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사건 수사속보

입력 1994.02.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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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안녕하십니까?

2월6일 일요일 밤 9시 뉴스 입니다.

오늘 뉴스에서는, 돈 봉투 사건의 속보들과 한강상수원의 오염현장, 그리고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의 단독회견 등을 주요 내용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돈 봉투 사건의 수사속보 입니다. 국회 노동위원회 돈 봉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한국 자동차보험이 국회의원들에게 로비 자금을 전달하려 했던 사실은 밝혀냈습니다. 그러나 돈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는 당사자들의 주장을 뒤엎을 만한,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서, 검찰수사는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 입니다.

자세한 소식, 검찰청에 나가 있는 중계차를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신성범 기자!


신성범 기자 :

검찰청 입니다.


김종진 앵커 :

현재, 검찰수사가 어느 정도 진전됐습니까?


신성범 기자 :

국회의원들에게 돈을 건네주었다는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한국 자동차보험이 로비자금까지 준비해 의원들에게 조직적으로 로비를 하려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로비 대상은 국회의원 3명이었다는 사실은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검찰은 의원들에게 돈을 주었을 가능성에 대해 김택기 사장 등, 5명을 상대로 더 수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은, 한국자보가 김택기 사장의 지시에 따라 회사 돈 8백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해,2백만 원은 김말룡 의원, 6백만 원은 다른 의원 2명과 서울지방 노동청 간부에게 전달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다른 의원 2명과 서울지방노동청 간부 1명에게 나머지 6백만 원을 건네주기 위해 접촉하려 했으나, 만나지 못했거나 연락이 안 돼 돈을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이 돈을 전달하려 한의원2명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오후에 김택기 사장, 이창식 전무, 박장광 상무. 3사람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해, 예금계좌와 거래내역, 업무일지 등을 찾아내고, 돈이 건네졌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종진 앵커 :

신기자! 8백만 원이라고 하면은, 한국 자동차보험 같은 대기업이 의원들을 상대로 마련한 로비자금 치고는 의외로 적다는 생각인데요.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질 가능성은 있습니까?


신성범 기자 :

이번 수사의 핵심은 이 8백만 원이 이번사건의 전모인지, 또 로비자금이 더 있는지 여부 입니다. 검찰은 최선을 다해 이틀째 밤샘조사해서 최선을 다해 밝혀내겠지만, 현재 상태로는 돈이 더 나오기는 힘들다고 일단 자세를 낮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사과정은 곧, 한국자보측이 준비해온 시나리오가 하나둘씩 깨져 나가는 과정, 즉 “돈을 준적 없다.” 에서“줬다.”로 “백만 원이다.”에서 “2백만 원”으로 바뀌는 과정이었고, 한국자보 측의 방어선이 하나둘씩 무너져 오는 모양새 입니다. 따라서 검찰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얼마나 많은 로비자금을 찾아낼지는 성급히 판단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의외로 터져 나올 가능성, 또 8백만 원으로 굳어질 가능성, 모두 있다는 것입니다.


김종진 앵커 :

신기자! 앞으로 검찰의 수사방향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신성범 기자 :

오늘밤 수사결과에 따라 의원소환 여부가 결정됩니다. 오늘밤 수사과정에서, 의원들에게 돈이 건네진 사실이 확인되면, 액수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그 의원을 소환해 조사하고, 사법처리 한다는 것이 검찰의 기본방침 입니다. 이럴 경우, 로비자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김택기 사장, 주도한 이창식 전무, “돈을 준다.”라고 위증한 사실이 드러난 박장광 상무도 당연히 사법처리 대상 입니다.

검찰은 그러나,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잠시 후 9시 반쯤 돌려보낼 예정 입니다. 만일 이 돈이 김말룡 의원 외에 전달된 의원이 없을 경우, 소환되는 의원도 없을 것이지만, 김 사장 등, 한국자보 경영진은 뇌물을 주기로 공모한 혐의로 사법처리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오늘밤 수사는 한국자보 경영진에 대한 사법처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돈봉투 수사의 핵심인 의원들에게 뇌물성 로비자금을 건네졌는지 여부에 대해 그 수사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검찰청에서 KBS 뉴스 신성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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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봉투 의혹사건 수사속보
    • 입력 1994-02-06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안녕하십니까?

