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 전 우리의 국권을 빼앗아간 한일합방의 전말을 상세히 밝히고 있는 일본의 공식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1910년 당시에 초대 조선 총독이었던 데라우치가 합방조약의 조인이 순조롭게 되지 않을 경우에 순종을 협박한 계획까지 미리 짜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윤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준호 기자 :
오전 10시 데라우치가 국내부 대신 민병석 등을 관저로 불러 설득, 오전 11시 민병석과 윤덕영은 데라우치의 비서관 고쿠분을 대등하고 순조알현. 오후 2시 순종어전회의 열어 통치권 양해의 뜻을 밝히고 조약체결에 관한 정권을 이완용에게 위임, 오후 4시 이완용 데라우치의 관저에서 합방조약 조인. 이것은 83년 전인 1910년 당시 초대 조선 총독인 데라우치가 일본 천왕 메이지와 내각 총리대신 가스라에게 보낸 한국병합 시말이라는 보고에서 밝히고 있는 합방조약 체결일인 8월 22일의 상황입니다. 오늘 처음 공개된 이 문서는 데라우치가 합방조약의 조인이 순조롭게 되지 않을 경우 순종을 협박해 승인을 얻기 위한 선언서를 미리 준비해 갖고 있었던 점과 조약조인 다일의 어전회의에 데라우치의 비서관이 배석해 회의과정을 감시했던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또 어전회의가 순조롭지 못할 경우 이완용이 직접 순종을 강효해 전권을 위임받겠다는 뜻을 데라우치에게 전한 것도 밝히고 있습니다.
이종학 (서지학자) :
일본에 한 11년 동안에 한 40번 갔는데 거기에 여러분 갔습니다. 사실은 이 문서에 있는 것은 작년에 비로소 알았어요. 1910년 공문서를 일본 나와 가지고선, 편법으로다가 서류를 갖다 입수를 했다 이런 얘기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윤준호 기자 :
이 문서는 또 보병 15개 중대와 기병 1개 연대 등을 이미 한 달 전부터 서울 부근에 집결시킨 뒤 병행해 대기시키고 있었던 점도 처음 밝히고 있어 한일합방이 일제의 폭력적이고 위압적인 분위기 아래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자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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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합방 비사 기록된 문서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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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08-12 21:00:00

83년 전 우리의 국권을 빼앗아간 한일합방의 전말을 상세히 밝히고 있는 일본의 공식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1910년 당시에 초대 조선 총독이었던 데라우치가 합방조약의 조인이 순조롭게 되지 않을 경우에 순종을 협박한 계획까지 미리 짜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윤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준호 기자 :
오전 10시 데라우치가 국내부 대신 민병석 등을 관저로 불러 설득, 오전 11시 민병석과 윤덕영은 데라우치의 비서관 고쿠분을 대등하고 순조알현. 오후 2시 순종어전회의 열어 통치권 양해의 뜻을 밝히고 조약체결에 관한 정권을 이완용에게 위임, 오후 4시 이완용 데라우치의 관저에서 합방조약 조인. 이것은 83년 전인 1910년 당시 초대 조선 총독인 데라우치가 일본 천왕 메이지와 내각 총리대신 가스라에게 보낸 한국병합 시말이라는 보고에서 밝히고 있는 합방조약 체결일인 8월 22일의 상황입니다. 오늘 처음 공개된 이 문서는 데라우치가 합방조약의 조인이 순조롭게 되지 않을 경우 순종을 협박해 승인을 얻기 위한 선언서를 미리 준비해 갖고 있었던 점과 조약조인 다일의 어전회의에 데라우치의 비서관이 배석해 회의과정을 감시했던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또 어전회의가 순조롭지 못할 경우 이완용이 직접 순종을 강효해 전권을 위임받겠다는 뜻을 데라우치에게 전한 것도 밝히고 있습니다.
이종학 (서지학자) :
일본에 한 11년 동안에 한 40번 갔는데 거기에 여러분 갔습니다. 사실은 이 문서에 있는 것은 작년에 비로소 알았어요. 1910년 공문서를 일본 나와 가지고선, 편법으로다가 서류를 갖다 입수를 했다 이런 얘기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윤준호 기자 :
이 문서는 또 보병 15개 중대와 기병 1개 연대 등을 이미 한 달 전부터 서울 부근에 집결시킨 뒤 병행해 대기시키고 있었던 점도 처음 밝히고 있어 한일합방이 일제의 폭력적이고 위압적인 분위기 아래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자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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