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무리한 기업확장 등으로 해서 문어발식 경영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던 재벌그룹들이 정부의 조사 결과에서 역시 허약한 재무구조를 지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30대 재벌그룹의 경우에 계열 회사끼리 서로 빚보증을 서고 있는 돈이 자그만치 160조 원이 넘어서 빚이 자기자본의 평균 5배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임병걸 기자의 보도입니다.
임병걸 기자
현대와 삼성, 대우 등 30대 재벌그룹의 계열 회사들이 서로 채무보증을 서고 있는 액수는 무려 165조 5천억 원. 이 액수는 30대 집단의 자기자본을 위한 35조에 470%에 해당합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허용하고 있는 채무보증 한도는 자기자본에 200%로 이번 조사결과 이 한도를 넘는 대기업은 174개로 밝혀졌습니다. 30대 재벌그룹의 경우 채무보증을 선 총액 가운데 77%를 그룹의 주택기업에 해당하는 상위 3개 회사가 차지하고 있어서 주력
기업의 동일경영과 업종 전문화의 큰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30대 재벌그룹 가운데 계열 회사끼리 가장 많은 빚보증을 서고 있는 그룹은 한양으로 밝혀졌습니다. 한양은 무려 자기자본의 백배가 넘는 4조 5천억 원 정도를 계열 회사끼리 빚보증을 서고 있어서 이 같은 취약한 재무구조가 결국 부실경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는 한라그룹이 15배, 해태가 13배, 진로가 12배의 순이었습니다. 현대와 삼성, 대우 등 주요 재벌은 3배 안팎이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오는 96년 3월까지 계열사의 채무보증 금액을 200%까지 낮춰야 됩니다. 재벌그룹은 특히 정부의 주택업종 제도정책에 따라서 부실기업을 정리하거나 계열회사를 분리 독립시키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서 이번 채무보증 제한조치는 이 같은 재계의 변화를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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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어발식 경영 재벌그룹 허약한 재무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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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08-12 21:00:00

이윤성 앵커 :
무리한 기업확장 등으로 해서 문어발식 경영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던 재벌그룹들이 정부의 조사 결과에서 역시 허약한 재무구조를 지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30대 재벌그룹의 경우에 계열 회사끼리 서로 빚보증을 서고 있는 돈이 자그만치 160조 원이 넘어서 빚이 자기자본의 평균 5배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임병걸 기자의 보도입니다.
임병걸 기자
현대와 삼성, 대우 등 30대 재벌그룹의 계열 회사들이 서로 채무보증을 서고 있는 액수는 무려 165조 5천억 원. 이 액수는 30대 집단의 자기자본을 위한 35조에 470%에 해당합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허용하고 있는 채무보증 한도는 자기자본에 200%로 이번 조사결과 이 한도를 넘는 대기업은 174개로 밝혀졌습니다. 30대 재벌그룹의 경우 채무보증을 선 총액 가운데 77%를 그룹의 주택기업에 해당하는 상위 3개 회사가 차지하고 있어서 주력
기업의 동일경영과 업종 전문화의 큰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30대 재벌그룹 가운데 계열 회사끼리 가장 많은 빚보증을 서고 있는 그룹은 한양으로 밝혀졌습니다. 한양은 무려 자기자본의 백배가 넘는 4조 5천억 원 정도를 계열 회사끼리 빚보증을 서고 있어서 이 같은 취약한 재무구조가 결국 부실경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는 한라그룹이 15배, 해태가 13배, 진로가 12배의 순이었습니다. 현대와 삼성, 대우 등 주요 재벌은 3배 안팎이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오는 96년 3월까지 계열사의 채무보증 금액을 200%까지 낮춰야 됩니다. 재벌그룹은 특히 정부의 주택업종 제도정책에 따라서 부실기업을 정리하거나 계열회사를 분리 독립시키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서 이번 채무보증 제한조치는 이 같은 재계의 변화를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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