 지난 5월 군 정기 인사 때 준장 진급에서 누락됐습니다. 국방부는 이 소장의 발언을 군의 개혁의지에 역행하고 군 체계를 무시한 행위로 규정해 일주일 뒤 이 소장을 보직 해임 조치했습니다. 이 사건을 본 군 관계자들은 이 소장의 불만은 12.12 등을 일으키며 고속승진을 거듭해온 하나회 출신 정치군인들의 불만일 뿐 군의 개혁의지와는 무관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문민정부 출범 이후 하나회 출신 장성이 표출한 첫 불만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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