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원 아나운서 :
다음 소식입니다. 불황을 모르는 기업,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바로 국내 백화점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10년째 계속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대형 백화점들이 여전히 매출이익을 올리는 데만 매달려 있습니다. 백화점 안에 매장을 얻어 쓰는 중소업체에게 마치 상전노릇을 하면서 갖가지 횡포를 부리거나 또 값비싼 외제상품을 들여와 팔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 실체를 파헤쳐 봅니다. 김종명, 정혜승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김종명 기자 :
하루 10만명 이상의 고객이 찾는 백화점의 숙녀복 매장입니다. 이런 대형 백화점에 매장을 둔 중소업체들에겐 판매량 증감에 바로 영향을 주는 매장의 위치가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백화점 측은 이 같은 점을 이용해 이들 업체에 판매 목표액 달성을 강요하거나 갖가지 요구를 하면서 매장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거나 철수 시키는 등 횡포를 일삼고 있습니다.
입점업체 직원 :
8월 달에 휴가철에 인사 안하면 9월 매장 이동 때 영향 많은 거죠. 휴가 때 인사 못했더니, 9월 이동 때 매장 반쪽 주더군요.
김종명 기자 :
이 때문에 중소업체들은 백화점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해 서비스 개선이나 단가를 낮추려는 노력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입니다. 더구나 각종 세일이나 판촉 행사때 매장의 현수막 등 광고비 부담은 물론 백화점 행사의 사은품 비용도 울며 겨자 먹기로 부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롯데에서 사은품 행사 그 사은품도 거래선 부담, 만 5백원씩 50개 지원해.”
일반 고객들은 백화점의 직원으로 알고 있는 판매사원도 사실은 백화점 측의 강요로 입점업체가 파견하거나 급료를 지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같은 백화점의 횡포를 단속해야 할 행정당국의 무책임한 자세도 문제입니다.
김호대 (공정거래위 특수거래과장) :
우리가 일일이 따라 다니면서 체크 못해요, 그건 업계의 양심에 맡겨야죠, 어떤 면에서 보면은 솔직히 말해서. 그 많은 거를 우리가 어떻게 확인합니까? 몰라요 회사 스스로도 자기 회사의 참여사원이 정확히 몇 명이 있는지 일시적으로 어느 한 시점에 정확하게 파악 못해요.
김종명 기자 :
매출 늘리기에만 급급한 대형 백화점들, 뒷짐만 지고 있는 행정당국, 이런 가운데 백화점의 상품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지고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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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돈벌이 횡포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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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11-10 21:00:00
이규원 아나운서 :
다음 소식입니다. 불황을 모르는 기업,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바로 국내 백화점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10년째 계속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대형 백화점들이 여전히 매출이익을 올리는 데만 매달려 있습니다. 백화점 안에 매장을 얻어 쓰는 중소업체에게 마치 상전노릇을 하면서 갖가지 횡포를 부리거나 또 값비싼 외제상품을 들여와 팔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 실체를 파헤쳐 봅니다. 김종명, 정혜승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김종명 기자 :
하루 10만명 이상의 고객이 찾는 백화점의 숙녀복 매장입니다. 이런 대형 백화점에 매장을 둔 중소업체들에겐 판매량 증감에 바로 영향을 주는 매장의 위치가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백화점 측은 이 같은 점을 이용해 이들 업체에 판매 목표액 달성을 강요하거나 갖가지 요구를 하면서 매장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거나 철수 시키는 등 횡포를 일삼고 있습니다.
입점업체 직원 :
8월 달에 휴가철에 인사 안하면 9월 매장 이동 때 영향 많은 거죠. 휴가 때 인사 못했더니, 9월 이동 때 매장 반쪽 주더군요.
김종명 기자 :
이 때문에 중소업체들은 백화점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해 서비스 개선이나 단가를 낮추려는 노력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입니다. 더구나 각종 세일이나 판촉 행사때 매장의 현수막 등 광고비 부담은 물론 백화점 행사의 사은품 비용도 울며 겨자 먹기로 부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롯데에서 사은품 행사 그 사은품도 거래선 부담, 만 5백원씩 50개 지원해.”
일반 고객들은 백화점의 직원으로 알고 있는 판매사원도 사실은 백화점 측의 강요로 입점업체가 파견하거나 급료를 지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같은 백화점의 횡포를 단속해야 할 행정당국의 무책임한 자세도 문제입니다.
김호대 (공정거래위 특수거래과장) :
우리가 일일이 따라 다니면서 체크 못해요, 그건 업계의 양심에 맡겨야죠, 어떤 면에서 보면은 솔직히 말해서. 그 많은 거를 우리가 어떻게 확인합니까? 몰라요 회사 스스로도 자기 회사의 참여사원이 정확히 몇 명이 있는지 일시적으로 어느 한 시점에 정확하게 파악 못해요.
김종명 기자 :
매출 늘리기에만 급급한 대형 백화점들, 뒷짐만 지고 있는 행정당국, 이런 가운데 백화점의 상품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지고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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