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 날림공사

입력 1993.09.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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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수 앵커 :

고층 아파트가 세워지고 있는 택지개발지구 등의 하수관 상당수가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거나 심지어는 깨지고 구멍이 난 채 묻힌 부실공사 였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KBS 취재진에 의해서 드러난 대표적인 부실공사 현장, 서울 등촌동 택지개발지구와 경기도 고양시 택지개발지구 등을 배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배종호 기자 :

서울 등촌동 택지개발 지구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고층 아파트가 번듯하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땅 밑의 하수관을 부실공사 투성입니다.

물이 새지 않도록 하수관 연결 부분에 바르게 돼 있는 몰타르입니다.

한결같이 윗부분만 몰타르가 발라져 있고 아래부분은 전혀 발라져 있지 않습니다.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져 있습니다.

하수관을 연결해 주는 고리는 아예 부서져나가 철근가닥이 드러나 보입니다.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있고 금이 가 있는 관도 많습니다.


“위에만 바르고 말이죠 여기 밑에는 지금 이렇게 안 발랐는데 이게 왜 이거 어떻게 된 겁니까?”


“그건 아직 공사가 다 안끝난거에요.”


시공 회사측의 변명에 이번에는 공사가 끝나 흙까지 덮여있는 곳을 직접 파봤습니다.

연결고리는 깨져 있고 틈새가 벌어져 있기는 이곳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김원만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

이런 식으로 시공을 할 것 같으면 하수가 바깥으로 새가지고 지하수와 하천을 오염시키고 또한 홍수 때는 붕괴사고를 일으킬 그런 원인도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이런 그 부실시공은.


배종호 기자 :

경기도 고양시에 택지개발 기구입니다.

형식적으로 몰타르가 발라져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하수관을 묻기 전에 감독 기관의 현장 확인 과정도 없습니다.


“이렇게 바로 묻으면 안 되잖아요?”


“확인 작업 하겠습니다.”


하수관 매설공사가 이미 끝난 서울 방화지구 건축현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의 하수도 공사도 모두 이렇게 날림으로 돼 있습니다.

하수관 사이로 더러운 하수구가 계속 흘러나옵니다.

이렇게 날림으로 연결된 하수관들은 흙만 덮으면 간단히 감출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부실공사의 피해는 시공회사를 믿고 입주한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맡을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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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수관 날림공사
    • 입력 1993-09-26 21:00:00
    뉴스 9

윤덕수 앵커 :

고층 아파트가 세워지고 있는 택지개발지구 등의 하수관 상당수가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거나 심지어는 깨지고 구멍이 난 채 묻힌 부실공사 였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KBS 취재진에 의해서 드러난 대표적인 부실공사 현장, 서울 등촌동 택지개발지구와 경기도 고양시 택지개발지구 등을 배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배종호 기자 :

서울 등촌동 택지개발 지구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고층 아파트가 번듯하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땅 밑의 하수관을 부실공사 투성입니다.

물이 새지 않도록 하수관 연결 부분에 바르게 돼 있는 몰타르입니다.

한결같이 윗부분만 몰타르가 발라져 있고 아래부분은 전혀 발라져 있지 않습니다.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져 있습니다.

하수관을 연결해 주는 고리는 아예 부서져나가 철근가닥이 드러나 보입니다.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있고 금이 가 있는 관도 많습니다.


“위에만 바르고 말이죠 여기 밑에는 지금 이렇게 안 발랐는데 이게 왜 이거 어떻게 된 겁니까?”


“그건 아직 공사가 다 안끝난거에요.”


시공 회사측의 변명에 이번에는 공사가 끝나 흙까지 덮여있는 곳을 직접 파봤습니다.

연결고리는 깨져 있고 틈새가 벌어져 있기는 이곳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김원만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

이런 식으로 시공을 할 것 같으면 하수가 바깥으로 새가지고 지하수와 하천을 오염시키고 또한 홍수 때는 붕괴사고를 일으킬 그런 원인도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이런 그 부실시공은.


배종호 기자 :

경기도 고양시에 택지개발 기구입니다.

형식적으로 몰타르가 발라져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하수관을 묻기 전에 감독 기관의 현장 확인 과정도 없습니다.


“이렇게 바로 묻으면 안 되잖아요?”


“확인 작업 하겠습니다.”


하수관 매설공사가 이미 끝난 서울 방화지구 건축현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의 하수도 공사도 모두 이렇게 날림으로 돼 있습니다.

하수관 사이로 더러운 하수구가 계속 흘러나옵니다.

이렇게 날림으로 연결된 하수관들은 흙만 덮으면 간단히 감출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부실공사의 피해는 시공회사를 믿고 입주한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맡을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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