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생존자 우연의 일치

입력 1993.07.27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윤성 앵커 :

가신 분들에게는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기적의 생존자가 많았던 것은 항공 전문가들은 몇가지 우연의 일치를 들고 있습니다. 즉 최최의 충돌로 해서 충격이 한풀 꺽였고 현장의 잡목이 또 충격을 줄였다는 것 그리고 남은 연료가 적었고 비까지 쏟아지면서 폭발위기를 넘겼다는 것입니다. 물론 혼신을 다한 현지 구호활동도 그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김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종진 기자 :

어제 비행기 사고의 피해자 당초 우려보다 줄어들 수 있었던 것은 사고 순간 비행기 동체의 각도가 산의 경사와 비슷하게 유지됐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사고 비행기는 왼쪽 머리 아랫부분을 일차로 비스듬히 산등성이에 부딪힌데 이어서 한참을 끌고 가다 2차 충돌했다는 것이 생존 승객들의 증언입니다.


조기정 (생존 탑승객) :

착지했다가 다시 떠가지고 그러는데 꽝 했는데.


김종진 기자 :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비행기가 세동강 났지만 그 과정에서 머리 부분을 제외하고는 이른바 스폰지 효과로 상당부분의 충격이 흡수됐다는 설명이 가능합니다.


깨지는 순간에 기체가 윗부분이 밀렸어요. 확 밀려가지고 미끄럼타듯이 밀렸었단 말입니다. 아마 거기서 어떤 충격완화가 된 것 같예요. 나무들이 잡목들이 부서지면서.

현재까지 좌석이 확인된 생존승객의 35명의 좌석 배치도를 보면 이 같은 사실은 그대로 입증됩니다. 1열에서 8열까지의 탑승객 30명 가운데 오직 3명만이 목숨을 건데 비해 9열에서 13열까지는 24명중 8명이, 14열에서 24열까지는 48명 가운데 절반인 24명이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습니다. 또 기장과 부기장 그리고 앞쪽에 있던 승무원이 숨진데 비해 뒷쪽 화장실 앞에 있던 승무원들은 가벼운 상처만 입었습니다.


생종 여승무원 :

뒷쪽은 승무원이 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나 후배 2명 다 여기까지 걸어서 왔는데.


김종진 기자 :

일반적으로 앞자리를 선호하던 비행기 탑승객들의 관행에 비추어 보면 결과는 반대로 나타난 것입니다. 또 불행 중 다행으로 연료탱크가 직접적인 충격을 받지 않은데다 몇차례 착륙 시도 등 연료가 많이 소모됐고 비가 오는 날씨여서 폭발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대 참사를 막았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함께 10살 안팎의 어린이들이 전체 생존자의 27%를 차지한 것은 어른들의 보호와 신체적인 유연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지역 주민들과 소방대원, 군, 경찰의 신속한 구조작업도 사망자를 줄이는데 큰 몫을 해냈습니다. 결국 탑승객들과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무리한 착륙을 시도한 기장의 1차적 판단은 잘못됐다 해도 마지막 순간 비행기의 각도를 그나마 유지해서 많은 탑승객들을 살렸다는 평가가 가능합니다.

KBS 뉴스 김종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적의 생존자 우연의 일치
    • 입력 1993-07-27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가신 분들에게는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기적의 생존자가 많았던 것은 항공 전문가들은 몇가지 우연의 일치를 들고 있습니다. 즉 최최의 충돌로 해서 충격이 한풀 꺽였고 현장의 잡목이 또 충격을 줄였다는 것 그리고 남은 연료가 적었고 비까지 쏟아지면서 폭발위기를 넘겼다는 것입니다. 물론 혼신을 다한 현지 구호활동도 그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김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종진 기자 :

어제 비행기 사고의 피해자 당초 우려보다 줄어들 수 있었던 것은 사고 순간 비행기 동체의 각도가 산의 경사와 비슷하게 유지됐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사고 비행기는 왼쪽 머리 아랫부분을 일차로 비스듬히 산등성이에 부딪힌데 이어서 한참을 끌고 가다 2차 충돌했다는 것이 생존 승객들의 증언입니다.


조기정 (생존 탑승객) :

착지했다가 다시 떠가지고 그러는데 꽝 했는데.


김종진 기자 :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비행기가 세동강 났지만 그 과정에서 머리 부분을 제외하고는 이른바 스폰지 효과로 상당부분의 충격이 흡수됐다는 설명이 가능합니다.


깨지는 순간에 기체가 윗부분이 밀렸어요. 확 밀려가지고 미끄럼타듯이 밀렸었단 말입니다. 아마 거기서 어떤 충격완화가 된 것 같예요. 나무들이 잡목들이 부서지면서.

현재까지 좌석이 확인된 생존승객의 35명의 좌석 배치도를 보면 이 같은 사실은 그대로 입증됩니다. 1열에서 8열까지의 탑승객 30명 가운데 오직 3명만이 목숨을 건데 비해 9열에서 13열까지는 24명중 8명이, 14열에서 24열까지는 48명 가운데 절반인 24명이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습니다. 또 기장과 부기장 그리고 앞쪽에 있던 승무원이 숨진데 비해 뒷쪽 화장실 앞에 있던 승무원들은 가벼운 상처만 입었습니다.


생종 여승무원 :

뒷쪽은 승무원이 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나 후배 2명 다 여기까지 걸어서 왔는데.


김종진 기자 :

일반적으로 앞자리를 선호하던 비행기 탑승객들의 관행에 비추어 보면 결과는 반대로 나타난 것입니다. 또 불행 중 다행으로 연료탱크가 직접적인 충격을 받지 않은데다 몇차례 착륙 시도 등 연료가 많이 소모됐고 비가 오는 날씨여서 폭발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대 참사를 막았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함께 10살 안팎의 어린이들이 전체 생존자의 27%를 차지한 것은 어른들의 보호와 신체적인 유연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지역 주민들과 소방대원, 군, 경찰의 신속한 구조작업도 사망자를 줄이는데 큰 몫을 해냈습니다. 결국 탑승객들과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무리한 착륙을 시도한 기장의 1차적 판단은 잘못됐다 해도 마지막 순간 비행기의 각도를 그나마 유지해서 많은 탑승객들을 살렸다는 평가가 가능합니다.

KBS 뉴스 김종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