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실 앵커 :
30여년만에 폭설을 기록했던 겨울이었지만,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습니다. 성큼 다가온 봄소식을, 대구 방송총국 오헌주 기자와 진주방송국 이은숙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오헌주 기자 :
강가 가장자리엔 아직 잔설이 남아있지만, 겨울잠에서 깬 버들강아지의 어린 눈엔 벌써 물이 올랐습니다. 겨울을 이겨낸 보리밭도 파랗게 생기에 넘칩니다. 모래사장엔 청둥오리와 외가리 등, 겨울 철새들이 먼길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한결 부드러워진 강바람을 안고, 동네아이들도 봄맞이에 흥겹습니다.
김순득 (뱃사공) :
설전에는 강물도 많이 얼어가지고, 얼음을 깨면서 애도 먹고 이랬는데, 지금 날씨가 많이 풀려가지고 아주 일하기도 좋습니다. 그리고 강물도 굉장히 맑아가지고 아주 기분이 좋아요. 배 모는데도.
오헌주 기자 :
강둑아래 채소밭에서는, 비닐을 걷어내고 굵은 대파를 뽑는 아줌마의 손길에서도 싱그러운 봄빛이 살아납니다. 낙동강은 이제, 봄바람으로 가득 넘칩니다.
KBS 뉴스 오헌주 입니다.
이은숙 기자 :
남해안의 봄은, 출어준비에 바쁜 어부들의 손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물을 손질하고, 어구를 챙기는 어부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만선의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잔설이 채 녹지 않은 지리산 자락 골짜기에는, 봄기운이 얼음을 녹이며 흘려보내는 힘찬 물소리가 가득합니다. 바람결에 묻어나는 봄향기따라, 개울가 버들강아지는 어느덧 활짝 피고, 목련은 벌써 꽃망울을 머금고 수줍어합니다.
이곳 꽃 재배장에서는 겨우내 가꾼 팬지와 데이지 등, 봄꽃들을 출하하기 위해서 마지막 손길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서깊은 남강가에 빨래하러 나온 여인네의 손끝에서 봄은 이미 우리곁에 와있음을 느낍니다.
KBS 뉴스 이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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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기운 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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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4-02-19 21:00:00
오영실 앵커 :
30여년만에 폭설을 기록했던 겨울이었지만,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습니다. 성큼 다가온 봄소식을, 대구 방송총국 오헌주 기자와 진주방송국 이은숙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오헌주 기자 :
강가 가장자리엔 아직 잔설이 남아있지만, 겨울잠에서 깬 버들강아지의 어린 눈엔 벌써 물이 올랐습니다. 겨울을 이겨낸 보리밭도 파랗게 생기에 넘칩니다. 모래사장엔 청둥오리와 외가리 등, 겨울 철새들이 먼길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한결 부드러워진 강바람을 안고, 동네아이들도 봄맞이에 흥겹습니다.
김순득 (뱃사공) :
설전에는 강물도 많이 얼어가지고, 얼음을 깨면서 애도 먹고 이랬는데, 지금 날씨가 많이 풀려가지고 아주 일하기도 좋습니다. 그리고 강물도 굉장히 맑아가지고 아주 기분이 좋아요. 배 모는데도.
오헌주 기자 :
강둑아래 채소밭에서는, 비닐을 걷어내고 굵은 대파를 뽑는 아줌마의 손길에서도 싱그러운 봄빛이 살아납니다. 낙동강은 이제, 봄바람으로 가득 넘칩니다.
KBS 뉴스 오헌주 입니다.
이은숙 기자 :
남해안의 봄은, 출어준비에 바쁜 어부들의 손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물을 손질하고, 어구를 챙기는 어부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만선의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잔설이 채 녹지 않은 지리산 자락 골짜기에는, 봄기운이 얼음을 녹이며 흘려보내는 힘찬 물소리가 가득합니다. 바람결에 묻어나는 봄향기따라, 개울가 버들강아지는 어느덧 활짝 피고, 목련은 벌써 꽃망울을 머금고 수줍어합니다.
이곳 꽃 재배장에서는 겨우내 가꾼 팬지와 데이지 등, 봄꽃들을 출하하기 위해서 마지막 손길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서깊은 남강가에 빨래하러 나온 여인네의 손끝에서 봄은 이미 우리곁에 와있음을 느낍니다.
KBS 뉴스 이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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