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회의

입력 1994.02.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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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매주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 오전에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 비서관회의가 열립니다. 이 수석 비서관회의는 나라 전반의 주요 현안들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이에 대한 각 수석들의 의견이 자유롭게 교환되는 자리입니다.

오늘 있었던, 수석회의의 모습을 김진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김진석 기자 :

매일 금요일 오후, 또는 토요일 오전, 청와대 본관 회의장에 들어서는 수석 비서관들. 숙제 검사를 받는 기분이라는데 긴장하는 기색 같지는 않습니다. 대통령이 들어와도 분위기는 별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지시는 추상같습니다.

“오렌지족 5명이 상당히 유명인사의 아들이라고 합디다.”


김영삼 대통령 :

유명인사가 아니라, 고명인사의 아들이라도 절대 용서 할 수 없어요.

“일단 구속은 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

아니, 구속만 하는 게 아니고, 적당히 풀어주면 절대 안돼요,


김진석 기자 :

오늘 있었던 이번주 회의에서는 국회 노동위 돈봉투 사건의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돼있다.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데 부동산 투기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미국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인권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지난 30년 내, 가장 호의적으로 평가했다는 보고가 이어졌습니다. 또, 경찰의 중앙기구를 축소해서 그 인원을 일선에 배치했다. 물가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의 소리가 높다.

일본의 대중문화 개방 압력에 대한 우리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우루과이라운드에 대한 정부의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대통령의 지시는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서 우리 음식을 외국인들이 즐겨 찾도록, 포장 등의 개선방안이 연구돼야 한다. 지방 순방 일정이 너무 빡빡하니, 좀 조정하라는 것 등 이었습니다.

회의시간은 보통 한 시간 반. 대통령이 나가고 나면 주요현안에 대한 수석들의 난상토론이 늦게까지 이어지기 일쑤 입니다.

KBS 뉴스 김진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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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수석회의
    • 입력 1994-02-05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매주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 오전에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 비서관회의가 열립니다. 이 수석 비서관회의는 나라 전반의 주요 현안들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이에 대한 각 수석들의 의견이 자유롭게 교환되는 자리입니다.

오늘 있었던, 수석회의의 모습을 김진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김진석 기자 :

매일 금요일 오후, 또는 토요일 오전, 청와대 본관 회의장에 들어서는 수석 비서관들. 숙제 검사를 받는 기분이라는데 긴장하는 기색 같지는 않습니다. 대통령이 들어와도 분위기는 별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지시는 추상같습니다.

“오렌지족 5명이 상당히 유명인사의 아들이라고 합디다.”


김영삼 대통령 :

유명인사가 아니라, 고명인사의 아들이라도 절대 용서 할 수 없어요.

“일단 구속은 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

아니, 구속만 하는 게 아니고, 적당히 풀어주면 절대 안돼요,


김진석 기자 :

오늘 있었던 이번주 회의에서는 국회 노동위 돈봉투 사건의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돼있다.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데 부동산 투기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미국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인권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지난 30년 내, 가장 호의적으로 평가했다는 보고가 이어졌습니다. 또, 경찰의 중앙기구를 축소해서 그 인원을 일선에 배치했다. 물가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의 소리가 높다.

일본의 대중문화 개방 압력에 대한 우리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우루과이라운드에 대한 정부의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대통령의 지시는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서 우리 음식을 외국인들이 즐겨 찾도록, 포장 등의 개선방안이 연구돼야 한다. 지방 순방 일정이 너무 빡빡하니, 좀 조정하라는 것 등 이었습니다.

회의시간은 보통 한 시간 반. 대통령이 나가고 나면 주요현안에 대한 수석들의 난상토론이 늦게까지 이어지기 일쑤 입니다.

KBS 뉴스 김진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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