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 현장

입력 1993.10.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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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전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도 이제 끝났습니다. 오늘로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관심 있고 큰 경기가 열릴 때마다 서울 잠실야구장은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했고 암표상들이 날뛰는 등 무질서의 극치를 우리는 종종 봐왔습니다. 오늘은 어떠했는지 잠실야구장 그 현장을 한번 점검을 해 드리겠습니다.

“장기철 기자!”


장기철 기자 :

“네, 서울 잠실야구장입니다.”

“이제 다 끝났죠, 시상식 같은 거?”

“네, 그렇습니다.”

“오늘은 어땠습니까, 관중석 등 봐서.”

“네, 오늘 밤 중계방송을 통해서 보셨듯이 관중들의 관람질서는 한마디로 만점이었습니다. 고비 때마다 그라운드로 던져졌던 빈병과 깡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상대 팀을 야유하며 응원하는 비신사적인 모습도 사라졌습니다. 현재는 시상식마저 끝나서 열광적으로 응원하던 관중들의 환호와 함성도 더 이상 들리지 않고 가을 밤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전광판도 꺼진 채 관중둘이 귀가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직 관중들이 모두 자리를 뜨진 않았지만 쓰레기는 많이 줄어들어서 스탠드는 비교적 정돈돼 있는 모습입니다. 저희 KBS가 플레이오프전 때 지적했던 쓰레기로 뒤덮인 야구장의 일그러진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는 너무 대조적입니다. 또 매표소 부근과 지하철역 그리고 탄천변 주차장에서 활개 치던 암표상들도 오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암표상이 크게 줄어든 것은 전경 13개 중대 2천여 명이 요소요소에 배치돼서 철저한 단속을 편 탓도 있지만 경기시작 전까지 3천여 매의 표가 남아있을 정도로 이변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곳 관계자들은 날씨가 쌀쌀해진데도 원인이 있지만 지난 일요일 경기 때 암표가 많이 유출돼서 관람을 못하고 돌아간 야구팬들이 오늘도 지레 겁을 먹고 야구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이제 끝났지만 질서의식과 관련해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해준 계기가 됐습니다. 오늘과 같은 성숙한 관람질서가 내년 경기 때도 계속 이어진다면 프로야구는 진정 건전한 국민 스포츠로 사랑받고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이윤성 앵커 :

정말 다행입니다. 오늘 순서 여기서 모두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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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야구장 현장
    • 입력 1993-10-26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전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도 이제 끝났습니다. 오늘로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관심 있고 큰 경기가 열릴 때마다 서울 잠실야구장은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했고 암표상들이 날뛰는 등 무질서의 극치를 우리는 종종 봐왔습니다. 오늘은 어떠했는지 잠실야구장 그 현장을 한번 점검을 해 드리겠습니다.

“장기철 기자!”


장기철 기자 :

“네, 서울 잠실야구장입니다.”

“이제 다 끝났죠, 시상식 같은 거?”

“네, 그렇습니다.”

“오늘은 어땠습니까, 관중석 등 봐서.”

“네, 오늘 밤 중계방송을 통해서 보셨듯이 관중들의 관람질서는 한마디로 만점이었습니다. 고비 때마다 그라운드로 던져졌던 빈병과 깡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상대 팀을 야유하며 응원하는 비신사적인 모습도 사라졌습니다. 현재는 시상식마저 끝나서 열광적으로 응원하던 관중들의 환호와 함성도 더 이상 들리지 않고 가을 밤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전광판도 꺼진 채 관중둘이 귀가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직 관중들이 모두 자리를 뜨진 않았지만 쓰레기는 많이 줄어들어서 스탠드는 비교적 정돈돼 있는 모습입니다. 저희 KBS가 플레이오프전 때 지적했던 쓰레기로 뒤덮인 야구장의 일그러진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는 너무 대조적입니다. 또 매표소 부근과 지하철역 그리고 탄천변 주차장에서 활개 치던 암표상들도 오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암표상이 크게 줄어든 것은 전경 13개 중대 2천여 명이 요소요소에 배치돼서 철저한 단속을 편 탓도 있지만 경기시작 전까지 3천여 매의 표가 남아있을 정도로 이변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곳 관계자들은 날씨가 쌀쌀해진데도 원인이 있지만 지난 일요일 경기 때 암표가 많이 유출돼서 관람을 못하고 돌아간 야구팬들이 오늘도 지레 겁을 먹고 야구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이제 끝났지만 질서의식과 관련해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해준 계기가 됐습니다. 오늘과 같은 성숙한 관람질서가 내년 경기 때도 계속 이어진다면 프로야구는 진정 건전한 국민 스포츠로 사랑받고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이윤성 앵커 :

정말 다행입니다. 오늘 순서 여기서 모두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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