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만 톤 배추 폐기 처분될 위기

입력 1993.11.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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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증권시장에 이렇게 열풍이 불고 있는 동안에 농촌 김장밭에서는 벌써부터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45만 톤 배추로, 포기 수로 따져서 2억 포기가 넘는 훨씬 넘는 배추가 밭에서 그대로 폐기 처분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과잉 생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불신이 빚은 아픔이기도 합니다. 임병걸 기자의 보도입니다.


임병걸 기자 :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있는 배추들입니다. 그러나 이 배추들 가운데 일부는 올 겨울 가정의 식탁에 오르지 못하고 산지에서 폐기될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 올해 필요로 하는 배추량은 165만 톤, 그러나 생산량은 무려 230만 톤을 넘어 65톤이 과잉 생산됐습니다. 이 물량이 모두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경우 배추 값은 지금의 포기당 140원에서 60원 수준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국의 분석입니다. 실제로 이미 산지에서는 배추 값 폭락 사태가 벌어져 밭을 갈아엎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목춘란 (강원도 춘천군) :

올해는 없어요 하나도, 10원도 없어요. 그냥 밭이나 갈아엎어 버렸어요.


임병걸 기자 :

따라서 정부는 과잉 생산된 65만 톤 가운데 우선 23톤, 7천 7백만 포기를 오는 21일부터 한포기에 50원씩 주고 산지에서 뽑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농협을 통해 밭떼기 수매를 적극 실시해 23만 톤을 현지에서 사들이고 값이 계속 폭락할 경우에는 이 23만 톤도 폐기 처분한다는 방침입니다.


박병원 (농림수산부 채소과장) :

각종 매스컴과 또 전단을 통해서 농가들에게 20% 정도를 줄여 심도록 부탁했습니다마는 결과적으로 면적이 한 50% 늘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런 대책을 강구하게 된 것입니다.


임병걸 기자 :

작황이 좋지 않은 마늘과 양파를 정부가 긴급 수입하기로 한 것이 불고 열흘 전, 수입과 폐기 처분이라는 악순환은 정부의 지도 노력 부족과 농정을 믿지 않는 농부들의 경작 태도가 빚어낸 결과라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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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만 톤 배추 폐기 처분될 위기
    • 입력 1993-11-15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증권시장에 이렇게 열풍이 불고 있는 동안에 농촌 김장밭에서는 벌써부터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45만 톤 배추로, 포기 수로 따져서 2억 포기가 넘는 훨씬 넘는 배추가 밭에서 그대로 폐기 처분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과잉 생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불신이 빚은 아픔이기도 합니다. 임병걸 기자의 보도입니다.


임병걸 기자 :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있는 배추들입니다. 그러나 이 배추들 가운데 일부는 올 겨울 가정의 식탁에 오르지 못하고 산지에서 폐기될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 올해 필요로 하는 배추량은 165만 톤, 그러나 생산량은 무려 230만 톤을 넘어 65톤이 과잉 생산됐습니다. 이 물량이 모두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경우 배추 값은 지금의 포기당 140원에서 60원 수준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국의 분석입니다. 실제로 이미 산지에서는 배추 값 폭락 사태가 벌어져 밭을 갈아엎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목춘란 (강원도 춘천군) :

올해는 없어요 하나도, 10원도 없어요. 그냥 밭이나 갈아엎어 버렸어요.


임병걸 기자 :

따라서 정부는 과잉 생산된 65만 톤 가운데 우선 23톤, 7천 7백만 포기를 오는 21일부터 한포기에 50원씩 주고 산지에서 뽑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농협을 통해 밭떼기 수매를 적극 실시해 23만 톤을 현지에서 사들이고 값이 계속 폭락할 경우에는 이 23만 톤도 폐기 처분한다는 방침입니다.


박병원 (농림수산부 채소과장) :

각종 매스컴과 또 전단을 통해서 농가들에게 20% 정도를 줄여 심도록 부탁했습니다마는 결과적으로 면적이 한 50% 늘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런 대책을 강구하게 된 것입니다.


임병걸 기자 :

작황이 좋지 않은 마늘과 양파를 정부가 긴급 수입하기로 한 것이 불고 열흘 전, 수입과 폐기 처분이라는 악순환은 정부의 지도 노력 부족과 농정을 믿지 않는 농부들의 경작 태도가 빚어낸 결과라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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