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하슈트라지진으로 외국에 지원 요청

입력 1993.10.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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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민 아나운서 :

인도 서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은 3만여 명의 사망자와 수 십만 명의 이재민을 냈고 폐허가 된 마을에서 이들은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구장비 등 구호시설이 부족한 인도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에 원조를 요청했습니다.

국제부 한기봉 기자입니다.


한기봉 기자 :

사체가 발굴 될 때마다 혹시나 살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지면서 터져 나오는 부녀자들의 절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13개 마을을 완전 폐허로 만든 지진으로 현재 3만여 명이 숨졌고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려 생사를 알 수 없는 주민들의 수도 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마을마다 시체 썩는 악취가 코를 찌르고 콜레라 등 전염병마저 나돌아 군대가 동원됐지만 복구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땅속을 뒤져 사체를 찾아내는 나무 막대기가 장비의 전부입니다. 가족들이 생매장 되는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생존자들은 아직도 공포에 질린채 넋을 잃은 모습입니다. 한때 비동맹 국가들의 수장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던 인도는 긴급 원조를 제의한 국제사회에 건국 이후 처음으로 손을 내밀었습니다. 마하라슈트라주는 15만 이재민을 위해 8천만 달러의 긴급 지원금을 요청하고 있으나 재정이 어려운 중앙정부는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제 적십자사와 국제적인 구호단체들이 긴급 의료지원을 해주고 있으나 피해 지역이 너무 광대해 약품과 시설이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 구호품을 실은 미국 수송기 두 대가 현재 봄베이로 떠났고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파견한 특사도 현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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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마하슈트라지진으로 외국에 지원 요청
    • 입력 1993-10-03 21:00:00
    뉴스 9

공정민 아나운서 :

인도 서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은 3만여 명의 사망자와 수 십만 명의 이재민을 냈고 폐허가 된 마을에서 이들은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구장비 등 구호시설이 부족한 인도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에 원조를 요청했습니다.

국제부 한기봉 기자입니다.


한기봉 기자 :

사체가 발굴 될 때마다 혹시나 살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지면서 터져 나오는 부녀자들의 절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13개 마을을 완전 폐허로 만든 지진으로 현재 3만여 명이 숨졌고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려 생사를 알 수 없는 주민들의 수도 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마을마다 시체 썩는 악취가 코를 찌르고 콜레라 등 전염병마저 나돌아 군대가 동원됐지만 복구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땅속을 뒤져 사체를 찾아내는 나무 막대기가 장비의 전부입니다. 가족들이 생매장 되는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생존자들은 아직도 공포에 질린채 넋을 잃은 모습입니다. 한때 비동맹 국가들의 수장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던 인도는 긴급 원조를 제의한 국제사회에 건국 이후 처음으로 손을 내밀었습니다. 마하라슈트라주는 15만 이재민을 위해 8천만 달러의 긴급 지원금을 요청하고 있으나 재정이 어려운 중앙정부는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제 적십자사와 국제적인 구호단체들이 긴급 의료지원을 해주고 있으나 피해 지역이 너무 광대해 약품과 시설이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 구호품을 실은 미국 수송기 두 대가 현재 봄베이로 떠났고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파견한 특사도 현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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