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묘지 정리

입력 1993.09.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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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수 앵커 :

우리가 성묘 때마다 느끼는 일입니다마는 이미 오래전부터 묘 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묘지 면적만 서울시의 1.5배 그리고 매년 여의도 크기만 한 땅이 묘지화 되고 있는 가운데 연고자가 없는 묘만도 5백만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무연고 묘의 실태와 그 처리대책을 신춘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춘범 기자 :

숲이 우거진 이곳에는 10개가 넘는 무연고 묘가 몰려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가 구릉으로 되어있을 뿐 봉군의 형태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묘지 팻말만 없으면 숲으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돌보는 후손 없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버려진 묘는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분묘 표시팻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에 묘가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이렇게 나무만 울창하게 자라있고 누구의 묘인지 알 길조차 없습니다.

전국의 무연고 묘는 현재 5백만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면적으로 보면 서울 여의도의 50배가 넘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묘지난에 해마다 늘어나는 무연고 묘, 이 때문에 서울 근교에서는 웃돈을 얹어주어도 묘지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미 20년 전에 매장할 땅이 없어진 이곳 망우리 공원묘지만 해도 8천기의 무연고 묘가 있습니다.

전체 분묘의 4분의 1이 넘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뒤늦게 5개 시립묘지의 무연고 묘 정리 작업에 나서 요즘 묘적 전산화가 한창입니다.


박대구 (망우리묘지 관리사무소장) :

신고하지 않은 산소는 무연고 묘로 간주해서 소정기간이 지난 후에 개장공고를 낸 후에 납골당이나 합동분묘에 안치합니다.


신춘범 기자 :

무연고 묘의 정리 작업도 서둘러야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화장이나 납골당을 이용하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뜩이나 좁은 국토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신춘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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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연고 묘지 정리
    • 입력 1993-09-26 21:00:00
    뉴스 9

윤덕수 앵커 :

우리가 성묘 때마다 느끼는 일입니다마는 이미 오래전부터 묘 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묘지 면적만 서울시의 1.5배 그리고 매년 여의도 크기만 한 땅이 묘지화 되고 있는 가운데 연고자가 없는 묘만도 5백만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무연고 묘의 실태와 그 처리대책을 신춘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춘범 기자 :

숲이 우거진 이곳에는 10개가 넘는 무연고 묘가 몰려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가 구릉으로 되어있을 뿐 봉군의 형태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묘지 팻말만 없으면 숲으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돌보는 후손 없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버려진 묘는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분묘 표시팻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에 묘가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이렇게 나무만 울창하게 자라있고 누구의 묘인지 알 길조차 없습니다.

전국의 무연고 묘는 현재 5백만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면적으로 보면 서울 여의도의 50배가 넘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묘지난에 해마다 늘어나는 무연고 묘, 이 때문에 서울 근교에서는 웃돈을 얹어주어도 묘지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미 20년 전에 매장할 땅이 없어진 이곳 망우리 공원묘지만 해도 8천기의 무연고 묘가 있습니다.

전체 분묘의 4분의 1이 넘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뒤늦게 5개 시립묘지의 무연고 묘 정리 작업에 나서 요즘 묘적 전산화가 한창입니다.


박대구 (망우리묘지 관리사무소장) :

신고하지 않은 산소는 무연고 묘로 간주해서 소정기간이 지난 후에 개장공고를 낸 후에 납골당이나 합동분묘에 안치합니다.


신춘범 기자 :

무연고 묘의 정리 작업도 서둘러야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화장이나 납골당을 이용하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뜩이나 좁은 국토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신춘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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