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금 1억 물의

입력 1994.03.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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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민자당의 김종필 대표가 위원장이였던 고정일권 국회의장의 장례위원회가, 기업들로부터 장의보조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물의를 빚고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기업들로부터 결코 정치자금을 받지않겠다는 선언을 했고, 여야가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정치관계법을 함께 통과시킨 시점이여서, 그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문제는, 장의위원회 쪽에서는 부의금으로 일단 보고있습니다. 그러나, 돈 낸 업체에서는, 세금처리상 정당후원금으로 본다. 이런시각이 다릅니다.

이현주. 홍기섭 두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이현주 기자 :

고정일권 국회의장의 장례위원장이였던 민자당의 김종필 대표는, 오늘아침 난처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사회장이였던 당시 장례식에서, 정부가 지원했던 2천만원 만으로는 부족해, 대기업들로부터 장례위원회가 장례보조금으로 받았던 1억원의 돈에 대해, 기업들이 민자당의 영수증을 요구해왔다는 것입니다.


하순봉 (민자당 대변인) :

돈을 낸 전경련 쪽에서는, 손비처리 관계 때문에, 그래서 당하고 뒤늦게 얘기가 돼서, 약간의 이런 착오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이현주 기자 :

이렇게 뒤늦게 밝혀진 대기업 부조금의 내역은, 한 기업당 2천만원씩 5개 대기업이 1억원의 돈을 냈고, 전경련을 통해 김종필 대표가 위원장이였던 장례위원회에 전달됐으며, 이 돈은 신문부고 게재비용 등으로 사용된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해가 되지않는 것은, 장례위원회가 아닌 민자당에 영수증이 요구된것입니다. 민자당은 이것을 착오때문일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하순봉 (민자당 대변인) :

장의위원회 위원장이 당의 대표고, 또 돌아가신 분이 당의 상임고문을 지냈고, 그래서 말이 사회장이 사실은, 당장과 다름없이 관심을 가졌고..,


이현주 기자 :

대통령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지않겠다고 선언한 시점에서, 1억원이라는 큰 돈이 부의금이란 명목으로 기업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다는 것도 그렇고, 그 돈에 영수증이 요구된다는 것도, 상식선에서는 납득이 되지않는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현주 입니다.


홍기섭 기자 :

전경련이, 정일권 전총리의 장례와 관련해 낸 부의금이 뒤늦게 파문으로 비화된것은, 액수 자체보다 부의금을 전달한 시기와 명분때문입니다. 전경련이 1억원의 부의금을 낸 것은, 장례가 모두 끝난 뒤였습니다. 결산과정에서 신문광고비 등으로 장례경비가 예상보다 많이 지출돼, 부족분을 좀 메워달라는 김종필 민자당 대표가 위원장이였던 장례위원회외 요청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경제인도 아닌 정치인의 부의금조로, 장례가 끝난 뒤에, 그것도 요청을 받고서야 돈을 건네준것입니다. 부의금을 둘러싼 이번 추문은, 어떻게보면 정치계와 제계의 잘못된 관행과 우리사회에 만연된 허례허식이 얼마나 뿌리깊은지를 잘 드러내보이고 있습니다.

저명인사의 장례에 관해, 거의 모든 언론이 이미 뉴스로 다뤄 알려진것을 새삼스럽게 값비싼 신문의 지면을 사서, 그것도 여러일간지를 통해 광고공세를 편것입니다. 여기에다 핑계만 있으면 손을 벌리는 일부정치권. 그리고 명분도 따져보지 않은채 돈을 건네주는데 익숙해진 제계. 모두가 이번 부의금 파문의 주인공들 입니다.

KBS 뉴스, 홍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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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의금 1억 물의
    • 입력 1994-03-09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민자당의 김종필 대표가 위원장이였던 고정일권 국회의장의 장례위원회가, 기업들로부터 장의보조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물의를 빚고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기업들로부터 결코 정치자금을 받지않겠다는 선언을 했고, 여야가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정치관계법을 함께 통과시킨 시점이여서, 그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문제는, 장의위원회 쪽에서는 부의금으로 일단 보고있습니다. 그러나, 돈 낸 업체에서는, 세금처리상 정당후원금으로 본다. 이런시각이 다릅니다.

이현주. 홍기섭 두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이현주 기자 :

고정일권 국회의장의 장례위원장이였던 민자당의 김종필 대표는, 오늘아침 난처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사회장이였던 당시 장례식에서, 정부가 지원했던 2천만원 만으로는 부족해, 대기업들로부터 장례위원회가 장례보조금으로 받았던 1억원의 돈에 대해, 기업들이 민자당의 영수증을 요구해왔다는 것입니다.


하순봉 (민자당 대변인) :

돈을 낸 전경련 쪽에서는, 손비처리 관계 때문에, 그래서 당하고 뒤늦게 얘기가 돼서, 약간의 이런 착오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이현주 기자 :

이렇게 뒤늦게 밝혀진 대기업 부조금의 내역은, 한 기업당 2천만원씩 5개 대기업이 1억원의 돈을 냈고, 전경련을 통해 김종필 대표가 위원장이였던 장례위원회에 전달됐으며, 이 돈은 신문부고 게재비용 등으로 사용된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해가 되지않는 것은, 장례위원회가 아닌 민자당에 영수증이 요구된것입니다. 민자당은 이것을 착오때문일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하순봉 (민자당 대변인) :

장의위원회 위원장이 당의 대표고, 또 돌아가신 분이 당의 상임고문을 지냈고, 그래서 말이 사회장이 사실은, 당장과 다름없이 관심을 가졌고..,


이현주 기자 :

대통령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지않겠다고 선언한 시점에서, 1억원이라는 큰 돈이 부의금이란 명목으로 기업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다는 것도 그렇고, 그 돈에 영수증이 요구된다는 것도, 상식선에서는 납득이 되지않는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현주 입니다.


홍기섭 기자 :

전경련이, 정일권 전총리의 장례와 관련해 낸 부의금이 뒤늦게 파문으로 비화된것은, 액수 자체보다 부의금을 전달한 시기와 명분때문입니다. 전경련이 1억원의 부의금을 낸 것은, 장례가 모두 끝난 뒤였습니다. 결산과정에서 신문광고비 등으로 장례경비가 예상보다 많이 지출돼, 부족분을 좀 메워달라는 김종필 민자당 대표가 위원장이였던 장례위원회외 요청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경제인도 아닌 정치인의 부의금조로, 장례가 끝난 뒤에, 그것도 요청을 받고서야 돈을 건네준것입니다. 부의금을 둘러싼 이번 추문은, 어떻게보면 정치계와 제계의 잘못된 관행과 우리사회에 만연된 허례허식이 얼마나 뿌리깊은지를 잘 드러내보이고 있습니다.

저명인사의 장례에 관해, 거의 모든 언론이 이미 뉴스로 다뤄 알려진것을 새삼스럽게 값비싼 신문의 지면을 사서, 그것도 여러일간지를 통해 광고공세를 편것입니다. 여기에다 핑계만 있으면 손을 벌리는 일부정치권. 그리고 명분도 따져보지 않은채 돈을 건네주는데 익숙해진 제계. 모두가 이번 부의금 파문의 주인공들 입니다.

KBS 뉴스, 홍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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