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변단체 폐해 많다

입력 1994.03.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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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정부는, 새마을 운동본부 등, 일부 관변단체에 대한 특별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왜 그동안 일부단체들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는가? 그 현장을 강선규 기자가 직접 가 봤습니다.


강선규 기자 :

서울시내 한 구청입니다. 이 구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민원부서 사무실을 못찾아 한동안 당황하게 됩니다. 일부 민원부서가 이 건물안에 있지않고 청사 밖의 개인건물에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사무실이 모자라, 청사밖의 건물을 빌려 세개 부서를 내보낸 것입니다. 모자라는 이유가 뭘까? 건물 신축당시 보다 부서가 늘기도 했지만, 새마을 운동본부지회 등, 관변단체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동영 (서울 서대문구청 총무과장) :

지금 저희들 사무실에 입주하고 있는 외부단체는, 새마을 지회사무실. 바르게 살기 협의회. 평화통일 협의회. 선관위 등, 약 5개 단체가 현재 입주하고 있습니다.


강선규 기자 :

이들에게 무료로 사무실을 빌려주고, 정작 건물주인은 개인건물을 돈을 주고 빌려, 셋방살이를 하고있는 셈입니다. 민원인이나 직원모두가 불편하기 그지없습니다.


정종하 (서울 노원2동) :

민원부서가 같이 있으면은, 아주 일 보기가 쉽고 시간도 절약되는데, 따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아주 민원보기가 어렵습니다.


구청직원 :

본관이랑 떨어져 있으니까, 왔다갔다 하니까 그게 불편하고..,


강선규 기자 :

이곳 뿐만이 아니고, 전국 일선 행정기관에는 이런 관변단체들이 한 기관에 2개에서 6개 정도 사무실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10평에서 20평 남짓한 사무실에 나와있는 사람은 한두명. 이에 비해, 행정기관 직원들은 좁디 좁은 공간에서 각종 업무를 처리해야 합니다.

새마을 운동본부의 경우, 전국 행정기관에 걸쳐 백75개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으며, 바르게 살기 협의회는 백90 곳의 사무실을 공짜로 쓰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는 이처럼, 사무실만 무료로 쓰는게 아니고, 정부로 부터 지원금까지 받고 있습니다.

새마을 본부가 올 한해 2백억원을, 그리고 바르게살기 협의회는 백13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습니다. 그동안 이런 단체들은, 관권선거 등에 동원됐다는 의혹들로 국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 단체들은, 행정기관에 피해를 주거나 의지하지 말고, 단체 설립취지에 맞게 그야말로 순수한 민간운동 단체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강선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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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변단체 폐해 많다
    • 입력 1994-03-09 21:00:00
    뉴스 9

어제 정부는, 새마을 운동본부 등, 일부 관변단체에 대한 특별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왜 그동안 일부단체들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는가? 그 현장을 강선규 기자가 직접 가 봤습니다.


강선규 기자 :

서울시내 한 구청입니다. 이 구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민원부서 사무실을 못찾아 한동안 당황하게 됩니다. 일부 민원부서가 이 건물안에 있지않고 청사 밖의 개인건물에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사무실이 모자라, 청사밖의 건물을 빌려 세개 부서를 내보낸 것입니다. 모자라는 이유가 뭘까? 건물 신축당시 보다 부서가 늘기도 했지만, 새마을 운동본부지회 등, 관변단체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동영 (서울 서대문구청 총무과장) :

지금 저희들 사무실에 입주하고 있는 외부단체는, 새마을 지회사무실. 바르게 살기 협의회. 평화통일 협의회. 선관위 등, 약 5개 단체가 현재 입주하고 있습니다.


강선규 기자 :

이들에게 무료로 사무실을 빌려주고, 정작 건물주인은 개인건물을 돈을 주고 빌려, 셋방살이를 하고있는 셈입니다. 민원인이나 직원모두가 불편하기 그지없습니다.


정종하 (서울 노원2동) :

민원부서가 같이 있으면은, 아주 일 보기가 쉽고 시간도 절약되는데, 따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아주 민원보기가 어렵습니다.


구청직원 :

본관이랑 떨어져 있으니까, 왔다갔다 하니까 그게 불편하고..,


강선규 기자 :

이곳 뿐만이 아니고, 전국 일선 행정기관에는 이런 관변단체들이 한 기관에 2개에서 6개 정도 사무실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10평에서 20평 남짓한 사무실에 나와있는 사람은 한두명. 이에 비해, 행정기관 직원들은 좁디 좁은 공간에서 각종 업무를 처리해야 합니다.

새마을 운동본부의 경우, 전국 행정기관에 걸쳐 백75개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으며, 바르게 살기 협의회는 백90 곳의 사무실을 공짜로 쓰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는 이처럼, 사무실만 무료로 쓰는게 아니고, 정부로 부터 지원금까지 받고 있습니다.

새마을 본부가 올 한해 2백억원을, 그리고 바르게살기 협의회는 백13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습니다. 그동안 이런 단체들은, 관권선거 등에 동원됐다는 의혹들로 국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 단체들은, 행정기관에 피해를 주거나 의지하지 말고, 단체 설립취지에 맞게 그야말로 순수한 민간운동 단체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강선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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