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것 지켜가는 음식점

입력 1993.12.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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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숙 아나운서 :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면 일반가정 보다는 음식점에서 값싼 외국 농산물을 많이 쓸 것이란 분석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값이 비싸더라도 우리 농산물을 써야 한다며 고집스레 우리의 것을 지켜가는 음식점이 있어 흐뭇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조재익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조재익 기자 :

토종 아저씨, 장을 보러 나오는 조선호씨를 시장 사람들은 이렇게 부릅니다.

나물 한근을 사는데도 일일이 우리 농산물인지를 확인하고야 사는 조씨에게 붙여진 별명입니다.

수입 농산물보다 두 배는 비싸게 샀지만 우리 것을 손에 든 조씨의 발걸음은 오히려 가볍습니다.

조씨의 식당에선 물론 우리의 농산물만으로 음식을 만듭니다.

재료비가 많이 드는데도 조씨가 우리 농산물만을 쓰는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습니다.


조선호 (개성본관 대표) :

작은 어머니께서 수확한 물량을 인건비도 못건지기 때문에 내다 팔수가 없어서 밖에 그냥 두고 우시는 걸 보고 나서 제가 그때부터 쓰기로 했습니다.


조재익 기자 :

이 식당은 날마다 그날그날의 음식재료를 이렇게 칠판에 써놓습니다.

오늘도 23가지의 우리의 농산물들이 음식재료로 쓰였고 품목별로 산지가 표시됐습니다.

손님들도 이런 우리 농산물 음식을 즐겨 찾고 있습니다.


안영하 (회사원) :

여러 음식들이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는데 그 애용하는 것만큼 우리들이 이렇게 이 식당에 오니까는 훨씬 더 농산물을 애용하는 만큼 더 맛있고 더 괜찮은 것 같애요.


조재익 기자 :

우리의 농산물만을 쓰는 또 한 곳의 음식점입니다.

우리 몸엔 우리 것이 좋다는게 주인의 생각입니다.


반옹섭 (예당 대표) :

우리 체질에 맞는 약은 우리에게 좋듯이 음식물도 마찬가지로 농산물도 마찬가지에요.

우리 토양에서 자란 것이니까.


조재익 기자 :

머지 않아 외국 농산물이 밀려든다지만 우리 것을 지키려는 이런 음식점들이 늘어난다면 우리 농업이 갖는 희망도 커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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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것 지켜가는 음식점
    • 입력 1993-12-18 21:00:00
    뉴스 9

홍영숙 아나운서 :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면 일반가정 보다는 음식점에서 값싼 외국 농산물을 많이 쓸 것이란 분석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값이 비싸더라도 우리 농산물을 써야 한다며 고집스레 우리의 것을 지켜가는 음식점이 있어 흐뭇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조재익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조재익 기자 :

토종 아저씨, 장을 보러 나오는 조선호씨를 시장 사람들은 이렇게 부릅니다.

나물 한근을 사는데도 일일이 우리 농산물인지를 확인하고야 사는 조씨에게 붙여진 별명입니다.

수입 농산물보다 두 배는 비싸게 샀지만 우리 것을 손에 든 조씨의 발걸음은 오히려 가볍습니다.

조씨의 식당에선 물론 우리의 농산물만으로 음식을 만듭니다.

재료비가 많이 드는데도 조씨가 우리 농산물만을 쓰는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습니다.


조선호 (개성본관 대표) :

작은 어머니께서 수확한 물량을 인건비도 못건지기 때문에 내다 팔수가 없어서 밖에 그냥 두고 우시는 걸 보고 나서 제가 그때부터 쓰기로 했습니다.


조재익 기자 :

이 식당은 날마다 그날그날의 음식재료를 이렇게 칠판에 써놓습니다.

오늘도 23가지의 우리의 농산물들이 음식재료로 쓰였고 품목별로 산지가 표시됐습니다.

손님들도 이런 우리 농산물 음식을 즐겨 찾고 있습니다.


안영하 (회사원) :

여러 음식들이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는데 그 애용하는 것만큼 우리들이 이렇게 이 식당에 오니까는 훨씬 더 농산물을 애용하는 만큼 더 맛있고 더 괜찮은 것 같애요.


조재익 기자 :

우리의 농산물만을 쓰는 또 한 곳의 음식점입니다.

우리 몸엔 우리 것이 좋다는게 주인의 생각입니다.


반옹섭 (예당 대표) :

우리 체질에 맞는 약은 우리에게 좋듯이 음식물도 마찬가지로 농산물도 마찬가지에요.

우리 토양에서 자란 것이니까.


조재익 기자 :

머지 않아 외국 농산물이 밀려든다지만 우리 것을 지키려는 이런 음식점들이 늘어난다면 우리 농업이 갖는 희망도 커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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