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사흘 뒤에는 우리가 광복을 맞이한 지 4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고도성장 등으로 해서 생활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광복 당시를 살았던 민족의 숱한 고난과 아픔을 점차 잊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당시 어린이 10명 가운데 8명이 초등학교도 다닐 형편이 되질 못했었습니다. 잊혀져가는 광복 전후의 시대상을 통계청이 펴낸 자료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조명해 봅니다. 김종명 기자입니다.
김종명 기자 :
1945년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그 해, 남한 인구는 1,680만 명으로 4,400만 명을 넘어선 현재 인구의 38%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서울의 인구는 백만 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인구 과밀현상을 빚고 있는 오늘날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습니다. 낮은 생활수준은 사람들의 수명과 직결돼 40년대 초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43살을 조금 넘어 70살을 넘어선 오늘날과 27살 이상의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암울한 시대적 상황에서 10명 중 8명은 초등학교는 물론 서당 수업조차 받지를 못했고 한글을 모르는 사람도 10명 중 87명 이상이나 됐습니다. 당시의 주요 교통수단은 도심을 오가던 전자, 그러나 자동차의 경우 45년에 7,300여 대에 불과해 5백만 대를 넘은 오늘날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입니다. 통신수단인 전화 역시 절대적으로 부족해 47년 당시의 전화 가입자 수는 인구 천 명에 2명 꼴로 지금의 0.2%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광복되던 해 한반기의 물가는 한 해 전에 비해 무려 25배나 올라 광복당시의 시대적 혼란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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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 전후의 시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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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08-12 21:00:00

이윤성 앵커 :
사흘 뒤에는 우리가 광복을 맞이한 지 4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고도성장 등으로 해서 생활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광복 당시를 살았던 민족의 숱한 고난과 아픔을 점차 잊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당시 어린이 10명 가운데 8명이 초등학교도 다닐 형편이 되질 못했었습니다. 잊혀져가는 광복 전후의 시대상을 통계청이 펴낸 자료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조명해 봅니다. 김종명 기자입니다.
김종명 기자 :
1945년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그 해, 남한 인구는 1,680만 명으로 4,400만 명을 넘어선 현재 인구의 38%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서울의 인구는 백만 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인구 과밀현상을 빚고 있는 오늘날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습니다. 낮은 생활수준은 사람들의 수명과 직결돼 40년대 초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43살을 조금 넘어 70살을 넘어선 오늘날과 27살 이상의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암울한 시대적 상황에서 10명 중 8명은 초등학교는 물론 서당 수업조차 받지를 못했고 한글을 모르는 사람도 10명 중 87명 이상이나 됐습니다. 당시의 주요 교통수단은 도심을 오가던 전자, 그러나 자동차의 경우 45년에 7,300여 대에 불과해 5백만 대를 넘은 오늘날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입니다. 통신수단인 전화 역시 절대적으로 부족해 47년 당시의 전화 가입자 수는 인구 천 명에 2명 꼴로 지금의 0.2%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광복되던 해 한반기의 물가는 한 해 전에 비해 무려 25배나 올라 광복당시의 시대적 혼란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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