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추곡수매 거부 사태

이윤성 앵커 :

당사자인 농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벼 수매를 거부하는 사태가 더욱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성창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성창경 기자 :

충청북도 청주시 감서1동 수매장의 경우 수매량이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줄어든데 반발해 농민들이 수매를 거부해 수매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또 청원군 북이면 내수리 수매장에서도 농민들이 수매를 거부해 수매 예정량 3천 가마 가운데 450가마만 수매하는데 그쳤습니다. 전남 곡성군 옥가면에서는 농민이 어제 벼 수매량이 적다며 자신의 논에 불을 질러 벼를 태운데 이어서 오늘은 고흥군 동방면에서 냉해로 벼 수확이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가 수매량도 줄어든데 불만을 품은 농민이 자신의 벼논을 태우려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국 농민후계자 중앙회 연합회는 정부의 벼 수매 안을 거부하며, 앞으로 전국 조직을 총동원해 정부의 벼 수매 안 철회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회동의 과정에서도 기필코 이번 벼 수매 안을 저지할 것이며 만약 여.야를 막론하고 당정 벼 수매 합의 안에 찬성하는 농촌지역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소환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전국 농민단체 협의회도 오늘 정부가 어제 발표한 올해 벼 수매 안은 농촌의 현실을 외면한 처사로 농민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줬다면서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뉴스 성창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