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돕는 해남군 화원면 마천부락

입력 1993.07.28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윤성 앵커 :

김영삼 대통령이 오늘 찾았던 마천부락, 대통령은 헌신적인 마을 주민들의 구조활동은 온 국민을 감동시킨 미담으로 후세에 길이 전해질 것이라고 치하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답변은 당연한 할 일을 했다고 쑥스러워까지 했다고 합니다. 쌀 농사가 주업인 마천 마을은 6.25때도 한 명의 희생자가 없었던 너와 내가 없이 똘똘뭉친 한 마음의 마을이었습니다. 문중선 기자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문중선 기자 :

해발 3백미터가 넘는 운거산 기슭의 마천부락. 면사무소에서 비포장 도로를 따라 키로미터 정도 달려야만 도착하는 전형적인 산골 마을입니다. 50여호의 농가들이 오손도손 모여 있는 이 마을. 6.25때 단 한명의 희생자도 없을 만큼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비상시 마을 방송을 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하던 일을 접어두고 달려오는 등 항상 화기애애한 분위기입니다.


전한우 (마천마을 주민) :

부락 주미니들이 전 동원이 되어야 쓰겠습니다. 라고 방송을 합디다. 그래서 그 방송을 듣고 헛간을 짓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구제하러 나가야 쓰겠다.


문중선 기자 :

쌀 농사가 주업인 마천 마을에는 논마다 벼가 한참 크고 있고 담뱃잎도 꽤 자랐습니다. 이 마을 아이들은 대부분 이번에 사고 대책본부로 사용된 화원동국민학교에서 세상을 배우고 익힙니다. 그러나 50여명의 이 학교 학생들은 이번 사고로 종업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여름방학에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구 종(화천 동국교 교감) :

아이들은 학교를 왜 못가게 하는고 의아히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들의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공부하는 방에 시체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가 매우 얹잖아서 할 수 없이 그러한 방법을 택했습니다.


문중선 기자 :

마천마을 주민들은 특히 구조활동에 대한 칭찬이 쏟아지자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쑥스러워 하고 있어 아직도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홍방래 (마천마을 주민) :

사람이 죽어가는데 그럼 살펴야지 그럼 어떻게 할꺼요. 얼마나 마음이 아파요. 아까운 사람들 내 자식이나 남의 자식이나 똑같지라우.


KBS 뉴스 문중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하늘도 돕는 해남군 화원면 마천부락
    • 입력 1993-07-28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김영삼 대통령이 오늘 찾았던 마천부락, 대통령은 헌신적인 마을 주민들의 구조활동은 온 국민을 감동시킨 미담으로 후세에 길이 전해질 것이라고 치하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답변은 당연한 할 일을 했다고 쑥스러워까지 했다고 합니다. 쌀 농사가 주업인 마천 마을은 6.25때도 한 명의 희생자가 없었던 너와 내가 없이 똘똘뭉친 한 마음의 마을이었습니다. 문중선 기자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문중선 기자 :

해발 3백미터가 넘는 운거산 기슭의 마천부락. 면사무소에서 비포장 도로를 따라 키로미터 정도 달려야만 도착하는 전형적인 산골 마을입니다. 50여호의 농가들이 오손도손 모여 있는 이 마을. 6.25때 단 한명의 희생자도 없을 만큼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비상시 마을 방송을 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하던 일을 접어두고 달려오는 등 항상 화기애애한 분위기입니다.


전한우 (마천마을 주민) :

부락 주미니들이 전 동원이 되어야 쓰겠습니다. 라고 방송을 합디다. 그래서 그 방송을 듣고 헛간을 짓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구제하러 나가야 쓰겠다.


문중선 기자 :

쌀 농사가 주업인 마천 마을에는 논마다 벼가 한참 크고 있고 담뱃잎도 꽤 자랐습니다. 이 마을 아이들은 대부분 이번에 사고 대책본부로 사용된 화원동국민학교에서 세상을 배우고 익힙니다. 그러나 50여명의 이 학교 학생들은 이번 사고로 종업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여름방학에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구 종(화천 동국교 교감) :

아이들은 학교를 왜 못가게 하는고 의아히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들의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공부하는 방에 시체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가 매우 얹잖아서 할 수 없이 그러한 방법을 택했습니다.


문중선 기자 :

마천마을 주민들은 특히 구조활동에 대한 칭찬이 쏟아지자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쑥스러워 하고 있어 아직도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홍방래 (마천마을 주민) :

사람이 죽어가는데 그럼 살펴야지 그럼 어떻게 할꺼요. 얼마나 마음이 아파요. 아까운 사람들 내 자식이나 남의 자식이나 똑같지라우.


KBS 뉴스 문중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