2월6일 일요일 밤 9시 뉴스 입니다.

오늘 뉴스에서는, 돈 봉투 사건의 속보들과 한강상수원의 오염현장, 그리고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의 단독회견 등을 주요 내용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돈 봉투 사건의 수사속보 입니다. 국회 노동위원회 돈 봉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한국 자동차보험이 국회의원들에게 로비 자금을 전달하려 했던 사실은 밝혀냈습니다. 그러나 돈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는 당사자들의 주장을 뒤엎을 만한,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서, 검찰수사는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 입니다.

자세한 소식, 검찰청에 나가 있는 중계차를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신성범 기자!


신성범 기자 :

검찰청 입니다.


김종진 앵커 :

현재, 검찰수사가 어느 정도 진전됐습니까?


신성범 기자 :

국회의원들에게 돈을 건네주었다는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한국 자동차보험이 로비자금까지 준비해 의원들에게 조직적으로 로비를 하려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로비 대상은 국회의원 3명이었다는 사실은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검찰은 의원들에게 돈을 주었을 가능성에 대해 김택기 사장 등, 5명을 상대로 더 수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은, 한국자보가 김택기 사장의 지시에 따라 회사 돈 8백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해,2백만 원은 김말룡 의원, 6백만 원은 다른 의원 2명과 서울지방 노동청 간부에게 전달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다른 의원 2명과 서울지방노동청 간부 1명에게 나머지 6백만 원을 건네주기 위해 접촉하려 했으나, 만나지 못했거나 연락이 안 돼 돈을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이 돈을 전달하려 한의원2명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오후에 김택기 사장, 이창식 전무, 박장광 상무. 3사람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해, 예금계좌와 거래내역, 업무일지 등을 찾아내고, 돈이 건네졌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종진 앵커 :

신기자! 8백만 원이라고 하면은, 한국 자동차보험 같은 대기업이 의원들을 상대로 마련한 로비자금 치고는 의외로 적다는 생각인데요.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질 가능성은 있습니까?


신성범 기자 :

이번 수사의 핵심은 이 8백만 원이 이번사건의 전모인지, 또 로비자금이 더 있는지 여부 입니다. 검찰은 최선을 다해 이틀째 밤샘조사해서 최선을 다해 밝혀내겠지만, 현재 상태로는 돈이 더 나오기는 힘들다고 일단 자세를 낮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사과정은 곧, 한국자보측이 준비해온 시나리오가 하나둘씩 깨져 나가는 과정, 즉 “돈을 준적 없다.” 에서“줬다.”로 “백만 원이다.”에서 “2백만 원”으로 바뀌는 과정이었고, 한국자보 측의 방어선이 하나둘씩 무너져 오는 모양새 입니다. 따라서 검찰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얼마나 많은 로비자금을 찾아낼지는 성급히 판단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의외로 터져 나올 가능성, 또 8백만 원으로 굳어질 가능성, 모두 있다는 것입니다.


김종진 앵커 :

신기자! 앞으로 검찰의 수사방향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신성범 기자 :

오늘밤 수사결과에 따라 의원소환 여부가 결정됩니다. 오늘밤 수사과정에서, 의원들에게 돈이 건네진 사실이 확인되면, 액수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그 의원을 소환해 조사하고, 사법처리 한다는 것이 검찰의 기본방침 입니다. 이럴 경우, 로비자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김택기 사장, 주도한 이창식 전무, “돈을 준다.”라고 위증한 사실이 드러난 박장광 상무도 당연히 사법처리 대상 입니다.

검찰은 그러나,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잠시 후 9시 반쯤 돌려보낼 예정 입니다. 만일 이 돈이 김말룡 의원 외에 전달된 의원이 없을 경우, 소환되는 의원도 없을 것이지만, 김 사장 등, 한국자보 경영진은 뇌물을 주기로 공모한 혐의로 사법처리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오늘밤 수사는 한국자보 경영진에 대한 사법처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돈봉투 수사의 핵심인 의원들에게 뇌물성 로비자금을 건네졌는지 여부에 대해 그 수사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검찰청에서 KBS 뉴스 신성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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