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이익 관철 위한 시위 부쩍 늘어

입력 1993.09.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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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분명히 집단은 이익을 추구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관철하기 위한 시위가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치성을 띤 시위는 줄어드는 대신에 민원성 시위는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사실 규명에 앞서서 우선 소리부터 높여보자, 바로 그러한 발상입니다. 그러나 무조건 또 이러한 것을 비난하는 데는 또 문제가 있습니다. 정부의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백운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백운기 기자 :

그칠 줄 모르는 약사와 한의사의 대립, 이 같은 극한 대립이라면은 개정안이 나와도 어느 한쪽이 양보할 것 같지 않습니다. 결국 국민들만 또 피해를 입을 것입니다. 서울 상계동 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는 착공이 된 뒤에도 그칠 줄 모릅니다. 내가 사는 마을에 쓰레기 소각장이 결코 들어설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결심입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오늘까지 닷새째 아파트 앞에 천막을 쳐놓고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아파트 앞에 병원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입니다.

“왜 반대하시는 겁니까?”

“교통전담 병원이 들어서기 때문에요 저희들이 영안실이 들어오면 여러 가지로 피해가 많지요.”

“교통사고 담당 환자면은 당연히 기브스를 하고 있고 머리에 붕대도 매고 있고 그런 상태면은 애들이 불안하죠.”

“일반 병원이 들어오면 저희들도 쌍수를 들어서 환영을 하는데.”

이처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서 벌이는 시위, 즉 집단 이기주의성 시위가 올해 들어 부쩍 늘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새 정부, 즉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크게 늘었다는 것입니다.


손봉호 (서울대 교수) :

사람들이 집단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 자연스럽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역지사지해서 즉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봤을 때에 떳떳하지 못하거나 또 대인명분이 서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요 다른 사람의 지탄을 받을 것입니다.


백운기 기자 :

그러나 집단 이기주의성 시위를 무조건 비난할 수만은 없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서울 은마아파트 주민 :

구청에 사정해도 안 되고 원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해도 안 만나주고 다 필요 없어요 우리가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어요.


백운기 기자 :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게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펼 때 양보와 협동을 전제로 한 탄력의 관행이 정착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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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이익 관철 위한 시위 부쩍 늘어
    • 입력 1993-09-03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분명히 집단은 이익을 추구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관철하기 위한 시위가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치성을 띤 시위는 줄어드는 대신에 민원성 시위는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사실 규명에 앞서서 우선 소리부터 높여보자, 바로 그러한 발상입니다. 그러나 무조건 또 이러한 것을 비난하는 데는 또 문제가 있습니다. 정부의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백운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백운기 기자 :

그칠 줄 모르는 약사와 한의사의 대립, 이 같은 극한 대립이라면은 개정안이 나와도 어느 한쪽이 양보할 것 같지 않습니다. 결국 국민들만 또 피해를 입을 것입니다. 서울 상계동 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는 착공이 된 뒤에도 그칠 줄 모릅니다. 내가 사는 마을에 쓰레기 소각장이 결코 들어설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결심입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오늘까지 닷새째 아파트 앞에 천막을 쳐놓고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아파트 앞에 병원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입니다.

“왜 반대하시는 겁니까?”

“교통전담 병원이 들어서기 때문에요 저희들이 영안실이 들어오면 여러 가지로 피해가 많지요.”

“교통사고 담당 환자면은 당연히 기브스를 하고 있고 머리에 붕대도 매고 있고 그런 상태면은 애들이 불안하죠.”

“일반 병원이 들어오면 저희들도 쌍수를 들어서 환영을 하는데.”

이처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서 벌이는 시위, 즉 집단 이기주의성 시위가 올해 들어 부쩍 늘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새 정부, 즉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크게 늘었다는 것입니다.


손봉호 (서울대 교수) :

사람들이 집단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 자연스럽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역지사지해서 즉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봤을 때에 떳떳하지 못하거나 또 대인명분이 서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요 다른 사람의 지탄을 받을 것입니다.


백운기 기자 :

그러나 집단 이기주의성 시위를 무조건 비난할 수만은 없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서울 은마아파트 주민 :

구청에 사정해도 안 되고 원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해도 안 만나주고 다 필요 없어요 우리가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어요.


백운기 기자 :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게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펼 때 양보와 협동을 전제로 한 탄력의 관행이 정착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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