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약은 분명 입에 씁니다. 그래서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맛이 없더라도 병원음식은 반드시 비워야 환자가 산다. 그러나 병원음식이 환자들에게서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의사들 스스로도 병원음식 먹다가는 영양실조 걸리기 딱 좋다, 이렇게들 지적하고 있습니다 질에 비해서 너무 비쌉니다. 그리고 위생상태마저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신춘범 기자가 그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신춘범 기자 :
먹는 음식보다 버리는 음식이 더 많습니다. 전문 영양사를 두고 하루 열량까지 정확히 계산해 만든 식단이지만 정작 환자들은 병원음식을 외면합니다. 입맛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 민중병원 환자 :
병원에서 나오면 환자위주로 해갖고 좀 먹을 수 있게끔 해 줘야 되는데 이런 거 풋풋하잖아요.
신촌 세브란스 병원 :
싱거운 것 같고, 또 제가 안 먹는 것도 있고 그러니까 집에서 몇 가지 갖다 이렇게 먹어요.
신춘범 기자 :
겉으로는 정갈하게 보이지만 조리과정의 위생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습니다.
서울 민중병원 환자 :
내 수저로 계속 먹다보니까 철 같은 게 있드라고요 그래서 뭔가 딱 보니까 철로 수세미 같은게 있거든요. 그래서 아줌마한테 나가 갖고 수저에 딱 건져내갖고 이게 뭐냐니까 수세미라고 하면서 빠졌다면서 이걸 딱 빼면서 이걸 그냥 먹으라고 주시드라고요.
신춘범 기자 :
그러다보니 누구나 2-3가지 반찬을 준비하는 일은 이제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 집니다. 심지어 병실에서 밥을 직접 지어먹는 환자는 있습니다.
서울 민중병원 환자 :
쌀도 집에서 갖고 해먹습니다. 군대 짬밥보다 못해요.
신춘범 기자 :
환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병원음식, 이 때문에 입원환자가 영양 불량상태에 빠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최현주 (병원 영양사) :
입원환자들의 영양상태가 불량하다는 보고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그 원인은 환자들의 기호도 문제나 아니면은 급식하는데 있어서 적응급식이 안된다든가 하는 그런 이유 때문에 섭취율이 저하가 되고 그렇게 되면 장기환자들은 섭취를 저하에 기인한 영양 불량상태가 올 수도 있는 거죠.
신춘범 기자 :
그렇다고 병원음식이 싼 것만은 아닙니다. 한끼 식사 값으로 3천5백원을 꼬박꼬박 받고 있지만 원가는 3분의 1도 채 안됩니다. 환자들이 남긴 음식찌꺼기가 그대로 가축 먹이로 제공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절반은 수거를 해서 외부로 반출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면 어디?
개 사육업자.
어떤 균이 들어있을지 모르는데 그걸 개를 키우는데서는 문제가 없는 겁니까?
법상이나 위생상으로는 당연히 식품이 병원에서 나간다는 거가 문제가 되는거잖아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처방의 하나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병원음식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KBS뉴스 신춘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병원음식 부실에 바가지까지
-
- 입력 1993-07-22 21:00:00

이윤성 앵커 :
약은 분명 입에 씁니다. 그래서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맛이 없더라도 병원음식은 반드시 비워야 환자가 산다. 그러나 병원음식이 환자들에게서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의사들 스스로도 병원음식 먹다가는 영양실조 걸리기 딱 좋다, 이렇게들 지적하고 있습니다 질에 비해서 너무 비쌉니다. 그리고 위생상태마저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신춘범 기자가 그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신춘범 기자 :
먹는 음식보다 버리는 음식이 더 많습니다. 전문 영양사를 두고 하루 열량까지 정확히 계산해 만든 식단이지만 정작 환자들은 병원음식을 외면합니다. 입맛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 민중병원 환자 :
병원에서 나오면 환자위주로 해갖고 좀 먹을 수 있게끔 해 줘야 되는데 이런 거 풋풋하잖아요.
신촌 세브란스 병원 :
싱거운 것 같고, 또 제가 안 먹는 것도 있고 그러니까 집에서 몇 가지 갖다 이렇게 먹어요.
신춘범 기자 :
겉으로는 정갈하게 보이지만 조리과정의 위생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습니다.
서울 민중병원 환자 :
내 수저로 계속 먹다보니까 철 같은 게 있드라고요 그래서 뭔가 딱 보니까 철로 수세미 같은게 있거든요. 그래서 아줌마한테 나가 갖고 수저에 딱 건져내갖고 이게 뭐냐니까 수세미라고 하면서 빠졌다면서 이걸 딱 빼면서 이걸 그냥 먹으라고 주시드라고요.
신춘범 기자 :
그러다보니 누구나 2-3가지 반찬을 준비하는 일은 이제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 집니다. 심지어 병실에서 밥을 직접 지어먹는 환자는 있습니다.
서울 민중병원 환자 :
쌀도 집에서 갖고 해먹습니다. 군대 짬밥보다 못해요.
신춘범 기자 :
환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병원음식, 이 때문에 입원환자가 영양 불량상태에 빠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최현주 (병원 영양사) :
입원환자들의 영양상태가 불량하다는 보고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그 원인은 환자들의 기호도 문제나 아니면은 급식하는데 있어서 적응급식이 안된다든가 하는 그런 이유 때문에 섭취율이 저하가 되고 그렇게 되면 장기환자들은 섭취를 저하에 기인한 영양 불량상태가 올 수도 있는 거죠.
신춘범 기자 :
그렇다고 병원음식이 싼 것만은 아닙니다. 한끼 식사 값으로 3천5백원을 꼬박꼬박 받고 있지만 원가는 3분의 1도 채 안됩니다. 환자들이 남긴 음식찌꺼기가 그대로 가축 먹이로 제공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절반은 수거를 해서 외부로 반출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면 어디?
개 사육업자.
어떤 균이 들어있을지 모르는데 그걸 개를 키우는데서는 문제가 없는 겁니까?
법상이나 위생상으로는 당연히 식품이 병원에서 나간다는 거가 문제가 되는거잖아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처방의 하나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병원음식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KBS뉴스 신춘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