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실무대표단 판문점에서 만나

입력 1993.10.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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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새 정부 출범 이후에 첫 번째 남북한 접촉인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대표단이 오늘 판문점에서 만났습니다. 예상대로 첫날 소득은 없었습니다. 다만 빠른 시일 안에 특사를 교환하자는 원칙에만 의견이 접근했을 뿐입니다.

이강덕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강덕 기자 :

중단된지 8달여만에 재개된 남북 당국자간의 오늘 접촉은 이번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자는 대표들의 인사말이 오가는 등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습니다.

박영수 북한 측 대사는 최근 북한에서 발굴했다는 단군유골이 민족의 단합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특사교환을 어떻게든 성공시키자고 밝혔고 송영대 우리 측 대표도 대전 엑스포회장에서 개성 인삼주 등 북한물품들이 인기가 높다며 핵문제 등이 빨리 풀려서 서로 직접거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이어갔습니다. 남북한은 곧이어 시작된 비공개 협의에서 양측이 특사교환 절차 문제를 매듭짓고 특사교환을 하루빨리 성사시키자는 원칙에는 의견접근을 이루었습니다. 우리 측은 특히 특사의 급은 최고당국자가 임명하는 임의의 급으로 해서 최고당국자의 친서 전달과 최고당국자의 뜻을 설명하게 하며 4박 5일 동안 번갈아 방문하되 북한 측이 우리 측을 먼저 방문해 줄 것을 제의했습니다.


송영대 (우리 측 실무대표) :

특사를 교환하는 취지에 있어서는 핵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협의 해결하고.


이강덕 기자 :

북한 측은 이에 대해 특사의 급과 임무, 교환방식 등 절차 문제에 대해 우리 측과 큰 입장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실무절차 타결과 특사교환에 앞어서 이른바 핵전쟁 연습 중지와 국제 공조체제 중지여부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접촉에서는 결국 실무절차를 타결짓지 못했으며 오는 15일에 열리는 제 2차 실무접촉에서도 북한이 두 가지 요구조건을 고집할 경우 특사교환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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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한 실무대표단 판문점에서 만나
    • 입력 1993-10-05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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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새 정부 출범 이후에 첫 번째 남북한 접촉인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대표단이 오늘 판문점에서 만났습니다. 예상대로 첫날 소득은 없었습니다. 다만 빠른 시일 안에 특사를 교환하자는 원칙에만 의견이 접근했을 뿐입니다.

이강덕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강덕 기자 :

중단된지 8달여만에 재개된 남북 당국자간의 오늘 접촉은 이번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자는 대표들의 인사말이 오가는 등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습니다.

박영수 북한 측 대사는 최근 북한에서 발굴했다는 단군유골이 민족의 단합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특사교환을 어떻게든 성공시키자고 밝혔고 송영대 우리 측 대표도 대전 엑스포회장에서 개성 인삼주 등 북한물품들이 인기가 높다며 핵문제 등이 빨리 풀려서 서로 직접거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이어갔습니다. 남북한은 곧이어 시작된 비공개 협의에서 양측이 특사교환 절차 문제를 매듭짓고 특사교환을 하루빨리 성사시키자는 원칙에는 의견접근을 이루었습니다. 우리 측은 특히 특사의 급은 최고당국자가 임명하는 임의의 급으로 해서 최고당국자의 친서 전달과 최고당국자의 뜻을 설명하게 하며 4박 5일 동안 번갈아 방문하되 북한 측이 우리 측을 먼저 방문해 줄 것을 제의했습니다.


송영대 (우리 측 실무대표) :

특사를 교환하는 취지에 있어서는 핵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협의 해결하고.


이강덕 기자 :

북한 측은 이에 대해 특사의 급과 임무, 교환방식 등 절차 문제에 대해 우리 측과 큰 입장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실무절차 타결과 특사교환에 앞어서 이른바 핵전쟁 연습 중지와 국제 공조체제 중지여부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접촉에서는 결국 실무절차를 타결짓지 못했으며 오는 15일에 열리는 제 2차 실무접촉에서도 북한이 두 가지 요구조건을 고집할 경우 특사교환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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