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인물] 김용진 재무부 세제실장

입력 1993.08.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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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실시여부를 놓고 11년을 끌어왔던 금융실명제는 지난 다섯 달 동안 극비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 철저한 보안 속에서 전격적으로 탄생했습니다. 실무진은 특히 마지막 한 달 동안은 과천 쪽에 아파트 한 채를 세내서 가족들과 동료들의 시선마저 피해야 했습니다. 보안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에는 사직하겠다는 각서까지 제출해놓고 밤샘작업을 계속했었습니다. 이번 주의 초점인물 오늘 실명제 준비팀장으로 그 실무 산파역을 맡았던 김용진 재무부 세제실장을 선정했습니다. 김종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종명 기자 :

다섯 달 동안 비밀작업을 끝낸 실명제의 실무팀장은 오늘 모처럼만에 환한 얼굴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실시방안을 마련하라, 신정부 출범 직후부터 실명제안을 준비해오던 김 실장은 지난 6월 말 과천의 주택가 한 아파트를 세내 마무리 작업을 재촉하게 됩니다. 김 실장을 팀장으로 재무부의 과장급 실무진 4명으로 시작한 준비 팀은 국세청과 한국 개발연구원의 박사들이 가담하면서 마지막 단계에서 14명으로 늘어납니다. 실무 팀의 가장 큰 어려움은 철저한 보안유지, 김 실장은 내용이 밖으로 새나갈 경우 전원 해임은 물론 형사 처벌도 각오한다는 각서까지 받아두고 철야작업을 독려했습니다.


김용진 (재무부 세제실장) :

난 또 그랬지, 당신들은 과천에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혹시 당신들 얼굴 아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니까 창밖을 내다보지 말아라. 창밖을 내다보지 말아라.


김종명 기자 :

여러차례의 수정을 거듭한 끝에 지난 9일 밤 최종 확정한 실명 제안은 사흘 뒤 대통령의 긴급 명령으로 전격 발표됩니다. 한밤중에 아파트를 떠나 밝은 사무실에서 다시 모인 실명제팀은 이제 대역사를 무사히 마무리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자부심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부동산이라든지 해외 자금 유출이라든지 중소기업 대책 이런 것들이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 국민들이 협조를 하고 이렇게 한다면 오히려 우리 경제가 발전하는, 깨끗하게 발전하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겠나.”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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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점인물] 김용진 재무부 세제실장
    • 입력 1993-08-13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실시여부를 놓고 11년을 끌어왔던 금융실명제는 지난 다섯 달 동안 극비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 철저한 보안 속에서 전격적으로 탄생했습니다. 실무진은 특히 마지막 한 달 동안은 과천 쪽에 아파트 한 채를 세내서 가족들과 동료들의 시선마저 피해야 했습니다. 보안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에는 사직하겠다는 각서까지 제출해놓고 밤샘작업을 계속했었습니다. 이번 주의 초점인물 오늘 실명제 준비팀장으로 그 실무 산파역을 맡았던 김용진 재무부 세제실장을 선정했습니다. 김종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종명 기자 :

다섯 달 동안 비밀작업을 끝낸 실명제의 실무팀장은 오늘 모처럼만에 환한 얼굴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실시방안을 마련하라, 신정부 출범 직후부터 실명제안을 준비해오던 김 실장은 지난 6월 말 과천의 주택가 한 아파트를 세내 마무리 작업을 재촉하게 됩니다. 김 실장을 팀장으로 재무부의 과장급 실무진 4명으로 시작한 준비 팀은 국세청과 한국 개발연구원의 박사들이 가담하면서 마지막 단계에서 14명으로 늘어납니다. 실무 팀의 가장 큰 어려움은 철저한 보안유지, 김 실장은 내용이 밖으로 새나갈 경우 전원 해임은 물론 형사 처벌도 각오한다는 각서까지 받아두고 철야작업을 독려했습니다.


김용진 (재무부 세제실장) :

난 또 그랬지, 당신들은 과천에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혹시 당신들 얼굴 아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니까 창밖을 내다보지 말아라. 창밖을 내다보지 말아라.


김종명 기자 :

여러차례의 수정을 거듭한 끝에 지난 9일 밤 최종 확정한 실명 제안은 사흘 뒤 대통령의 긴급 명령으로 전격 발표됩니다. 한밤중에 아파트를 떠나 밝은 사무실에서 다시 모인 실명제팀은 이제 대역사를 무사히 마무리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자부심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부동산이라든지 해외 자금 유출이라든지 중소기업 대책 이런 것들이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 국민들이 협조를 하고 이렇게 한다면 오히려 우리 경제가 발전하는, 깨끗하게 발전하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겠나.”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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