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아이들

입력 1994.01.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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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네. 이뿐이 아닙니다. 아직도 한밤중에 남몰래 버려지는 아기들이 있습니다. 새해 첫 주에만 차가운 서울 밤거리에서 발견된 갓난아기들이 4명에 달합니다. 이 아기들은 지금 영아보호시설에서 고아원이나 낯선 가정에 입양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의 보도 입니다.


김주영 기자 :

지난 3일밤, 서울 신길동의 이곳 주택가에서 갓난아이가 버려졌습니다. 이 아기는 순찰중인 경찰이 발견했지만 누가 버렸는지 또 누가 부모인지도 알수 없었습니다.


최운기 경장 (서울 신양 파출소) :

순찰을 돌다 보니까, 애기 울음소리가 나가지고 보니까 흰보자기에 싸있더라고요.


김주영 기자 :

몇 시간 뒤 이 아이는 서울시내에 하나뿐인 영아보호시설로 옮겨졌습니다. 티 없이 맑은 얼굴, 버림받았다는 사실도 모른 채 낯을 가리지 않아서 봉사자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합니다. 함께 재롱이 늘어가는 이 아기들도 새해 첫 주 차가운 길거리에서 발견됐습니다. 멀쩡한 영아들이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채 한해에 50명이상 이곳으로 들어오지만은, 그 수는 줄어들기 않고 있습니다.


김종찬 (성노원아기집 원장) :

길에도 버려지고, 다방에도 버려지고, 공원 같은 데도 버려지고. 혹시 이제 여관이나 애기를 병원에 낳고 그냥 가시는 경우도 있고.


김주영 기자 :

이름은 물론 생일까지 새로 정해진 아기들은 낯선 부모에게 입양되거나 고아원에 보내지는 날까지 이곳에서 보호받습니다. 이들을 버린 사람은 나이어린 미혼모가 대부분 입니다. 낙태가 아니면 버릴 도리밖에 다른 방법을 못 찾는 것입니다


이영회 (서울시 아동상담 소장) :

정식결혼하지 않은 그런 사람들이 생각 없이 낳고서 가정생활을 유지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대부분, 버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되는 것입니다.


김주영 기자 :

버려지는 아이가 많아질수록 우리사회에 어두운 구석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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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아이들
    • 입력 1994-01-16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네. 이뿐이 아닙니다. 아직도 한밤중에 남몰래 버려지는 아기들이 있습니다. 새해 첫 주에만 차가운 서울 밤거리에서 발견된 갓난아기들이 4명에 달합니다. 이 아기들은 지금 영아보호시설에서 고아원이나 낯선 가정에 입양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의 보도 입니다.


김주영 기자 :

지난 3일밤, 서울 신길동의 이곳 주택가에서 갓난아이가 버려졌습니다. 이 아기는 순찰중인 경찰이 발견했지만 누가 버렸는지 또 누가 부모인지도 알수 없었습니다.


최운기 경장 (서울 신양 파출소) :

순찰을 돌다 보니까, 애기 울음소리가 나가지고 보니까 흰보자기에 싸있더라고요.


김주영 기자 :

몇 시간 뒤 이 아이는 서울시내에 하나뿐인 영아보호시설로 옮겨졌습니다. 티 없이 맑은 얼굴, 버림받았다는 사실도 모른 채 낯을 가리지 않아서 봉사자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합니다. 함께 재롱이 늘어가는 이 아기들도 새해 첫 주 차가운 길거리에서 발견됐습니다. 멀쩡한 영아들이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채 한해에 50명이상 이곳으로 들어오지만은, 그 수는 줄어들기 않고 있습니다.


김종찬 (성노원아기집 원장) :

길에도 버려지고, 다방에도 버려지고, 공원 같은 데도 버려지고. 혹시 이제 여관이나 애기를 병원에 낳고 그냥 가시는 경우도 있고.


김주영 기자 :

이름은 물론 생일까지 새로 정해진 아기들은 낯선 부모에게 입양되거나 고아원에 보내지는 날까지 이곳에서 보호받습니다. 이들을 버린 사람은 나이어린 미혼모가 대부분 입니다. 낙태가 아니면 버릴 도리밖에 다른 방법을 못 찾는 것입니다


이영회 (서울시 아동상담 소장) :

정식결혼하지 않은 그런 사람들이 생각 없이 낳고서 가정생활을 유지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대부분, 버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되는 것입니다.


김주영 기자 :

버려지는 아이가 많아질수록 우리사회에 어두운 구석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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